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3. 08:00ㆍ도시 이야기/철도 교통
1. 수서고속철도 SRT 머리말
“SRT가 도대체 뭐야?” 하루는 지인한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수도권 동남권역 거주자로서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 KTX를 알듯이 SRT 또한 알 것이라 생각하여 적잖이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아직까지 SRT에 대한 존재와 인식이 생각보다 널리 퍼지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본인 또한, 갑자기 조용히 생긴 SRT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기에 SRT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졌기에 이번 글을 쓰게 되었다.
2. 수서고속철도 SRT 개요
SRT는 Super Rapid Train의 약자로 ㈜SR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속철도를 의미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속열차인 KTX의 독과점 폐혜를 견제하기 위해 등장한 브랜드이다. 일반적으로 목적지까지 시속 300km로 KTX와 비슷한 속도로 운행된다.
수서역을 기점으로 부산과 목포 두 곳의 종점이 존재한다. 수서-부산은 399.9km이고, 수서-목포는 356.3km이다. 두 종착지 모두 2시간 10분 내외로 도착한다. 먼저 생긴 KTX에 사업초기와 달리 다양한 역들이 신설되어, KTX 보다 약 10분 정도 종점에 빨리 도착한다.
SRT는 고속철도 교통 소외지였던, 수도권 동남권 지역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해 준 사업이다. 기존에는 고속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광명역, 수원역 등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을 소비해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SRT 시대가 열리곤 30분 이내로 단축되었다.
3. 수서고속철도 SRT 사업추진 배경
2003년 7월, 교통개발연구원 및 대한교통학회에서 국토부의 용역을 받은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조사연구용역> 공청회에서 최초로 논의되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서울 수서에서 출발하여 화성시 부근에서 경부고속철도와 병행해서 가다가 중부권 분기역(미결정)에서 분기하여 익산~광주~목포로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해당 계획은 노선을 신설하여 진행할 경우 사업성이 다소 떨어져,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기존 호남선을 최대한 이용하며 구간별, 단계별 건설계획을 마련했다. 총 3단계로 계획했으며 1단계는 2015년 서울-향남 개통, 2단계는 2020년 향남-분기구간, 3단계는 익산-목포구간으로 실수요 승객을 보며 사업착수기를 정하고자 논의했다.
해당 공청회가 열리고 난 약 10년뒤인 2011년, 국토부는 KTX의 독과점 운영 및 신설노선 마련 지연을 염려하여 해당 계획을 다시 끄집어냈다.경쟁도입이 지연될 경우 수도권-호남 고속철도 건설이 무기한 연기되며, 또한 코레일 측의 잦은 파업으로 인한 불편함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과거 논의를 끄집어냈다.
4. 수서고속철도 SRT 사업추진 과정
지하철 노선들과 달리 SRT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2011년 6월 27일 기흥 IC에서 2015년 개통을 목표로 SRT 기공식 행사를 가지며 공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로부터 약 1년 뒤인 2012년도에 SRT 실물 모형이 등장했다. 처음 3가지 시안이 제시되었다.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최초 시안에서 첫 번째 모형이 선정되어 지금도 선로를 달리고 있다. 같은 해, KTX를 대체할 새로운 고속열차 이름 공모전도 함께 열렸다. 우리가 아는 SRT가 당선되었다.
개통은 계획했던 당시와 달리 1년 연기된 2016년 12월 9일에 이뤄졌다. 대규모 토목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1년 정도만 늦춰진 것이라면 공사가 훌륭히 진행된 편이라 볼 수 있다. 수서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수도권 동남권 및 별내 동탄 등 신도시와 전국토가 연결되는 효과를 가지게 되었다.
5. 수서고속철도 SRT 현재
SRT는 국토부 초기 목표대로 KTX 견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SR은 코레일의 KTX 보다 10%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파른 물가 상승률로 인해, 고속시외버스 가격이 함께 올랐기에 SRT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되었다. 같은 금액대라면 버스에 비해 시간 소요가 2배 이상 감소되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SRT 역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자체들이 많아 제2의 KTX 오송역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 KTX도 사업 초기에는 지금보다 더 단순한 노선으로 운행했기에 SRT와 비슷한 시간대로 운영 되었다. 그러나, KTX의 유치가 지역 이권 다툼으로 번지며, 지금의 KTX는 고속철도라는 장점이 많이 퇴색되었다. SRT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6. 수서고속철도 SRT 전망
SRT의 시종착역인 수서역은 당분간 서울 남부지역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서고속철도 뿐만 아니라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이라는 막강한 환승역이며, 연결통로도 한 층에서 공유하기 때문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중심으로 여객 수송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생길 GTX-A노선과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GTX-A 노선의 운임과 운영 방식에 따라 SRT 운영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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