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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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에 가을
갑작스레 여름이 종료 되었다. 더위를 잘 타는 체질이라 여름을 굉장히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나에겐 희소식일 수 밖에 없다. 올 여름 초기에는 다른 해보다 얌전한가 싶었는데 8월부터 갑작스레 더워지기 시작하며 꽤나 고생을 했다. 에어컨이 잘 나오지 않는 사무실에서 몸 쓰는 일을 긴팔, 긴바지와 함께 할 때 걷기만 해도 송글송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던 그 때가 올 여름 최대 고비였다. 의외로 바짝 더웠던 기간은 다른 해보다는 짧았던 것 같다. 지난달 1주 가량 내린 늦은 장마 뒤 급격히 더위가 한 풀 꺾였다. 이제는 밤낮으로 긴팔, 긴바지를 찾게 되는 것을 보아하니 완연한 가을이 도래 했음을 알리는 것 같다. 짧아진 해를 보니 분명 여름이 끝났는데 어째서 모기는 이렇게 극성인지 모르겠다.
2023.10.09 -
대중교통 노인무임승차에 대한 생각과 대책
1️⃣ 대중교통 노인무임승차에 대한 생각과 대책 : 머리말 올해 또 다시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의 대대적인 인상이 단행되었다. 기억하기로는 올해만 벌써 두번째 인 것 같은데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사람들의 피부에 체감이 잘 되어서 그런지 여타 다른 사회적 소재거리들 보다 유난히 잘 회자 되며, 대중들의 이목이 쉽게 집중되는 화제거리다. 요금인상안이 나오고 확정 된 뉴스가 나올 경우 항상 짝궁처럼 따라다니는 얘기가 있는데 바로 ‘노인무임승차제도’개편이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나 오늘은 다른 시각에서의 생각을 말해보려고 한다. 무임승차를 해결하기 위해서 단순히 연령을 높이거나 제도 폐지가 아닌 이보다 근원적이고 건설적인 얘기를 해보고 싶다. 2️⃣ 대중교통 노인무임승..
2023.09.14 -
웹툰은 왜 재미가 없어졌을까? 웹툰에 대한 개인적인 사견과 고찰
어느 시점인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갑자기 웹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 학창시절이나 20대 초반만 하더라도 매주 기다리던, 친구들과 얘기하던 웹툰 작품이 몇 개는 존재했는데 이제는 모두 옛말이 되어 버렸다. 특히나 학창시절에는 기존에 보던 작품이 완결되고 나면 신규 작품 중에 괜찮은 것이 있는지 찾아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한 동안 웹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이유를 양산형 웹툰의 보급화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다른 이유가 떠오르게 되어 글로 옮기게 되었다. 열심히 보던 웹툰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아마 ‘먹고 살기 바빠서’가 가장 중요한 요인 같다. 아무래도 만화라는 장르 자체가 비현실적인 것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많다 보니 바쁜 현실을 맞이한 지금 크게 와닿..
2023.08.28 -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3가지, 당신의 생각은?
1.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 : 머리말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에 대한 빗장을 풀면서 해외 여행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연일 보도 되는 뉴스와 일본 환율을 보며 일본에 방문하는 방문객이 급증하겠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와닿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연초에 업로드 한 일본 팬시 문구점 관련 포스팅 유입 급증이다. 일본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어째서 국내 여행보다 일본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더 많은지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해봤다. 2.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 : 비용 (1) 환율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엔화는 원화에 비해 화폐 가치가 더 높았다. 지금의 달러처럼 1,200원대였던 시절도 존재한다. 달러와 가치가 비슷했을 때만 하더라도 일본 여행은 국내에서..
2023.08.18 -
패션과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 나만의 적정 몸무게를 찾자
상반기 내내 운동에 집중해서 그런지 엄청난 체중 감량을 일궈냈다. 반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10kg가량 감량했다. 이제는 5kg 정도만 더 빼면 예전의 모습을 찾는다. 간혹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몸을 더 키워야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많이 듣는다. 아니면 어떤 키에는 어떤 몸무게가 적정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한다. 운동에 광적으로 집중하는 편은 아니지만 위와 같은 것들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골격과 체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같은 키에도 누구는 흉통이 넓고, 누구는 흉통이 작을 수 있고 어깨뼈 자체가 태생적으로 넓은 사람 아니면 좁은 사람, 팔, 다리가 긴 사람 혹은 짧은 사람 등 다양한 체형이 존재한다. 군복무 시절 키는 크지만 체구가 외국인에 비해 작아 무시를 받..
2023.08.07 -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들
1.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머리말 사춘기 시절 힙합 강점기라 불릴만큼 힙합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지금이야 힙합이라 칭하기 어려울 정도의 싱잉 랩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학창시절 힙합을 좋아했던 이유는 노랫말들 때문이다.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부터 연애와 관련된 노랫말들까지 그 시절에는 괜찮은 가사를 가진 힙합곡이 참 많았다. 힙합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기 시작한 시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작 되었고 결정타를 치게 된 것은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프로그램 때문이다. 사견이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나서부터 유난히 자화자찬이 강한 힙합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물론 자존감이 높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래퍼들이 전달하는 자신의 노래 가사와는 다른 행동..
2023.07.21 -
나의 노래 연대기: 어쩌다 아이돌 노래에 푹 빠지게 되었는가?
