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 도강

2022. 4. 11. 1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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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강의 추억

      한국에 일본인 친구가 놀러 오면 우리 집에서 늘 신세를 지듯. 나도 일본에 놀러 가면 그 친구네 집에서 머물렀다. 본인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는 친구를 보며 일본 대학교는 어떨까 호기심이 생겼다. 두 번째로 일본을 방문할 때에는 미리 친구한테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고 요청 아닌 요청을 했다. 처음에는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할 줄 알았으나. 얘기를 다 들은 친구는 재밌을 것 같다며 한번 강의나 들어보라며 흔쾌히 승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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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학식, 카레우동

      친구가 다니던 대학교가 외국어 대학인지라 학교 특성상 어학 관련된 강의는 학생수가 적어서 눈에 띄게 쉽상이였다. 그래서 결국 강의실도 넓으면서 수강인원도 많은 경영학 강의에 몰래 들어가기로 했다. 친구들이 강의가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니 끝나기 30분 전쯤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수업이 끝나기 30분 전까지는 공강인 다른 친구와 학교에서 시간을 때웠다. 너무 허기져서 학식도 먹어보고 교내에 있는 스타벅스도 방문했다.

    일본-대학교-경영학-강의-사진

      약속했던 시간이 되자 화장실을 핑계로 친구가 강의실에서 나왔고 나를 데리고 수업에 들어갔다. 국내 대학교와 비슷한 모습이였다. 학부시절에도 강의 시간 중 누군가 들어오면 쳐다보게 되는데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주 잠깐이지만 시선이 쏠리는 게 느껴졌다. 맨 뒷자리쯤 앉아서 강의를 들었다.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나는 멍하니 TV에 띄워진 PPT만을 바라봤다. 간간히 한국어와 똑같은 일본어가 들렸는데 반가웠다. 삼각이 들어가는 단어는 분명히 귀에 박혔다. 

      강의자료를 보며 의아했던 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영어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국내 강의안을 보면 외국인 학자 이름이 있으면 그 옆에는 괄호 열고 영어 이름이 들어가거나 어떤 공식이나 법칙에도 괄호 열고 영어가 들어간다. 하지만 일본에서 본 강의자료에는 눈씻고 찾아봐도 영어가 없었다. 내가 들었던 날만 예외였을 수 있겠지만 이런 걸 보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을 느꼈다. 모쪼록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학교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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