2023. 8. 12. 18:00ㆍ도시 이야기/철도 교통
1. GTX-A 노선에 대한 비판적 생각 : 머리말
빠르면 올해 말 개통 예정이라서 그런지 GTX-A 노선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매체의 보도와는 다르게 개통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2023년 12월 말에 개통 예정이었으나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2028년쯤 개통 될 것으로 보인다. 큰 이유는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 삼성역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 지연, 광화문역 근처 유물 발견 등이 존재한다.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을 비롯하여 경기 서북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GTX-A 노선이 생긴다 하더라도 과연 그 효과가 주변에 사는 시민들에게도 체감이 될지 의구심이 든다. 그 어느 매체에서도 GTX-A 노선의 단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해당 노선이 지나가는 자리에 위치한 부동산 역시 단점은 기술하지 않고 있다. GTX-A 노선과 관련하여 현실적인 단점을 몇 가지 작성해보려 한다.
2. GTX-A 노선에 대한 비판적 생각 : 노선 장점
GTX-A 노선의 장점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멀리 떨어진 경기 서북부와 경기 남부지역을 빠르게 이어주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를 관통하여 가로지르는 노선이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들의 훌륭한 출퇴근 수단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시간 단축과 편리함으로 실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될 대중교통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일산-수서를 30분만에 도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3. GTX-A 노선에 대한 비판적 생각 : 노선 단점
누구나 아는 사실은 제외하고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아래와 같이 크게 두 가지라 생각한다. GTX-A 노선이 들어오면 생길 장점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함께 동반될 단점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GTX-A 노선의 가장 큰 단점이라 생각하는 요소는 SRT와의 선로 공유 그리고 정거장의 심도(깊이)다.
(1) SRT 선로 공유
GTX-A 노선은 사업비와 공사시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SRT의 선로를 함께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함께 공유하게 될 구간은 수서-평택 노선이다. 열차 편성권은 당연히 먼저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SRT에게 있기 때문에 SRT 차량을 먼저 편성한 다음 나머지 시간에 GTX-A선의 차량을 배차하는 시간표가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열차 지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또한 두 열차의 표정 속도 차이도 존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열차 편성표를 만들었을 경우 각 노선의 배차 간격에도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GTX차량의 운행속도는 180km/h, SRT차량의 운행속도는 305km/h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서-운정 구간은 GTX-A 전용 노선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다. 따라서, SRT와 어떻게 배차 간격을 조율할 것인지 가장 중요하다.
(2) 정거장 심도
사업계획안 초기부터 GTX-A 노선의 정거장 심도가 높을 것이라는 발표가 존재했다. 엘리베이터로 대략 5분 정도 내려갈 정도의 깊이라고 들었다. 일부 사람들은 정거장의 깊이가 깊더라도 어차피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사용자에게는 큰 단점으로 작용할 요소라 생각한다. 정거장의 깊은 심도로 인해 환승 저항의 요소와 시간적 소요를 함께 발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거주지에서 도보로 GTX 정거장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거주지-대중교통-GTX 엘리베이터-GTX-엘리베이터-도보-목적지’ 순으로 이용해야 한다. 환승 역시 잘 되지 않을 경우, 기존에 이용하던 대중교통에 비해 획기적인 시간단축이 이뤄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거주지 근처에 위치하지 않을 경우 매체에서 보도하는 것과 달리 생활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4. GTX-A 노선에 대한 비판적 생각 : 마무리
사업 자체는 생활 편의성 증진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와 얽힌 이해관계자들이 정확한 설명은 하지 않은 채로 해당 노선을 단순히 투기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무엇을 설명하더라도 장단점을 함께 알려주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하는데 장점만을 나열하기 바쁘니 말이다. GTX-A 노선이 생기더라도 체감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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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단하듯이 이야기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동네에 위치한 SRT 때문이다. 거주지에서 SRT까지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잘 이용하지 않고 있다. 대중교통과 자가용을 통해 수서역까지 20분 이내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애용하고 있지는 못하다. 이유는 다름 아닌 환승 때문이다. 엄청난 개념 환승이라 칭할정도로 지하철과 연계가 뛰어난 SRT 임에도 불구하고 대전 정도의 거리를 가는 것이 아니라면 이용하지 않고 있다. SRT의 경험으로 미뤄보아 GTX 역시 엄청난 환승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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