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관심층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

2023. 4. 21. 0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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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무관심층 선언 머리말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사는 얘기를 하다 보면 어김없이 블로그 얘기가 나온다. 그만큼 블로그에 열심히 시간을 쏟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누구를 만나던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화 주제가 되었다. 운영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게 되면 등장하는 단골 꼬리 질문은 역시 ‘어떤 주제 올려?’가 다수를 차지한다. 묶을 수 있는 주제로 답변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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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는 이모지

      나 역시 사람인지라 매일 매일 아이디어가 셈 솟을 수 없다. 오래간만에 보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포스팅 주제에 대해 얘기해 보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해 준다.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부터 이미 작성한 주제까지 다양한 소재거리를 추천해 준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정치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면 안 되는 금기어인 정치 주제를 매번 추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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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에서 다투는 국내 정치인 모습

      국내 정치나 국제 정세에 관심이 많았기에 한번쯤은 포스팅 주제로 다뤄볼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끝끝내 올리지 않은 이유는 블로그가 진흙탕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슈 거리가 되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냐 하는 지인도 있었다. 일상 속에서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블로그에서까지 이념싸움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

    2. 정치 무관심층 선언: 뉴스를 끊은 계기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축에 속했다. 오죽 했으면 포스팅 주제로 늘 정치 관련 소재를 받았을까? 매일 정치, 경제, 사회 뉴스를 보며 정보를 접했다. 한 나라의 국민이라면 정치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어서 더욱 열심히 글을 읽었다. 정치인, 정당, 방송사, 기타 이해관계자 등에 대해 알아 갈수록 마음속 답답함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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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비스콘 광고 모습

      정치 관련 기사를 접하고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마음속 한편에는 계속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였다. 처음에는 재밌고 국민으로서 알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했던 정보들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치 기사가 주는 자극에 빠져들었다. 나날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사건들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커짐을 느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정말 맞나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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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김장훈 근황올림픽 출연 영상 제목

      고민 아닌 고민을 이어가던 와중 우연히 가수 김장훈이 한 얘기를 접하게 되었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지 일반인은 약간의 관심만 가지면 됩니다.’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 꽤 오래 전에 했던 얘기로 기억하는데 지금의 나에게 딱 와닿는 말이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얻는 것보다 스트레스가 크다고 결론지었다. 단호하게 정치 뉴스 서핑을 접었다.

    3. 정치 무관심층 선언: 뉴스를 끊은 뒤

      정치에 대한 신경을 끈지 어느덧 3개월 차에 접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 그리고 불안감도 줄어들었다. 처음에 정치 뉴스를 안 보니까 일상 속 루틴이 하나 빠진 느낌이 들었다. 2주 정도 지나고 나니 이런 기분 역시 싹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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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비스콘 광고 모습

      한번은 친구한테 정치 무관심층이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하니 반발했던 적이 있다.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나라가 이상한 쪽으로 기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국민이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친구가 주장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 오는 스트레스나 근거 없는 불안감 때문에 삶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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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 홍보물 <출처: 대한민국 통계청>

      제 아무리 정치 무관심층이 되더라도 선거권이 생겼을 때부터 줄 곧 그래왔던 것처럼 투표는 꾸준히 할 예정이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날 만큼만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지려 한다. 선거 홍보물을 찬찬히 살펴보고 정당 및 인물과 상관없이 내게 도움이 될 만한 후보자에게 한 표를 줄 것이다. 최소한의 관심만 가지고 있어도 민주주의 시스템은 원활히 돌아갈 것이다

    4. 정치 무관심층 선언: 마무리

      지금은 개인적인 고민이 많은 시기인지라 꽤 오랫동안 정치에 대한 관심은 접어 둘 것이다. 다시 관심을 갖게 된다면 주택을 보유하거나 흰 머리가 더 많아진 시기라 생각한다. 가끔 노인정이나 어르신들이 많은 곳을 지나다 보면 정치 뉴스 얘기가 많이 들린다. 당신들이 얘기를 하거나 유튜브, TV를 늘 정치 채널에 고정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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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개발서 미국 원서

      또 다시 정치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될 시기는 먼 미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전까지는 내 삶에 집중하고 싶다. 누군가는 투표권자로서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정치 관련 기사를 안 찾아보고 있을 뿐 간간히 유튜브에 뜨는 제목 정도는 훑어보고 지나간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정치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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