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4. 08:00ㆍ내 생각/정보
잦은 감독 교체
퍼거슨 감독의 은퇴를 기점으로 근 10년 동안 임시 감독과 대행을 포함하여 8번째 바뀌었다. 이 모습은 마치 과거에 암흑기를 맞이한 리버풀 FC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실은 이보다 더 하다. 잃어버린 10년이라 불리던 리버풀의 암흑기 동안 감독은 고작 5번 바뀌었다. 맨유는 명가 재건을 성공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1부에서 언급했던 문제들보다 감독 선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축구를 보면 감독의 기량 보다는 선수의 기량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하나 지금은 감독보다 위대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10년간 암흑기를 보냈던 리버풀을 완벽하게 명문팀으로 재건한 위르겐 클롭(Jürgen Klopp)을 보면 그렇다. 15년도에 부임하여 4년만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더 나아가 다음 시즌엔 30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 첫 우승을 안겨줬다. 짧은 기간 동안 골골거리던 팀을 한 순간에 명문팀으로 재건했다.
일반적으로 한 감독이 팀을 맡게되면 원하는 팀과 전술을 구상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구단에서 자신들이 선임한 감독을 믿는다면 최소한 2년은 기다려줘야 한다. 그러나 맨유의 감독 선임 방식을 보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10년 동안 8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으니 성과를 내는데 단 2년의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이래서야 어떤 감독들이 좋다고 맨유로 올까 의구심이 생긴다. 구단을 믿고 온 감독을 구단에서도 믿어줘야 하지 않을까.
맨유의 지금 모습은 마치 독이 든 성배와 같다. 많은 이적료로 성과를 내지 못해도 무능한 감독이 될 것이고 만일 유의미한 성과를 내더라도 이적료가 많으니 당연하다는 평이 지배적일 것이다. 맨유는 지금 그들이 조롱하던 팀들과 같아졌다. 리버풀처럼 과거를 말하고 맨시티처럼 돈을 많이쓰고 아스날처럼 4위에 도전하고 첼시처럼 감독을 자주 바꾸고 토트넘처럼 무관이 되었다. 맨유가 재건되는 그날까지 해외축구에 대한 관심은 잠시 접어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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