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작가 별세

2022. 4. 30. 08:00내 생각/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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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이외수-별세-KBS-뉴스-자료-사진

    소설가 이외수 별세

      이번 25일부로 소설가 이외수 씨가 향년 7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회사에서 알게 되었는데 사뭇 놀랬다. 한참 활동하던 시기에 트위터에서 여러모로 말이 많았던 사람인데 뉴스 기사를 보며 투병 중 사망이란 걸 알았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왜 잠잠하나 싶었다. 고인이 된 이외수 작가는 본인이 죽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등학교 시절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 당시 TV 프로그램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이외수 작가를 봤다. 도인처럼 긴 머리카락과 콧수염은 마치 기인의 이미지를 연상시켰다. 방송을 다 보고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다가 작가가 살고 있다는 집이자 집필실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이미지처럼 그럴싸한 곳에 산다고 느꼈다. 기인의 이미지를 풍기는 그를 보며 호기심과 동경심이 생겨 작가의 책을 여럿 읽었다. 그의 대표작 <하악하악>,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아불류 시불류>, <괴물> 등을 봤다. 돌이켜보면 책의 알맹이보다는 있어 보이기 위해 해당 도서들을 읽었던 것 같다. 도서명과 삽화는 남이 보기에 충분히 힙해 보였으니까. 내용은 그의 이름값만 못했다.

      작가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기 시작한건 그의 무분별한 트위터 남발이 시발점이다. 늘 트위터로 이슈를 몰았던 그였는데 하루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 결과를 보며 세월호 참사에 비유하며 그동안 이미지 메이킹해왔던 게 곤두박질쳤다. 트위터 막말 이전에도 여러 논란거리가 있던 사람이었는데 자신이 쓴 SNS 글로 결국 자신을 옥죄였다. 이외수 작가의 흔적들을 보며 인생 참 재밌고 파란만장하게 살았구나 싶었다. 과거 원기왕성하던 시절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던 그는 결국 졸혼했던 와이프의 간병을 받으며 떠났다. 이외수 작가는 본인이 죽기 전에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가 만들었던 이미지처럼 재밌게 살다간다.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님 그 누구보다 살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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