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3. 18:00ㆍ내 생각/수필
이례적으로 호텔 조식을 먹었다.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잘 먹지 않는데
어른들과 동행해서 그런 것 같다.
평소 주말이라면 느즈막히 일어났을텐데
0830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조식 시작은 9시부터였는데
딱 맞춰 도착하니
기다리는 줄이 한가득이었다.
조식 장소는 어제 점심식사를 한 레스토랑과 동일했다.
10여분 정도 기다린 뒤에 입장할 수 있었다.
호텔 조식 치고는 음식 가지수와
품질이 좋아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음식의 종류도 다양했으며
재료는 신선해서 좋았다.
스크램블 에그와 베이컨이 있었는데
예전에 군생활 하던 것이 떠올랐다.
맛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호텔 조식이 뛰어났다.
다음 장소로는 강릉을 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명해진
강릉 카페거리에 다녀왔다.
주차가 어렵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한번에 성공했다.
오랜만에 모래 사장을 밟아보고
모래사장을 열심히 누비는 작은 게도 만났다.
파도 치는 바다를 구경 하다가 옆에
보이는 등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테트라포트 위에서
숭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낚은 숭어를 잡아서 바깥에 건져 놓은 모습도 봤다.
아마 잘 잡히는 명소 같아 보였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항구를
구경하다가 카페 거리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5층 짜리 건물 중, 무려 4층을 차지하는 카페였다.
3층과 4층은 창문을 열기만 하고 냉방을 하지 않아서
다소 더웠다. 그래도 파도 소리와 뷰가 좋아서
모든 것이 용서 되었다.
카페에서 간단한 티타임을 가진 뒤
정동진 수산시장으로 떠났다.
개인적으로 규모만 작지
수산시장 상가가 깨끗해서 놀랬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서울 가락시장 보다 더 깨끗했다.
회 손질 장소, 판매장소의 구분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어서 첫 방문자도 구경하기 좋았다.
시장의 규모 자체가 워낙 작아서
외부에 있는 건어물 시장까지 한바퀴 도는데
20분 정도 소요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 일정의 끝은 설악산이다.
국내 명산이라 이름은 익숙하지만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국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이라던데
실제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발왕산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케이블카에 탑승하여 설악산 전망대
부근으로 이동했다.
어제와는 달리 시설이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이 많이 체감 되었다.
탑승시간은 어제보다 짧았지만
높이가 더 있어서 그런지 거의 수직으로 올라갔다.
오늘도 계속 비가 와서 구름과 안개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어 아쉬웠다.
전망대에 도착해보니 비가 미스트 처럼
흩뿌려지고 있었다.
다들 나무에 걸려서 그런지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올라갔다.
설악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위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빗물을 머금은 바위를 걸을 때
혹시나 넘어질까 더욱 신경써서 다녔다.
약 15분 정도 산을 오르자
중간에 트인 곳이 등장했다.
깎아 내리는 듯한 암벽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재밌는 건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인증샷을 찍고 있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설악산까지 오는구나 싶었다.
최정상까지는 혹시나 위험해서
마음을 접었고 경치를 둘러봤다.
그더다 다람쥐를 발견했다.
아이돌 출신인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오랜 시간동안 포즈를 잡아줬다.
올라왔던 순서의 역순으로 다시 하산했다.
내려와서 안개가 걸린 설악산을 보는데
옛날에는 사람들이 정말
용과 같은 신묘한 존재를 믿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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