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과학화예비군 훈련장 후기

2022. 8. 27. 08:00후기/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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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예비군 로고

    과학화예비군 훈련장 후기

    예비군 안내메시지

      난생 처음 과학화예비군 훈련장에 방문했다. 과학화훈련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부분의 훈련이 스크린과 함께 진행되었다. 정자 옆에 있는 준공석을 살펴보니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시설이었다. 13년도에 지어진 시설이라 그런지 아직 더위가 있는 8월 말의 더위도 쾌적한 냉방으로 잠재웠다.

      군사시설이라는 특성상 민간에 보이지 않게 산에 위치해 있어서 걸어다니기 쉽지 않았다. 5개의 훈련 교장을 향할 때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했다. 군화도 오랜만에 신어서 그런지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영내를 돌아다닐 때 반드시 마스크를 낀 채로 이동해야 했기에 나를 비롯한 예비군 분대원들이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훈련자체는 현역시절이나 논산훈련소의 유격훈련처럼 땅을 나뒹구는 과정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훈련을 설명해주는 조교가 먼저 제발 다치지 않게 훈련에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신 모든 훈련들은 오롯이 사격으로 이뤄어져 있었다. 사격 훈련 합불 판정의 기준이 있긴 했으나 천장을 쏘지 않는 이상 모두 통과였다.


      한 동안 온라인 상에서 떠돌던 예비군 부실급식 사진을 봐서 점심시간이 걱정되었다. 오전에 예비군 접수처에서 급식 사진을 보긴 했으나 군대인지라 크게 신뢰하지 않았다. 걱정과 달리 받은 도시락이 아침에 봤던 사진과 일치해서 한시름 덜었다. 흡사 회사에서 시켜먹었던 도시락과 비슷한 수준을 자랑했다. 결식했다면 식당 찾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도시락을 선택한 것은 과연 현명했다. 식사 후 곧장 PX로 달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서부터 서있는 대기줄이 보였다.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기다리듯이 차례를 기다렸다. 하지만 PX건물 내부에도 대기줄이 있는 걸 확인하고 그냥 돌아 나왔다. 친구들이 예비군 PX 이용은 어렵다 했는데 이해가 갔다. 이용하려거든 결식하고 끼니와 쇼핑을 한 번에 해야 한다.


      점심시간 이후 남은 훈련과목들을 수강했다. 1시간 교육 후 10분 휴식의 반복은 필히 지켜졌다. 더군다나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몇몇 훈련은 취소되었다. 그래도 교육은 계속되어야 했기에 실내에서 훈련과 관련된 영상을 시청했다. 조교들은 누누이 핸드폰 사용금지를 강조했다. 그 누구도 휴대폰은 쓰지 않았지만 영상 재생 10분 내로 잠들었다.

      퇴소 시간이 되자 모두들 언제 그랬냐는 듯 누구보다 빠르게 환복하고 퇴소 절차를 밟았다. 낮에 방문했던 접수처에서 교번을 반납하고 내 이름이 적힌 명부에 서명을 했다. 예상과 달리 훈련소장과 조교들이 너무 친절해서 좋았다. 과학화예비군은 처음이라 그런지 재밌는 훈련이었다. 일반 군대도 이렇게 돌아가면 좋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예비군 훈련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부디 총 쏘는 방법 잊지 말아 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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