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3. 08:00ㆍ내 생각/수필
영화관은 사치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이어 최근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었다. 코로나 속에서도 이제 서서히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들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올 3월에도 관람료 1000원을 인상했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횟수로 3번째다. CGV를 기준으로 2D 영화 관람료는 20년 10월에 13,000원에서 21년 4월에 14,000원으로 이제는 15,000원이 되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려면 이젠 50,000원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과거에는 영화 관람이 5,000원으로 간편하며 저렴한 문화생활 수단 중 하나였지만 더 이상은 그렇게 부르기 어렵다.
단기적으로야 사람들이 그동안 집에만 있어서 영화관 수요가 증가하겠지만 멀리 보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관람료가 인상된다면 소비자들은 다른 식으로 영화를 소비하거나 아니면 같은 비용으로 다른 야외 활동을 하리라 생각한다. 우선적으로 집에서 편히 볼 수 있는 Netflix와 같은 OTT 서비스에 그 자리를 내주리라 싶다. 1회 관람료보다 더욱 저렴하며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서 그렇다. 관람료를 내느니 집에서 배달음식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본래도 영화관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가격이 오를수록 더욱 찾지 않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 지정되어서 이때만 관람료가 저렴하다. 앞으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이날만을 기다릴 것 같다.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이제는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앞으로 더욱 높아지면 이제 영화관은 데이트 장소보다는 돈 있는 사람들만 방문하는 장소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다. 반대로 서민들은 집에서 영화를 보며 영화관은 부를 과시하는 장소로 사치재로 변모하지 않을까. 대중들에게 이런 인식이 박히기 전에 적당히 티켓값을 조절했으면 좋겠다.
어떤 산업 분야든 경영난이니 뭐니 하며 가격이 인상되는데 늘 그렇듯 예전의 가격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현상 유지만 해줘도 감지덕지다. 대부분 다른 이유들을 대며 계속 꾸준히 오른다. 어찌 보면 지금은 너무 비싸져버린 원유가 더 친절해 보인다. 얘네들은 오를 땐 빠르게 오르지만 언젠가는 다시 제 값을 찾아 내려온다. 근래 물가들이 치솟고 있어서 뭘 하든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관람료가 오르는 만큼 월급도 빠르게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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