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3. 08:00ㆍ내 생각/수필
또다시 조깅
그 동안 묵혀왔던 조깅을 다시 시작했다. 허리 디스크와 코로나를 핑계로 근 1년 이상 운동을 쉬었다. 거울을 보니 비대해질 대로 커져버린 몸뚱이를 보며 다시 옛 모습을 찾고 싶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되었고 본격적으로 조깅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뛰는 것도 있고 체중이 늘어서 그런지 몸이 버티기 힘들었다. 움직이는 뱃살 때문에 뛸 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과거의 모습을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다. 2주 정도 꾸준히 뛰고 나니 흔들리는 느낌은 사라졌다. 이때부터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깅을 하며 항상드는 생각은 시작 후 첫 주가 가장 유지하기 힘들다. 발목의 피로감과 가자미근의 결림이 원인인 것 같다. 오늘 하루는 치팅데이를 할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이 기간만큼을 버티고 나면 어느새 습관화가 되어 금세 또 잘 뛰어다닌다. 벌써 조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사이에 러닝 평균 페이스도 1분이나 단축되었다. 달리는 동안은 조금 고통스럽지만 뛰고 나면 드는 상쾌함이 이뤄 말할 수 없다.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는 것도 계속해서 조깅을 하게 만드는 요소다.
처음으로 러닝을 시작한건 20살 독일 유학생 시절이었다. 그땐 하루 일과 마무리 느낌으로 운동을 했다. 그래서인지 즐거운 러닝은 아니었다. 근래에는 나이키에서 나온 러닝 어플과 함께 운동을 하는데 시각화 덕분에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다. 인증숏, 러닝 가이드, 도전과제가 있어서 혼자 뛰는데 목표도 생기고 운동이 끝나고 나서도 동기부여가 된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러닝 가이드다. 러닝 별 그리고 시간별로 가이드가 있어서 심심치 않게 조깅을 할 수 있어 좋다. 혼자서 뛰면 멘털이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이드 덕분에 많이 줄어들었다.
조깅을 좋아하는 이유
매번 조깅을 할때마다 목표하는 코스와 그날의 목표 거리가 있다. 둘 다 성취하면 가장 좋지만 둘 중 하나라도 달성해도 성취감이 든다. 내가 조깅을 즐기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숨이 잘 안 터지는 날은 특히 힘들지만 그래도 해내고 나면 밀려드는 성취감이 조깅에서 나를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몸이 잘 안 풀리는 날도 '할 수 있다'를 입박으로 내뱉으며 스스로를 잡는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뿌듯함과 성취감이 든다.
또 다른 이유로는 효과적인 다이어트 효과이다. 전신운동이자 유산소 운동이라서 그런지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하면 금새 효과를 본다. 꾸준히 하면 모든 운동이 효과가 있다고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헬스장에서 근력운동도 해봤지만 체중감량으로는 조깅이 더욱 효과적이었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근육도 같이 빠진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예전 모습을 되찾는 그날까지 내 조깅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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