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 08:00ㆍ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1. 커피의 도시 강릉 머리말
“강릉은 커피가 맛있더라?” 강릉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오고 지인한테 가장 먼저들은 말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었다. 호기심이 생겨 나중에 커피 업력 10년차인 친구한테 강릉과 커피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물어봤다.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국내의 유명 개인카페 몇몇이 강릉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본인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또 다시 커피 업계에서 잔뼈 굵은 친구한테 재차 물어 봤으나 모르겠다는 답이 나와서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스스로 찾아봤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이 아닌 도대체 강원도 강릉이 어쩌다 국내 커피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말이다.
2. 커피의 도시 강릉
강릉 커피의 도시가 된 이유는 사람 때문이 아닌 자판기에 의해 시작되었다. 지금은 커피 거리가 되어버린 안목 해변은 1980년대~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여느 해안과 다를 바 없이 횟집이 즐비한 거리였다. 강릉시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교통이 꽤나 불편했는데 다른 횟집거리와 차별된 점을 굳이 뽑자면 커피 자판기가 많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판기 마다 커피의 맛도 미묘하게 달라서 사람마다 선호하는 자판기가 있을 정도였다. 점점 입소문을 타더니 98년도에 최초로 커피 전문점이 개업했다.
커피 거리로 급작스레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국내 유명 바리스타들이 강릉으로 이전하면서부터다. 박이추 바리스타의 보헤미안, 김용덕 대표의 테라로사가 개점하며 강릉에 본격적으로 카페 전문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 2009년 강릉시 주관의 커피 축제가 개최되며 강릉은 국내 유일무이 커피의 도시가 되었다. 추후, 유명 예능 프로인 1박 2일에 안목 해변의 커피전문점이 나오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횟집과 커피 전문점이 공존하던 안목 해변은 강릉 커피거리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는 반대로 과거처럼 횟집이나 커피 자판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강릉시가 커피 도시로 성공적인 체질변화를 이룩하자 여러 지자체들도 탐이 났는지 앞다퉈 자기네가 국내 커피의 원조 도시라며 홍보하고 있다. 그나마, 설득력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강릉시와 같은 강원도 춘천시다.
3. 커피의 도시 춘천
커피의 도시라고 자기 PR을 하는 지자체들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곳은 강원도 춘천시로 보인다. 이유는 다름 아닌 매력적인 스토리 때문이다. 1968년도 조용이 김옥희 부부는 에티오피아 군의 6.25전쟁 참전과 희생을 기려 기념비를 세우고 인근에 이디오피아집이라는 원두커피 전문점을 개업했다. 덕분에, 강릉 커피거리의 사례처럼 주변에 전문 카페점들이 들어섰다. 그러나 전성기가 70년대~80년대 찾아온 바람에 국내 커피의 대명사는 강릉시가 차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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