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1. 08:00ㆍ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1. 수도권 마스코트 WORST TOP10 머리말
이번달 초에 작성했던, 수도권 마스코트 BEST TOP5 글처럼 WORST 또한 맞춰 5개를 뽑고 싶었지만 예상보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마스코트들이 즐비하여 어쩔수 없이 10개를 선별했다.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것들을 더 많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지자체 마스코트가 바뀌었으면 하는 나름의 소소한 바램이 있기에 수도권에서 무려 10곳을 선정했다.
수도권에 28시(市)와 3군이 존재하는데 그중 10곳이면 30%가 넘는다. 부디 빨리 변경되어 각 지자체별 귀엽고 독특한 마스코트를 만나고 싶다. 지자체별 마스코트 앞에 등장하는 숫자는 WORST를 판별하는 지표가 아닌 그저 가나다순으로 부여했으니 의미부여 없이 읽어주면 좋겠다.
2. 수도권 마스코트 WORST TOP10
(1) 과천시
과천시의 마스코트 토리와 아리는 1999년 4월에 탄생했다. 과천시의 시목인 밤나무의 열매에서 유래되었다. 과천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밤 열매를 뜻하는 ‘밤톨’에서 각각 한글자씩 따와 토리와 아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토리텔링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20년 전에 만들어진 캐릭터인 만큼 다른 지지체들처럼 리뉴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또한, 과천시의 시목이 밤나무인 이유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유도 함께 덧붙여 설명한다면 고양시나 화성시의 마스코트처럼 좋은 마스코트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2) 광명시
광명시의 마스코트를 처음보고 든 생각은 2002 한일월드컵 마스코트가 떠올랐다. 광명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마스코트에 대한 유래와 의미를 찾아 봤으나 앞서 소개한 과천시처럼 市와 관련된 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있다면 광명시의 이름에서 따온 것 말곤 없다. 언제부터 시작된 마스코트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상징물이 조속히 만들어졌으면 한다. 광명시만의 마스코트라고 할만한 명분도 부족하고 디자인도 너무 떨어진다. 시민 공모전을 활용하여 광명시만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마스코트가 탄생하면 좋겠다.
(3) 군포시
광명시의 마스코트 보다는 외형적으로 나아 보이나 시의 특징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마스코트이다. 그나마 광명시의 마스코트 보다 나은점이 있다면 마스코트에 나름 스토리텔링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얼핏 보면 그저 그런 마스코트처럼 보이지만 군포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민과 군포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위와 같은 마스코트 모양을 만들었다고 한다.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내 마스코트를 만들었지만 군포시의 마스코트 역시 어디서든 볼법한 외형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군포시만의 브랜드로 활용하기 어려운 마스코트라 생각한다.
(4) 동두천시
사실 수도권 마스코트를 소재로한 글을 쓰게 된 원인이다. 가족들과 가끔 교외로 나들이나 나갈 때 종종 동두천시의 마스코트를 보곤 했는데 그 비쥬얼이 충격적이라 다른 수도권 마스코트는 어떨지 찾아보게 되었다. 동두천시와 다람쥐과 과연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었는데 동두천시 소재지인 소요산에 서식하는 다람쥐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마스코트이다. 스토리텔링 자체는 좋으나, 마스코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는 귀여움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화성시의 코리요나 용인시의 좋아용 같은 사례처럼 한번의 성형 과정을 거친다면 좋은 마스코트의 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람쥐라는 좋은 연료를 가지고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5) 안양시
과거 안양시에는 포도농장이 많았다. 유년시절 부모님과 안양에 방문했을 때 종종 길거리에서 포도를 구매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해당 마스코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아쉽다. 안양시가 수도권 변방에 위치한 도시도 아니고 어째서인지 아직도 올드진스러(old jeans)운 마스코트를 사용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포도농장이 많았던 안양의 과거를 마스코트에 충분히 버물릴 수 있을텐데 마스코트를 하루 바삐 재정비하였으면 좋겠다.
(6) 양주시
양주시의 마스코트도 市와는 전혀 상관없는 상징물을 매개체로 만들어졌다. 양주시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양주시에서 유래한 탈춤인 양주별산대놀이라는 활용 가능한 자원이 있는데 왜 이런 마스코트가 만들어졌는지 의문이다. 정말 특색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아무런 의미 없는 마스코트 보단 양주시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탈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면 워스트 TOP 10에 드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양주시는 신라시대, 고려시대부터 시작된 도시로 자체적인 역사도 오래 된 도시인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7) 의왕시
의왕시는 다른 지자체 마스코트와 달리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지자체이다. 경기도 내에서 개발제한구역이 시 전체 면적의 약 90% 가량 차지하기 때문에 市라는 명성에 비해 인구도 적고 볼거리도 드물다. 따라서, 애매한 마스코트가 지정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00년대스러운 상징물은 이제 놓아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의왕시는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시외버스 환승의 이미지가 강하므로 교통관련 마스코트를 제작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게 탐탁치 않다면 다른 지자체들에 비해 자연환경이 좋으므로 해당 지역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동식물을 모티브로 마스코트를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
(8) 이천시
이천시의 마스코트는 의왕시와 다르게 한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실패했다. 마스코트에 등장하는 4개의 캐릭터는 각각 특산물인 쌀, 도자기, 온천, 복숭아를 나타낸다. 욕심이 과해서 이도저도 아닌 마스코트가 탄생한 셈이다. 오히려 하나에만 집중했더라면 좋은 사례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천시 하면 떠오르는게 쌀과 도자기인데 쌀은 이천시 이외에도 특산물로 활용하는 지자체들이 워낙 많다 보니 도자기 하나에만 집중하여 새로운 마스코트를 만드는 게 좋아 보인다.
(9) 평택시
평택시의 마스코트 평택이는 이름부터 올드하다. 평택이 매뉴얼에 따르면, 평택의 서해바다와 넓은 평야를 나타내는 마스코트라는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해당 비쥬얼을 가진 마스코트가 2017년에 등장했다는 것도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어떤 사정이 존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격적인 마스코트이다. 평택시에서 평택이를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 및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출시하는 것은 좋지만 새로운 마스코트를 만들어서 진행하는게 어떨까 싶다. 평택시가 아직 도농복합도시의 이미지를 탈피 하려면 귀여운 마스코트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 가평군
여름철 물놀이를 하기 위해 가평군에 방문하면 가끔 하얗게 변색된 가평군의 마스코트가 반겨준다. 설마 가평군의 마스코트일까 싶었는데, 가평군의 마스코트가 맞다. 이름은 잣돌이로 가평군의 특산품인 잣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녀석이다. 이름부터 좀 쎄한 마스코트이다. 국내산 잣이 굉장히 고가에 거래되는데 반해 가평군의 잣돌이는 고급스럽게 생기지 못했다. 잣돌이만 보고 국산 잣이 저렴한 줄 알았는데 최근에 마트에 가서 가격을 보고 놀랬다. 100g에 약 4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잣을 대표하는 지자체라면 잣돌이를 리뉴얼 하고 국산 잣 고급화에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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