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패션 연대기 :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2023. 5. 10. 0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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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머리말

      지난번나의 패션 연대기’ 포스팅의 호응이 좋아서 패션과 관련된 글을 고민하다가 쓰게 되었다. 패션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만의 경험에 대해서 푸는 것이기 때문에저 시절에는 그랬구나” 정도의 마음으로 재밌게 즐겨줬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들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에 과거의 글과 일부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 당시에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들까지 다뤄보려 한다. 예전 글에서는 미쳐 떠올리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이 일부 있었다. 브랜드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게 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내가 선망했던 브랜드들에 대하여 총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2.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르까프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항목에 넣어야 할지 말지 정말 고민을 많이 한 브랜드이다. 르까프라는 패션 브랜드를 통해 난생 처음으로브랜드’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을 다닐 무렵이었는데 생전 처음으로 시장 신발 가게가 아닌 르까프 상설 매장에서 운동화를 구매하며 알게 되었다. 브랜드 메이커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되고 나서는 한 동안 학교에서도 학급 친구들 하고 브랜드에 대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의 브랜드 깊이가 얼마나 되겠냐만 새로 아는게 생겨서 그런지 반 친구들 앞에서 신나게 설명했던게 십 수년이 지난 지금도 새록새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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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스포츠 패션 브랜드 르까프 로고

    르까프라는 브랜드가 머릿 속에서 잊혀질 무렵 국내에서 갑자기 바람막이 열풍이 불었다. 학교에 가보면 누구나 노스페이스 바람막이를 교복처럼 입고 있었다.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구매력은 전무했고 부모님께 떼쓰기 싫어서 바람막이를 찾기 위해 장롱을 뒤적였다. 그러다 르까프 바람막이를 다시 만났다.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한동안 애용했다. 포스팅의 시작을 르까프로 시작하는게 맞나 싶었지만 일반적으로 브랜드에 입문할 때 나이키나 아디다스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우에는 꽤나 독특한 입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넣게 되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종종 르까프를 지나가면 유년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3.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노스페이스

      한 동안 국민 교복으로 유명했던 등산복 브랜드 노스페이스. 전국적으로 노스페이스 유행 바람이 불 때 사람들 대부분 바람막이를 구매하려 하거나 사고 싶어 했는데 이와 달리 개인적으로 노스페이스에서 나온 반팔 티셔츠를 가장 구매하고 싶었다. 티셔츠의 앞부분에는 노스페이스 로고가 들어가 있고, 등판에는 노스페이스 로고와 이누이트 만화 캐릭터가 들어가 있던 제품이다. 그때 내 눈으로 볼 때에는 그게 가장 힙한 제품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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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페이스 반팔 그림 <출처: 2015_뽐뿌_왼손은거들뿐ㅋㅋ>

      성인이 되면 해당 티셔츠를 꼭 구매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다시 찾아보니 내가 원하는 제품은 도저히 보이질 않았다. 유일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을 활용하는 것인데 프린팅이 된 티셔츠의 특성상 시간이 오래 된 제품일수록 세탁 후 프린팅이 잘 깨진다. 어쩔 수 없이 노스페이스 반팔은 위시 리스트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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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페이스 가방 모음 <출처: 무신사>

      비교적 최근에는 노스페이스 가방을 구매할까 했지만 너무 클론 아이템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다른 선택지를 택했다. 내가 사용할 목적으로는 노스페이스의 빅샷, 핫샷 제품이 알맞았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겠지만 대중교통에서 옆사람과 똑같은 물건을 쓰고 있으면 괜시리 어색해지는 것 같아서 싫었다.

