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성장의 한계성 요인

2023. 3. 7. 08:00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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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천시 성장의 한계성 요인 머리말

      간만에 인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교 동기를 만났다. 서로 어떻게 사는지 안부를 전하다가 블로그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동기가 인천시를 소재로 하는 글을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운을 띄웠다. 말이 나온 김에 인천시가 왜 수도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보다 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서로 생각했던 의견을 교환했다.

    대한민국-인천광역시-로고-사진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로고

      개인적으로 인천시는 모든 것을 갖춘 도시라고 생각하는데 그것과 달리 실제로 도시가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지하철과 버스, 인천공항까지 뛰어난 대중교통을 자랑하고, 인천항이라는 국제항을 가졌고, 도시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서울과의 거리 및 접근성이 좋다. 뿐만 아니라 인재 유입에 필요한 탄탄한 대학교들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이미지 보다는 서울의 위성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동기가 생각하기에는 서울 지역이나 다른 수도권 도시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서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동기와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해당 주제에 대한 흥미가 생겨, 자료 조사와 정리를 하게 되었다. 인천시에 대한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며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게 되어 인천시 성장의 한계성 요인에 대해 정리 해봤다.

    2. 인천시 성장의 한계성 요인

    (1) 정부규제

      인천시 비거주자라면 일반적으로 인천시에 대한 이미지는 국제공항이 있는 서울의 위성도시일 것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천시가 대한민국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봤을때, 우리가 흔히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 칭하는 부산급의 위상을 가진다. 나만의 뇌피셜이 아닌 정부의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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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와 부산광역시 비교

      인구수 지표를 제외한 경제 규모, 항공 물동량, 항만 물동량 등에서 인천이 부산을 밀어낸다. 그래서 지난해 대한민국 제2의 거점도시로 부산을 밀어줄 것인지, 인천을 밀어줘야 할지 정부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사업에 의해 부산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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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 혐오시설 뉴스 헤드라인

      지표에 나오는 자료들로 의사결정을 이룬다면 부산 보다는 인천에 더 투자를 하는 것이 맞으나 우리나라는 수도권 집중현상 완화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니, 제2의 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혜택은 전부 부산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인천은 항상 긍정적인 법적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인천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것들은 모두 수도권 집중 완화 정책에 위배 된다고 금지하고, 반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석탄부두, 화력발전소 등 서울의 혐오시설 집중 및 부정적인 혜택들을 짊어 지운다.

    (2) 행정구역

      현재의 인천은 과거의 독립된 두 행정구역이 일부 합쳐져 만들어진 도시다. 별개의 도시였던 인천시와 부평시가 합쳐져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천이 되었다. 인천시의 입장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너무나 커져버린 행정구역으로 인해 도시개발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인천항에 가까운 구인천시는 항구라는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 초기부터 자연스레 시가지가 형성되었다. 반면, 구 부평시는 이보다 늦게 도시가 행성 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인천시는 구 인천시가지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인천시와 부평구 위성사진

      과거 두 개의 도시는 위성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산줄기를 경계로 갈라져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와서 하나의 인천이지만 인천과 부평 주민의 생활권과 다른 도시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부평구가 되어버린 부평은 서울까지 부평평야로 연결되어 있어서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서울과 연담화 된 상태로 지내고 있다. 여담이지만,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부평구에 가면 본인을 인천사람이 아닌 부평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3) 군사구역

      우리나라 수도권에서 개발이 더딘 곳을 보면 대부분 군사 문제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재개발 선정지에 군사지역이 포함될 경우 계획이 대폭 축소 되거나 취소 혹은 연기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블로그에서 먼저 소개했던 김포한강신도시, 위례신도시가 그 예다. 수도를 수호하기 위해 많은 군부대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위치해서 생기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휴전국이 아니었다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이 더 빠르게 발전했을 것이다.

    인천광역시-17사단-로고-사진
    인천광역시 17사단 로고

      인천시 부평구에도 군부대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재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부대가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져 있기 때문에 토지반환 문제나, 국방부의 승인이 필요해서 절차상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드디어, 지난해 3기 신도시의 일환으로 계양구 북부 계양신도시가 선정되고 인근에 위치한 계양구 효성동도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었다. 국방부와 협의가 잘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4) KTX 부재

      우리나라에 있는 광역시들 중에서 아직까지 KTX가 다니지 않는 곳이 존재한다. 예상하다시피 인천광역시와 세종시, 딱 두 곳에만 KTX가 다니질 않는다. 세종시는 일단 머릿속에서 지워 두도록 하자. 다시 인천시 KTX 얘기로 돌아오자. 엄밀히 말하자면 인천에 KTX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도 평창올림픽 때문에 그동안 인천시에서 원하던 KTX가 들어오게 되었다. 위치는 검암역인데 KTX라 말하기 아쉬울 정도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정차역들 때문이다.

    대한민국-고속철도-KTX-로고-사진
    대한민국 고속철도 KTX 로고

    우선, 인천시에 KTX가 들어갈만 한 역들이 마땅치 않았다. 새로이 역을 만들거나 기존의 역을 확장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재원적으로 너무 많은 소요가 발생해서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와중 평창올림픽 때문에 인천시가 수혜를 입게 되었다. 인천공항부터 평창까지 1시간 이내를 약속했던 정부의 목표 때문에 검암역발 평창행 KTX가 신설되었다. 인천시민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는 듯 보였으나 무늬만 좋은 열매가 되었다.

    인천광역시-검암역-지도-사진
    인천광역시 검암역 지도

      이유는 다름 아닌 KTX가 서울을 통과하기만 한다는 것이다. 평창까지 1시간 이내에 가기 위해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서울시 내에 신규 KTX 노선이 정차할  만한 역이 전무했다. 역을 확장하던지 신규역을 건설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선택된 안은 지금의 모습처럼 검암역에서 평창으로 직행하는 노선이 생겼다. 인천시민이나 인천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KTX를 이용하기 어렵다. 광명역이나 서울 영등포가 가장 가깝다. 생각보다 KTX를 통한 인구 이동이 많은데 우리나라 제2의 도시규모를 가진 인천시에 KTX가 없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평창올림픽 이후 이용률 저조로 인해 결국 폐선 절차를 밟게 되었다.

    3. 인천시 성장의 한계성 요인 마무리

      머리말에 써 둔 인천에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서 성장이 더딘 게 맞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인천에는 이미 양질의 대학교들과 함께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들이 꽤나 많이 포진해 있다. 포스코건설, 셀트리온(본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바이오로직스, 하나금융그룹통합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일자리와 인천시 성장 한계와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천시 성장의 한계성 부분에 언급했던 네가지 사항들을 개선한다면 인천의 성장이 지금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개선사항들을 변경한다면 유의미한 인구 유입이 이뤄질 것이다. 인구 유입이 상권을 형성하고, 상권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천시는 이미 튼튼한 기초를 가지고 있다. 양질의 대학교와 대기업, 뛰어난 대중교통망 등 가지고 있는 특성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부산처럼 정체성이 뚜렷한 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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