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3. 08:00ㆍ내 생각/수필
일기 복기록
매주 일요일마다 블로그에 연재 중인 카투사 일기 『안정리는 언제나 맑음 뒤 흐림』 때문에 그 시절 기록해둔 일기를 다시 읽고 있다. 당시에 최대한 세세하게 기록하는 걸 목표로 써서 그런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고 내 머릿속 어딘가에 묻혀 있던 일들도 다시금 생각나게 해 줬다. 일과를 마치고 매일 밤마다 빼곡하게 기록한 글을 읽으며 과거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몸 상태는 어땠는지 알 수 있었다. 예전의 내 모습과 생각을 곱씹으며 지금의 내가 힘을 얻고 있다.
일기 작성은 군입대를 기점으로 2년 전부터 시작했다. 군복을 입는 기간동안 일기를 써서 그랬는지 전역과 함께 하루 일과 작성을 멈췄다. 무슨 말이든 핑계겠지만 전역 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과 조금만 의자에 앉아 있어도 나를 괴롭게 하는 좌측 허리통증 때문이었다.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남았는지 나름 간단한 일기를 빙자한 메모를 달력에 작성했다. 디지털화를 시켜놓지 못한 내 잘못으로 지금은 그게 온대 간데 없이 사라졌다.
과거의 기록들을 되돌아 보며 저작 활동이란 게 굉장히 유익함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도 그렇고 군에 잠깐 있을 때도 그렇고 누군가 내게 쓸모없는 일을 굉장히 정성 들여한다는 말을 듣곤 했다. 그때는 일기를 쓰고 시간이 얼마 경과하지 않았기에 스스로도 흔들린 적이 있었다. 예전보다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은 그들에게 반박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꽤 오랜 시간 동안 손에서 놓고 있던 일기 쓰기를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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