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게임에 현질 하지 않는 이유

2023. 9. 27. 1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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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게임에 현질 하지 않는 이유 : 머리말

      어릴적부터 게임과 친했던 나였기에 그런지 주변 친구들 역시 게임을 즐기는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다만 나와의 차이점이라면 게임에 투자하는 현금의 비율이 유난히 다르다. 지인들에 비하면 게임에 현금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편에 속한다. 학창시절에는 성인이 되어서 나만의 소득이 생기면 좀 달라질까 싶었지만 그것 역시 생의 첫 알바 월급을 탔을 때 이후론 거의 손에 꼽는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고찰 아닌 고찰을 해봤다.


     

    2️⃣ 내가 게임에 현질 하지 않는 이유 : 학창시절

      청소년 시절에 진입하며 지금보다 더 게임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리기도 했고 게임 이외에 아는 것이 전무하여 그랬으리라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집의 교통편이 좋지 못하여 어디를 나갔다 온다는 것 자체가 기동력이 떨어지는 학창시절의 나로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었다면 조금은 다른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 같다. 또래 친구들 역시 상황과 환경이 비슷했을 터이니 더욱 게임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유튜브가 있었다면 조금은 상황이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국내 문화 상품권의 대명사 컬쳐랜드(좌) 해피머니(우) 로고

      아무튼 게임 속 세상이 휴식 공간이자, 친구들 간의 친목을 다지는 사회생활의 장이었는데 자연스레 현금성 아이템에 눈길일 갈 수 밖에 없었다. 가끔 학교에 가면 생일이라고 얼마짜리 아이템을 샀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을 보면 세상 부러울 수 밖에 없었다. 용돈으로 구매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10,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부모님 몰래 구매한 다음 아이템을 샀다가 무진장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캐쉬 충전을 했던 적이 존재한다. 아버지 지인분을 만난 날, 용돈 대신 문화상품권으로 받았다.

    3️⃣ 내가 게임에 현질 하지 않는 이유 : 성인기

      수능을 치룬 당해년도 12월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당시 기본 시급 보다 대략 1,500원 정도 높은 시급을 받으며 일 했기 때문에 돈을 벌며 행복했다. 돌이켜보면 얼마 안되는 돈이었는데 처음으로 큰 맘 먹고 원하던 게임의 스킨을 구매했던 추억이 있다. 당시 대략 40,000원에 육박했던 스킨이었는데 첫 월급이자 어른이 되었다는 어린 마음에 큰맘 먹고 구매했었다. 학창시절 동안 이루지 못했던 숙원 사업을 나름 이룬 느낌이 들어 꽤나 뿌듯해 했었다.

    허무함 gif

      하지만 의외로 이때 이후로 한 동안 게임에 현금 투자하는 빈도가 확 줄었다. 쭉 없다가 3년 정도 지난 후에 캐쉬 아이템을 30,000원 정도 구매하게 되었다. 당시 쿠키런에 열심히 빠져 있얼 때 큰 맘먹고 요금을 충전했다. 이후로는 웬지 모를 허무함에 내 돈으로 현질을 하는 것이 아닌 가끔 당첨되거나 우연한 계기로 얻게 된 문화 상품권이 생길 때만 캐쉬 충전을 진행했다. 게임에 돈을 충전하다가 허무함을 느끼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그리 길지 못한 만족감 때문이라 생각한다.

    4️⃣ 내가 게임에 현질 하지 않는 이유 : 현재

      게임에 대해 결정적으로 돈을 투자하지 않게 된 계기는 우연히 온라인에서 보게 된 글 때문이었다. 온라인 상에서 아무리 투자를 열심히 해봤자 결국 현실에 있는 나한테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글이었다. 가령 게임 세계에서 이쁜 옷을 입히고 좋은 아이템을 들고 다닌다 하더라도 같은 게임을 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나 인정 받을 수 있지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그저 데이터 조각에 불과하다는 얘기였다. 해당 글을 읽고나서 너무나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게임에 돈을 투자하는 행위는 완전히 중단했다.

    디지털 gif

      생각보다 게임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10만원은 우습게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돈이라면 현실에서 원하는 물건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라는 생각이 뼈저리게 느껴져서 게임에 투자할 돈을 갖고 싶은 것을 구매하거나 먹고 싶은 것에 투자하며 지내고 있다. 현금의 투자처가 달라지고 나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것은 역시나 생활패턴이다. 단순히 전산 속에 데이터로 남는 것을 현실로 가져오니 하는 것이 달라졌다.


    5️⃣ 내가 게임에 현질 하지 않는 이유 : 마무리

      인생 역시 현실에서 하는 게임이라 생각한다. 바보 같은 비유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현실이라는 게임 속에서의 나를 키우는데 치중 하는 것이 내게는 더 적합한 것 같다. 현금의 투자처를 바꾼 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 하나의 큰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 추후 살아가면서 완전히 여유 돈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처럼 온라인 상에 투자하지 않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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