    4.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나이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이 라이벌인 것처럼 스포츠 의류업계에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아디다스의 삼선 로고를 좋아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어울리지 않는다. 나이키를 선호하는 이유는 로고인 스우시가 주는 매력 때문에 동일한 조건이라면 늘 나이키 제품을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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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스우시 로고

    나이키라는 브랜드에 처음 빠지게 된 이유는 신발 때문이다. 학창시절 가수 빅뱅 때문에 하이탑 신발류가 유행을 했다. 여러 브랜드에서 발맞춰 하이탑을 뽑아 냈지만 단언컨데 나이키 에어포스 하이탑이 워너비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그때 용돈을 따로 받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15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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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키 에어포스 07 하이탑 <출처: 나이키 공식홈페이지>

    가정형편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키 에어포스 하이탑은 포기하고 휠라의 하이탑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동시대에 나이키 축구 클럽 바람막이도 유행하고 있었는데 바람막이 역시 10만원 정도 했기 때문에 포기했다. 성인이 되면 반드시 구매하리라 마음 먹고 포기했던 것 같다.

    5.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파타고니아

      성인이 되고 난 이후 한 동안 독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유행에 따라 옷을 입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패션 암흑기 시절을 겪다가 대학교에 입학 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옷들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게 되었다. 적어도 함께 다니는 사람들에게 패션으로 인해 민폐를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패션 유튜브와 패션 갤러리를 열심히 드나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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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등산복 브랜드 파타고니아 로고

      패션 갤러리를 기웃 거리다 보면 당시 유행하는 브랜드나 아이템을 확인하는 것이 수월하다. 본래 사람이라면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하고 싶은 심보가 있어서 그런지 패션 갤러리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하루 종일 같은 물건을 보는 날도 있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미국산 등산복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다.파타고니아에서 가장 구매하고 싶었던 제품은 파타고니아 반팔과 파타고니아 후리스다. 국내에 있는 파타고니아 코리아에서는 너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까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봤다. 그러다가 직구에 눈을 뜨게 되었다. 직구를 통해서 반팔과 후리스를 국내 가격 보다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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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고니아 P-6 티셔츠(좌) 파타고니아 신칠라(우) <출처: 파타고니아 코리아>

      한 동안은 유행처럼 번져서 입던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되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템으로 위치가 내려온 것 같다. 같은 등산복 브랜드인 노스페이스 보다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이 입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파타고니아 뽕은 꽤 오래 지속 되었지만 나날이 치솟는 환율과 유행의 변동으로 인해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

    6.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메종 키츠네

      실용성의 끝판왕인 등산복 브랜드에 빠져 있다가 나오게 된 계기가 일본의 메종 키츠네 때문이다. 등산복 유행이 끝물이기도 했고 나한테 썩 어울리지 않아서 입는 옷의 스타일을 바꾸려 하던 찰나에 메종 키츠네를 알게 되었다. 귀엽게 생긴 여우 로고 때문에 가디건이나 스웨터를 하나 정도 장만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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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 로고

      유독 패션 갤러리에서 메종 키츠네 구매 인증글을 보면 품질과 가격에 대한 말이 정말 많았다.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가디건과 스웨터의 가격이 최소 30만원에 육박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돈이면 코트나 외투에 돈을 쓰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우 로고를 정말 갖고 싶었지만 지갑 사정 앞에서 포기했다. 외투도 아닌데 3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내 사정에 맞지 않다고 판단이 되었다. 아쉽지만 키츠네를 갖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져갔기 때문에 메종 키츠네 반팔을 구매하는 것으로 타협을 봤다. 당시 막 네이버 멤버쉽 서비스 초창기로 네이버 포인트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6만원이라는 가격에 키츠네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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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갤러리 메종 키츠네 후기글

      키츠네에서 나온 반팔을 직접 입어보고 메종 키츠네라는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다. 직접 입어보니 패션 갤러리에서 사람들이 왜 그리 품질에 대해 비평하는지 알 수 있었다. 큰 돈을 투자하는 것에 비해 옷감이 너무 별로다. 반팔만 이러는 것인가 싶었지만 키츠네면 모두 그렇다니 이제는 마음 속에 묻어둔 브랜드가 되었다. 그나마 국산 브랜드인 아더에러와 협업한 제품은 되려 품질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어서 다시 협업하길 기다리고 있다.

