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1. 08:00ㆍ후기/사용 후기
아이패드 병(iPad disease)
아이패드 병을 겪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갑작스레 찾아온다는 것이다. 갤럭시 유저로서 아이패드 병에 걸릴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언제부터인가 머릿속에 사과 로고가 둥둥 떠다니기 시작했다. 이윽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유튜브로 아이패드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알면 알수록 아이패드란 녀석은 참으로 비싼 기기임을 알 수 있었다. 액세서리로 구매하는 키보드가 30만 원이라니 거의 갤럭시 탭 한대 값과 맞먹었다.
우선 마음 속의 뽐뿌가 사그라들길 기다렸다. 본래 제품에 대한 뽐뿌는 잘 참는 편인데 이번에는 결이 좀 달랐다. 아이패드 병이 악명 높은 덴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지갑 사정에 맞춰 우선 우리들 옆에 가까운 당근 마켓을 찾았다. 중고 가격 방어의 대명사로 알려진 애플 기기라 그런지 신품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 번 더 구매욕을 잠재우고자 했다. 그저 갑자기 찾아온 뽐뿌일 것이라 단정했다. 구매욕을 죽이기 위해 한 번 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예상과는 달리 좀처럼 구매욕구가 잠잠해지지 않았다. 몇 주 뒤에 애플 제품을 애용하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봤다. 우연히도 군동기가 본인이 쓰던 아이패드 미니5가 놀고 있다며 알려줬다. 본체, 애플 펜슬, 키보드를 함께 말한 대로 싸게 넘겨줬다. 어쩌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아이패드 OWNER가 되었다. 사실 노트북을 살지 망설였는데 만약 노트북을 구매했다면 예산 때문에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제외하고 원래 계획인 아이패드 구매로 밀어붙였다.
아이패드 미니 장점
(1) 휴대성
남들은 크기가 너무 작다고 폄하하는데 이동 중 간간히 글을 쓰는 내게 미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A4용지 절반짜리 크기와 여기서 오는 가벼움은 어디든 들고 다니는데 부담스럽지 않다. 가벼운 무게 덕분에 충전기를 함께 들고 다니더라도 걱정이 안 된다. 휴대성이 극대화되어있는 기기라 생각한다.
(2) 사운드
집에 있는 갤럭시 탭과 비교하니 사운드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탄탄한 저음과 잘 뭉개지지 않는 음이 마음에 들었다. 문서 편집이나 영상 시청 용도로 구매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덤으로 에어 팟 프로와의 궁합도 좋아서 프로를 끼고 노래나 영화를 보면 사운드가 졸아서 몰입력이 배가 되었다.
아이패드 미니 단점
(1) 120Hz 부재
미니 5가 출시된 지 오래되어서 주사율이 아쉽다. 요즘 나오는 기기들은 대부분 120Hz의 고주사율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나오는데 말이다. 지금 메인 기기로 플립 3을 사용하고 있는데 평소 120Hz를 보다가 미니를 보면 소위 말하는 역체 감이 심하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란 말이 있듯이 화면을 좀 보고 있으면 금세 적응한다.
(2) 필기감
애플 펜슬의 펜촉이 딱딱해서 필기감이 영 좋지 않다. 화면에 대고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미끄러지는 느낌이 강하다. 예전에 삼성의 노트 시리즈를 사용할 땐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노트와 제공되는 S펜은 펜촉이 부드러워 필기감이 좋았다. 양쪽 브랜드의 펜슬을 모두 사용해본 결과 필기감은 삼성의 압승이다.
총평
아이패드 미니는 애매한 제품 포지션 때문인지 호평보단 혹평이 더 많다. 사람들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기기라서 처음엔 구매를 망설였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려는 용도와 안성맞춤이라서 구매했고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본인의 사용 패턴이나 목적을 충분히 고민해보고 구매한다면 미니 시리즈는 가성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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