1. 나의 노래 연대기: 머리말 취향과 관련된 포스팅을 좋아하는 방문자들이 많아서 어떤 신규 포스팅을 할지 고민했다. 사람의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패션, 영화, 음식 그리고 노래 등이 존재한다. 블로그에 종종 패션이나 영화의 취향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지만 노래와 관련하여 따로 올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지금이 적절하다 싶어 포스팅을 결심했다. 2. 나의 노래 연대기: 의식기 지금처럼 케이블 방송과 유튜브가 없던 유년 시절, 주말을 정말 싫어했다. 지상파에서는 당연히 어린이가 볼 수 있는 방송도 없었고 EBS마저 다큐멘터리만 방영했다. 이중에서도 특히 지상파 방송을 싫어했는데 토요일 저녁만 되면 나오는 음악 방송 때문이다. 재미도 없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나 싶었다. 유년 시절..
2023.06.22 -
여행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지난달 제주도 여행을 포스팅 했지만 개인적인 감상 보다는 사실에 기반하여 작성했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글이 되었다. 정말이지 간만에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 재방문한 것은 성인이 된 이후 처음이다. 가장 마지막에 방문했던 건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이다. 제주도 공항에 처음 방문해보니 여타 다른 국내 여행지와 달랐다. 아마도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야자수와 원시림이 그 이유라 생각한다. 이제는 유행한지 좀 지났지만 한동안 제주살이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누군가와 고민거리를 얘기하다 보면 반사적으로 ‘제주살이’ 한번 해봐라, 너가 경험 못해봐서 그런 것이다 라는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다.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며 완전하진 않지만 제주살이를 경험한..
2023.06.05 -
해가 지날수록 영화를 보는 것이 꺼려진다.
해가 지날수록 영화를 보는게 꺼려진다. 사춘기 시절에는 영화를 보는 시간 자체가 아까웠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한다. 명작 반열에 오른 영화나 사람들의 입방아에 연신 오르내리는 영화는 하나의 책이라 생각할 정도다. 요즘 들어 영화를 보기 꺼려지는 이유는 꽤나 단순하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본의 아니게 익숙해지는 배우가 많아진다. 낯익은 배우가 등장하면 개인적으로 몰입이 깨진다. ‘저 사람 『oo』 작품에서 대리님인데?’ 이런 생각이 든다. 혹은 ‘저 사람 또 힘쓰는 역할 하겠네?’ 라는 뻔한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영화를 영화 그대로 즐기지 못하는 셈이다. 유년기에 봤던 영화는 오히려 배역들 보다는 스토리에 집중했던 것 같은데 그때처럼 즐기지 못하..
2023.05.31 -
단골이라는 이름의 추억: 내가 방문했던 곳들과 그 이유들
1. 나는 단골이었다: 머리말 우리가 어떤 가게의 단골이 될 때 운이 크게 작용한다. 정말 유명한 맛집이 아니라면 어느 가게를 방문할 때 방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문하지 않는다. 가봤는데 맛이 좋아서, 분위기가 좋아서, 가성비가 좋아서 아니면 사장님이 좋아서 등 다양한 요소가 단골로 변하는데 작용하는 요인이라 본다. 그동안 단골이 되었던 가게들을 생각해 보면 위의 세 가지 요소 때문에 단골이 되었다. 재밌는건 해당 점포와 멀어지는 이유도 위의 세 가지 요소로 설명할 수 있다. 당신은 어떨 때 가게의 단골이 되는가? 최근에 단골로서 자주 방문하던 편의점의 사장님이 갑작스레 바뀌어서 단골이었던 내 일화를 이것저것 풀어보려 한다. 2. 과거 단골: 동네 미용실 지금은 다른 미용실을 방문하지만 한 동..
2023.04.15 -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탈출 사건을 보며
1.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탈출 사건 머리말 지난주 목요일 친구 하나가 재밌는 사진을 보내줬다. 무슨 사진을 보냈는가 하니 도심 속을 거닐고 다니는 얼룩말 사진 한 장이었다. 주변 환경을 보아하니 낯이 익었는데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였다. 얼룩말의 주요 서식처가 아프리카인지라 당연히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인가 싶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얼룩말 주변으로 붉은 벽돌로 된 2층짜리 주택과 우리나라 경찰을 보아하니 분명 한국은 맞는데 어쩌다 얼룩말이 탈출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2. 서울어린이대공원 얼룩말 탈출 사건 전말 얼룩말이 탈출한 것에 흥미가 생겨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렴풋이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변에 보이는 광진구 관련 간판과 표지들 덕분에 눈치챌 수 있었다. 해당 소동이 ..
2023.03.30 -
나는 가성비충이었다.
1. 나는 가성비충이었다 머리말 국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연상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가성비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이러한 표현이 굳어져, 지난 몇 년 전부터는 가성비를 좋아하는 가성비충 더 나아가 국밥충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단어가 유행하던 당시의 나도 무엇을 하든 가성비를 따졌기 때문에 일종의 가성비충 중 하나였다. 일련의 다양한 경험들을 몸소 겪으며 이런 성향을 점점 내려두기 시작했다. 혼자 길을 걷다 문득, 가성비에 대한 소재가 생각났다. 가성비와 관련한 수필을 언젠가 한 번쯤은 써보고 싶었는데 생각난 김에 글을 정리하고 구성했다. 지금도 물론 가성비를 어느 정도 따지긴 하지만 예전만큼 집착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번 글에서는 어쩌다가 가성비 충이 되었는..
202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