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1. 08:00ㆍ도시 이야기/철도 교통
1. 서울시 경전철 사업 머리말
서울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직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곳이 많다. 땅값이 그렇게 비싸다는데 어찌 항상 개발 중인지 신기할 따름이다. 공사장을 지날 때마다 버릇처럼 확인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공사안내표지판이다. 정확히 안 써두는 곳이 더 많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나마 해당 위치에 어떤 공사가 진행되는지 알게 도와준다. 얼마 전에는 또 경전철 관련된 공사 현장을 지나간 적이 있어서 서울시에 또 신규 노선이 생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신규 노선들이 생기는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서울시 신규 경전철 노선에 관한 정보를 수합했다. 생각보다 꽤나 많은 경전철 노선이 운행 중인 상태였고, 뉴스로 자주 접했던 소식과는 달리 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소수였다. 반면 사업 제안과 사업 미지정인 노선은 많았는데 계획대로만 진행 된다면 서울에 거주하게 될 경우 정말 자가용이 아닌 렌트카만 있어도 생활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2. 서울시 경전철 사업 개요
서울시를 지나는 경전철 노선은 3개다. 우이신설선, 김포 도시철도(골드라인), 경전철 신림선이 운영 중이다. 경전철 노선 대부분 지하철도와 다르게 긴 구간을 운행하지 않아서 해당 경전철 노선이 지나는 곳에 거주자가 아니라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서울시에서 공사중인 신규 노선은 두 곳인데 갑자기 경전철이 우후죽순으로 생긴다고 느낄 수도 있다.
경전철이 계속해서 서울시에 생기는 이유는 다름 아닌 과거 논의된 3기 지하철 계획 때문이다. 91년도에 처음 논의되어 12호선까지 노선을 계획하였다. 94년에 최종 승인까지 받았지만 97년도 국내 경제를 강타한 IMF 때문에 모든 계획이 전면 취소되었다. 결국 서울시 지하철은 우리가 현재 아는 모습인 9호선까지 만들어졌고 10호선, 11호선, 12호선 사업을 계승하며 서울시 교통 음영지역을 보완하기 위해 경전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본래 서울시 경전철 사업의 최초 논의는 2010년도 이전부터 시작되어 사업자까지 선정되었다. 토목공사라 하더라도 도시철도에 비해 운행구간이 짧은 경전철 공사가 오래 걸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시 경전철 사업이 부딪힌 난초는 다름 아닌 서울시장(市長) 변경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임한 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고 2013년 7월가지 예산을 이유로 경전철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3. 서울시 운영중인 경전철: 우이신설선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전철 노선중 가장 빨리 개통된 노선이다. 2017년 9월 북한산우이-신설동 구간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강북구와 동대문구를 빠르게 이어주는 노선이다. 용인-에버라인 경전철처럼 무인으로 운영되고, 똑같이 2량으로 운영되어 차량 내부가 좁고 혼잡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교통 소외지인 강북구 서쪽의 교통 수요를 담당하며 4호선과 거의 나란히 가기 때문에 거주민에게 담비 같은 노선이다. 우이신설선이 생기기 이전에는 버스를 타거나 4호선을 타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전부였으나 하나의 선택지가 더 생기게 되어 여객 수요 분담 역할을 수행하는 노선이다.
위치적 특성 때문에 연장 논의가 끊이지 안고 나오는 노선이다. 북부 방향으로는 솔밭공원역에서 지선형태로 분기하여 2028년까지 방학역으로 연장하는 계획안이 확정되었다. 더 나아가 방학역을 기점으로 동쪽으로 더욱 확장하여 7호선을 지나 왕십리역까지 확장하자는 방안이 협의중이다.
노선의 남쪽 방향에 위치한 왕십리역까지 연장 타당성 조사가 검토되었다. 오히려 설계변경으로 인한 무리한 사업비 발생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되려 왕십리역이 아닌 더욱 이남지역인 강남을 넘어 구룡동까지 연장하자는 구상안이 제기되었다. 해당 구상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나온 입장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4. 서울시 운영중인 경전철: 김포도시철도
경기도 김포시에서부터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김포공항역까지 운행중인 노선이다. 해당 노선명은 김포골드라인이라서 경기도 경전철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소재지 표시는 허가권자(광역자치단체장)의 소속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서울시 경전철에 포함되었다.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김포시에 도시철도가 들어오게 되며 버스 혼잡도를 감소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 또한 9호선, 공항철도와 빠르게 환승할 수 있는 뛰어난 연계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 되었다.
서울시에 생긴 두번째 경전철 노선으로 2019년 9월 말, 양촌-김포공항으로 개통했다. 48번 국도 교통체증 완화 및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 목적으로 신설 되었다. 개통 초기에는 우려와는 달리 지옥철 모습은 펼쳐지지 않았다.뉴스에 보도 될 정도로 급심한 지옥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2020년 무렵부터다. 다세대 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경전철인 김포 도시철도는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문제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던 김포시는, 2022년 12월 김포시는 전동차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추가 전동차 구입시기를 2024년 9월로 예정보다 앞당기고, 계약 차량도 12량으로 확대했다. 또한 신규 차량이 투입될 경우 배차간격도 최대 2분 30초대로 단축하겠다고 단언했다. 지옥철 문제가 해결 될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것이다.
