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코로나 확진 후기 1부

2022. 3. 25. 08:00후기/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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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관-PCR-검사-면봉들고있는-사진

    내가 코로나라고?

      언제부턴가 몸의 신호가 이상해졌다. 평소에 잘 아프지 않은 몸인데 예상 밖의 무리를 하면 시원하게 앓아눕는다. 매년 1~2회 정도는 그러니 연례행사다. 1월 초부터 2월까지 개인적으로 벌려 놓은 일들이 많아서 과로로 힘든 줄 알았다. 무리하면 내게 항상 몸살감기는 버릇처럼 따라왔다.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나도 알게 모르게 기존의 몸살감기와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결국 보건소에 들러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며 확실시하고 싶어졌다. 친구들과의 일정은 다가오는데 건강 회복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행여나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동네에 있는 보건소에 방문했다. 항상 달갑지 않은 코로나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임시로 마련된 곳에서 기다렸다. 이름이 호명되며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은 음성 결과를 들으며 하나둘씩 사라졌다. 이쯤 되면 내 이름도 호명되겠지 하는 순간. 방호복을 입으신 분이 나를 불렀는데 먼저 나간 사람들과는 다르게 불렀다. 이때 본능적으로 느꼈다. 확진인 것을. 예상대로 확진이라 호명되었다. 함께 대기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좋은 걸로 이목을 받고 싶었는데 이런 걸로 집중되다니 심히 얼떨떨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검사자분이 주신 서류를 작성하고 PCR 검사를 진행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덕에 PCR을 받았다. 검사관은 나더러 집까지 가는 동안 다른 곳을 절대로 방문하지 말고 꼭 걸어서 집에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가족과 회사에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고 당일과 그리고 이후에 있던 약속들을 모두 취소하며 격리를 위해 자취방까지 터덜터덜 걸어갔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 알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집에 도착해서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니 보건소에서는 이미 신속항원 결과에 대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뒀다. 그렇게 길고 긴 7일간의 자가 격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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