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논현역 강남 교보타워에 대해

1. 신논현역 교보타워 머리말

  ‘강남에서 보자’ 동네 친구가 아닌 비교적 멀리 사는 친구들과 약속을 잡으면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남에 사람들이 붐벼서 싫어하지만 나에게는 다르게 다가온다. 일반적으로 약속 시간 보다 미리 장소에 도착하여 주변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강남은 하나의 감상 장소로 다가온다. 강남에서 만나는 장소가 여럿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9호선이 지나다니는 신논현역을 가장 좋아한다.

서울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입구

  어떻게 보면 메인인 강남역도 아닌 신논현역을 좋아하는게 의아하게 들릴 수 있다. 건축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교보타워와 어반하이브가 있기 때문에 신논현역에 들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회색 빛 건물로 가득한 서울의 건축물과 달리 독특한 외형과 건물 색, 그리고 높이에서 오는 위압감 때문에 두 건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신논현역을 좋아한다. 지하에서 외부로 나왔을 때 양옆으로 보이는 두 건물의 느낌이 너무 좋다. 두 건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번쯤 기회가 된다면 소개하고 싶었다. 지난해에는 어반하이브에 대해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교보타워에 대해 얘기해 볼 시간이다.

2. 신논현역 교보타워 개요

  강남 교보타워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465에 위치해 있다. 주소만 본다면 어딘지 알기 어려우나 9호선 신논현역과 지하로 연결되어 있으니 신논현역 바로 옆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한결 수월하다. 교보타워의 높이는 총 25층으로 117m에 달한다. 과거 미국에 있던 쌍둥이 빌딩처럼 같은 형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건물 외관을 붉은색으로 마감하여 강남 한복판에서도 이목을 집중시켜 강남에서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를 방증 하듯이, 2003년에는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입선하였고, 다음해인 2004년에 서울특별시 건축상 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3. 신논현역 교보타워 설계 전

(좌) 신용호 회장, (우) 마리오 보타

  광화문 바로 앞에 있는 교보생명 건물처럼 前교보생명 회장인 신용호 회장의 작품이다. 유리건물을 싫어하는 신회장이 직접 붉은 색의 벽돌을 선택했다. 그의 완강한 고집 덕분에 강남 교보타워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붉은색 벽돌의 건물이 될 수 있었다. 또한, 신회장은 건물 설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례적으로 건축주를 직접 선정했으며, 오랜 기간동안 설계안을 검토했다. 심지어 당시 교보타워 건축가였던 마리오 보타의 계획안을 15번이나 반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리오 보타는 회색 건물이 가득한 곳에 힘있는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다며 오히려 좋아했다.

4. 신논현역 교보타워 설계 후

  10년이란 기간에 걸쳐 제출한 설계안 중 지금의 교보타워가 선택되었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당시 시공은 대우건설에서 담당했다. 공사는 2001년 시작되어 2년 뒤인 2003년에 마무리되었다. 여느 토목공사들과 달리 검토 과정이 길었던 건축물이라 그런지 완공까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되었다. 교보타워의 완공과 함께, 당시 국내 최대규모 면적인 500여평에 달하는 교보문고가 입점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 우리신용카드, 소니뮤직, 옥션, 한국까르푸 등의 외국사들도 입주했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의도대로 강남 교보타워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촌스럽지 않은 외형을 자랑하고 있으며, 강남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고있다.

강남 교보타워와 교보문고 강남점

  강남 교보문고가 완공된지 어느덧 2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우리나라 도심지에서 가장 활발하고 빠르게 개발되는 곳을 고르라 하면 단언컨데 강남일 것이다. 신논현역의 교보타워와 어반하이브를 기점으로 강남대로 강남역 방향으로 구축 건물들 대부분 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에서는 여의도 쪽을 뉴욕의 스카이라인 처럼 만들려고 했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쏙 들어갔다. 아마도 정부에서 원했던 스카이 라인은 이곳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강남 교보타워와 어반하이브를 중심으로 강남대로의 스카이 라인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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