5. 서울시 운영중인 경전철: 신림선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전철 노선 중 가장 최근에 개통했다. 2022년 5월 말에 개통되어, 샛강역-관악산역을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와 관악구를 빠르게 이어주는 종측 교통역할을 담당한다. 유동인구와 거주인구가 많은 신림동의 교통수요를 감당하고 있다. 보상비 문제로 인하여 신림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선형으로 급곡선 구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 존재하는 경전철 대부분 무인으로 운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개통 직후 2년간은 안전상의 이유로 승무원이 탑승하여 운행한다. 상기 서술한 경전철 노선처럼 지옥철이 아직까지 연출되고 있지 않으나, 신림동에 진행중인 뉴타운 공사가 마무리 될 경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6. 서울시 공사중인 경전철: 동북선
제3기 지하철 계획 중 하나였던 지하철 12호선을 전신으로 추진되는 노선이다. 기존 계획과 달리 일부 노선을 변형하여 공사가 진행중이다. 2026년 7월 개통을 목표로 상계-왕십리 구간이 운행될 예정이다. 착공식이 계속 늦어져 2020년 8월에 착공을 시작했다. 해당 노선이 개통될 경우 지하철이 전무한 강북지역 일부와 지옥철의 대명사인 4호선의 교통 수요를 분담하는 노선이 될 예정이다.
7. 서울시 공사중인 경전철: 위례선
위례 신도시의 광역교통해소를 위해 진행되는 서울 경전철 사업이다. 5호선처럼 분기점이 존재하여 본선과 지선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2025년 9월 본선인 마천역-복정역, 지선인 위례수변공원역-남위례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독특하게도 경전철 중에서도 노면방식(트램)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서울시 이색 대중교통이 될 확률이 높다. 위례선이 개통될 경우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서울시 8호선, 수인분당선을 이용하기 수월해질 것이다.
간혹 비슷한 명칭인 서울 경전철 위례신사선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밀히 다른 노선이다. 두 개의 노선은 별도의 노선이며 위례신사선은 지하를 통하는 경전철로 예정되어 있고 위례선 경전철 사업과 달리 현제 사업 제안 상태다. 예정대로 위례신사선이 2028년 개통된다면 위례선과 연계되어 위례신도시 주민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8. 서울시 제안중인 경전철: 서부선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논의된 노선으로 한강 이남의 관악구와 한강 이북의 은평구를 잇는 노선이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통될 경우 서울시 경전철 중 유일하게 한강을 지나는 노선이 될 예정이다. 서울시 내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신촌, 여의도, 노량진, 서울대입구를 통하고 직선의 선형이 나오기 때문에 우회하면서 하던 환승을 줄여 이동시간 단축을 크게 줄여줄 노선이 될 것이다.
9. 서울시 제안중인 경전철: 위례신사선
경전철 위례선과 같은 목적으로 신설되는 노선이다. 사업초기 용산역까지 운행할 목적으로 위례용산선으로 사업이 추진 되었으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취소됨에 따라 신사역까지 계획을 수정하여 지금의 위례신사선으로 수정되었다. 노선의 정거장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강 이남 지역의 알짜배기 역들(신사, 삼성, 봉은사, 청담, 가락시장)만 환승역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교통 여건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알짜배기 노선이라 그런지 경기도 성남시와 광주시에서 연장안을 제시했다. 사전 타당성 검사결과 경제성이 확인 되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었다. 해당 연장안은 위례신도시를 기점으로 남쪽 방향이며 현재 노선명은 위례삼동선(가칭)이다. 위례신사선 역시 서부선처럼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10. 서울시 경전철 사업 채택 이유
지금 서울시에서 공사중 이거나 예정인 경전철 사업 대부분 IMF로 무산된 서울 지하철 10호선, 11호선, 12호선을 변형하여 만들었다. 여기서 생기는 의문은 전부 중량열차(지하철)이 아닌 경량열차(경전철)로 신규 노선 사업이 진행된 점이다. 서울시에서 신규 노선 사업을 진행할 때 경전철을 선택한 명확한 이유를 20년도에 발간한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밝혔다.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경전철은 9가지 측면에서 다른 전철에 비해 이점을 가진다. 각 요소는 교통체계, 교통수요, 사업비, 운영비, 기술적, 이용자, 안정성, 환경적, 정책적 요소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복잡한 특성을 고려하게 된 배경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기준을 통해 각 사업계획 노선별 최적의 차량 시스템을 선정하기 위함이다.
11. 서울시 경전철 사업 마무리
서울시의 계획대로 신규 경전철 노선 사업이 모두 마무리 될 경우 서울시내 어디서는 10분내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서울시 통행자의 50%가 도시철도를 이용하여 통행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체감 될 또 다른 이점은, 환승구간 감소로 인해 지하철 평균 이용시간이 기존 49분에서 42분으로 평균 약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가 그리고 있는 청사진대로 계획이 잘 진행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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