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6. 08:00ㆍ내 생각/정보
홍콩에서 본 지오다노
홍콩에 방문했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상점은 단언컨대 지오다노였다. 어딜 가도 지오다노 매장이 있었다. 다만, 국내와 조금 달랐던 건 매대에 있던 물건들이다. 우리나라에서 07학번 혹은 08학번들이 입을 법한 카라티들이 가득했다. 패션을 보며 잠시 옛날 생각에 잠겼다. 유니클로와 다르게 현지 사정에 잘 맞춰 적응하는 한국 토종 브랜드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왼쪽 가슴에 커다란 패치도 보고 카라티의 깃을 세우고 다니는 사람들도 봤다. 어딜 가도 있는 지오다노 매장을 보며 한류가 드디어 음악을 넘어서 스파 브랜드까지 전파되기 시작하나 보다 싶었다. 그냥 어림짐작 하기에는 너무 많은 상점들을 봤기에 검색을 해봤다.
지오다노는 국산 브랜드가 아니다. 한국법인에만 일부 한국 자본이 들어갔다. 1981년도에 설립된 홍콩의 스파(SPA;Specialty retailer,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다. 구글링을 해보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홍콩을 돌아다니며 모든 지오다노 매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보며 나름 국뽕에 심취했었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더 찾아 보니 지오다노라는 이름은 창립자인 지미 라이가 브랜드 명을 보고 이탈리아에서 생산되었음을 느끼게끔 하고 싶어서 작명했다고 한다. 어쩐지 홍콩 어디에서나 보인다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스파오나 에잇 세컨즈에서 옷을 사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나만 이런 오해를 하나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도 나와 같은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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