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4. 08:00ㆍ내 생각/정보
1. 이마트 트레이더스 머리말
지인과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모르고 있어서 놀랐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생긴지 벌써 10여년 정도 지났는데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역시 구매와 관련된 분야는 본인이 관심이 없으면 모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지인이에게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러다 문득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관한 포스팅을 올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번 글은 그래서 쓰게 되었다.
2. 이마트 트레이더스 개요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의 정용진 회장이 코스트코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이다. 2010년에 등장하여 2021년까지 고공 성장한 유통 브랜드이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연회비가 생기면서 성장률이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다. 또한, 매출액 증가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3. 이마트 트레이더스 특징
평소, 다른 브랜드를 잘 벤치마킹 하는 정용진 회장이 이번에는 미국의 창고형 매장 브랜드의 대명사인 코스트코를 전격적으로 차용했다. 코스트코는 고품질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았는데 연회비 때문에 이를 진입장벽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여럿 존재했다. 정회장은 이러한 점을 노려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업 초기 연회비 없는 창고형 매장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정회장의 노림수는 소비자들에게 적중했다. 더 나아가 트레이더스의 가능성이 보이자 국내에 몇 없는 코스트코와 달리 공격적으로 매장을 전국에 늘려 나갔다. 비수도권 지역 거주자들 중에서 코스트코 이용을 못해서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존재했는데 트레이더스가 이러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셈이다. 또한 두 브랜드의 매장을 방문해보면 판매하는 제품이 다를 뿐 비슷한 품목들을 비슷한 가격에 판매했기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켰을 것이다.
판매하는 품목만 코스트코를 차용한 것이 아니다. 코스트코에서는 핫도그와 피자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중인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이 또한 전격 차용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피자, 파스타, 아이스크림 등은 코스코에서 판매하는 것 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가깝게 판매하고 있어서 반응이 좋다. 해당 상품들 역시 크게 인기를 끌어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과 입소문에 있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4. 이마트 트레이더스 경쟁사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하여 성공하는 모습을 보자 다른 유통업체에서도 비슷하게 창고형 매장 브랜드를 만들었다. 롯데에서는 롯데마트 맥스, 홈플러스에서는 홈플러스 스페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아성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롯데의 맥스는 사업초기 유료 회원제를 도입하여 그대로 곤두박질쳤던 탓이 크다. 홈플러스의 경우 창고형 매장으로서의 소비자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두 경쟁사 모두 현재까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롯데의 맥스는 유료 회원제를 없애고 코스트코와 가장 비슷하다는 평이 많아서 지금까지 살아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식품군을 전문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소비자 호응이 좋아서 해당 방법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두 유통업체 모두 이름 있는 곳이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달리 점포의 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양강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5. 이마트 트레이더스 사명 변경
아직도 이마트 트레이더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지난해 10월 부분적 유료회원제로 바뀜에 다라 사명도 함께 변경되었다. 코스트코 홀 세일 코퍼레이션을 의식해서인지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브랜드명을 개칭했다. 사명을 변경하면서 로고도 함께 교체되었다. 기존에는 이마트 로고가 들어갔지만 이제는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하는 로고로 바뀌었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아예 다른 정체성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6.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망
최근에 부분적 유료회원제 도입으로 인하여 일부 소비자들의 이탈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코스트코처럼 아예 유료 회원제로 바뀐다고 과장 보도한 것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스 사업초기 연회비 없는 창고형 매장이라는 슬로건과 대조되는 행보로 충분히 소비자 층에서 실망할 법한 사안이긴 하다.
하필이면 대한민국 경기침체와 함께 부분적 유료회원제 도입이라는 악수를 뒀기 때문에 미래 성장은 불투명해졌다. 올해초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매출 증가율이 14.52%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낮아져 12.36%를 기록했다. 충분히 높은 증가율이지만 고공 성장을 이어가던 트레이더스의 지난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비단 부분 유료회원제 도입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하더라도 다른 경쟁사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동안 정회장의 역작이라고 불리던 트레이더스가 이번에도 또 정회장의 비운의 역작이 될지, 현재 트레이더스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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