    7.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입생로랑

      예전에 선물로 받았던 지갑이 생을 다하게 되면서 지갑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갑 브랜드 선택으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 할수록 각자 본인이 구매하고 싶었던 브랜드나 제품을 말해서 비교를 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결국 남들 의견 보다는 내가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직관적으로 골라서 구매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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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 로고

      지갑에 대한 고민이 절정을 달하던 무렵 경찰 공무원에 합격한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입생로랑 카드지갑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친구가 쓰는 것을 보기 이전만 하더라도 입생로랑이라는 명품 브랜드는 남성 보다는 여성용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이 강했는데 친구가 사용하는 제품을 직접 보니 그런 생각이 눈 녹듯 싹 사라졌다.  원하는 브랜드로 입생로랑을 선택했지만 문제는 역시나 금액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지갑은 50만원을 훌쩍 넘어갔다. 사람들 말로는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연중 한번 정도는 큰 폭으로 할인 한다는 말을 들어서 열심히 핫딜 사이트를 돌며 발품을 팔았다. 그러다 30만원 후반대에 판매하는 곳을 보자마자 바로 결제했다. 구매한 뒤로 지금까지 무사히 잘 사용하고 있다.

    입생로랑-벨트와-첼시부츠-검색결과
    입생로랑 벨트와 첼시부츠 검색결과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생로랑 하면 벨트나 신발을 떠올리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지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언급한 두 제품들 역시 워낙 고가인데 평소 실사용하는 용도로는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구매욕이 생기질 않는 것 같다. 지갑을 구매한 뒤로는 명품에 대한 욕구가 더는 생기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8.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아크테릭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다음으로 마음에 불을 지른 등산복 브랜드다. 국내에선이재용 패딩 브랜드로 유명하다. 아크테릭스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교환학생 시절 같은 반 일본인 친구 때문이다. 친구가 등산복 브랜드를 좋아해서 늘 등산의류와 가방을 가지고 수업을 들으러 왔다.파타고니아는 로고에 브랜드 이름이 쓰여져 있어서 알았지만 아크테릭스의 경우 종종 로고만 있는 경우가 존재해서 친구에게 어떤 브랜드냐고 물어보니 친절히 설명해줬다. 아크테릭스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와 아크테릭스에 대해 검색해보고 가격 때문에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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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복 브랜드 아크테릭스 로고

      그동안 파타고니아도 참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제품들이 대부분 파타고니아 보다 최소 10만원 이상 높았다. 아크테릭스 제품 실사용 후기를 읽어보니 돈값은 하는 브랜드라는 댓글이 많아서 한번쯤은 꼭 사용해보고 싶은 워너비 브랜드가 되었다.아크테릭스 역시 국내와 해외 가격의 차이가 큰 브랜드이다. 우연한 계기로 아크테릭스 가방을 저렴하게 직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구매하게 되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28만원 정도 판매 되었는데 직구를 통해 반값인 13만원 정도에 구매했다. 방수 성능과 디자인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아크테릭스에 열광하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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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테릭스 인기 뉴스 헤드라인 <출처: 2022_한경경제>

      구매 초기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브랜드였지만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이 패딩을 입으면서 급속도록 유명세를 탔다. 예전에는 대중교통을 타더라도 아크테릭스 가방이 보이질 않았는데 요즘은 자주 보인다. 노스페이스 가방을 거르고 구매한 것인데 아쉽다.아크테릭스 제품을 추가적으로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당분간은 가방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가 그랬듯이 또 어떤 등산복 브랜드가 유행할지 모르니 침착히 기다리다가 새로 유행하는 근본 브랜드를 구매하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9. 내가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 : 마무리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워너비 패션 브랜드로 손꼽은 곳이 적어서 신기했다. 분량만큼은 많겠지만 적어도 10개는 넘을 줄 알았는데 알고 있는 것 보다는 꽂히는 브랜드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좋아했던 패션 브랜드를 정리 하면서 옛 추억들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는 또 어떤 브랜드를 구매하고 싶어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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