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반대

머리말

  부동산 소유자들의 가슴을 가장 설레게 하는 말은 단언컨대 재건축이나 재개발일 것이다.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의 재건축 확정은 대개 경제적 가치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이 노후화된 건물을 재건축 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건축을 바라지만 의외로 원하지 않는 곳도 있다. 서울 88올림픽 때 선수들 호텔로 활용된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의 일부 주민들이 그렇다. 단지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재건축 반대 현수막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신기했다. 늘 재건축의 잠룡으로 손꼽히는 아파트 주민들은 어째서 반대하는 것일까? 

올림픽훼밀리타운?

올림픽훼밀리타운 로고

  올림픽훼밀리타운은 1988년에 개최된 서울 올림픽 선수 및 관계자들 수용시설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당시 서울시에 올림픽 참가자나 관계자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의 공급이 부족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등장했다. 그래서인지 서울시에서 드물게 단일 단지임에도 4,500세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옆동네 대치동의 은마아파트와 맞먹는다. 송파구에서는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주공단지, 잠실시영아파트와 단지와 더불어 몇 안 되는 대규모 단지이다. 또한 준공 30년이 지났기 때문에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에 속한다.

  뛰어난 교통조건을 자랑하는 아파트 단지중 하나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과 8호선이 만나는 가락시장역과 가깝고 아파트 후문이 8호선 문정역과 가깝다. 탄천을 낀 채로 다리를 하나 건너면 수서역과 연결된다. 대부분의 버스 교통은 강남역과 연결되기 때문에 서울 어디든 가기 수월하다. 교통 이외에도 아파트 단지 내에 가원초등학교와 가원중학교가 위치해 있어서 통학이 편리하고 단지 근처에 송파청소년수련관, 주민센터가 위치해 있다. 가락시장역에는 이름 그대로 도소매시장이 위치해 있기에 식료품 구매에 용이하다. 교통과 생활기능 모두에 충실하기에 재건축계의 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 반대 이유

  2020년도에 있었던 재보궐선거로 잠시 재건축 계획이 급물을 탔다가 최근에 다시 잠잠해졌다. 21년도 9월 경엔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까지 설치되었으나 진행상황은 아직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은 자산증식에 큰 도움이 되기에 재건축 확정이 되면 주민들은 눈에 불을 켜고 환영하는데 어째서 올림픽 훼밀리 타운 주민들중 일부는 이를 반대하는 것일까. 타 지역의 재건축 확정과 달리 굉장히 이례적인 반응이다. 현재 해당 아파트에서 거주중인 지인과 여기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1) 금전문제

  재건축을 시작하게 되면 거주자들이 아파트 분양권을 받기 위해 꽤나 큰 목돈을 건설사에 지불해야 한다. 88년도에 분양된 훼밀리타운에는 세월이 흐른 만큼 현재 꽤 많은 수의 노년층 거주자들이 있다. 그들은 재건축으로 인한 추가적인 지출 보다는 이미 현재 생활에도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가고 싶어 한다.

(2) 거주문제

  앞서 언급한 문제와 연결된다. 재건축이 확정되면 철거를 위해 언젠가는 반드시 집을 비워야 한다. 그동안 지낼 곳을 직접 찾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존재한다.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연령 특성상 이런 번거로움은 달갑지 않을 것이다. 굳이 사서 고생하고 싶지 않은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올림픽훼밀리타운 거주자의 마음이다.

(3) 소음문제

  올림픽훼밀리타운 주민들은 근 10년 이상 줄곧 공사장 소음에 시달렸다. 지하철 8호선, 3호선 환승역을 겪었다. 위례신사선 확정으로 공사장 소음이 재점화되었다. 위례신사선이 아파트 내부의 서울시 소유 도로를 관통해서 그렇다. 아직까지는 공사를 시작조차 안 했기 때문에 말이 없지만 공사가 시작되면 주민들의 저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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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지닌 탁월한 입지조건과 교통연계 덕분에 언젠간 해당 구역의 재건축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근시일 내 당장은 어렵더라도 아파트 실소유자와 거주자가 젊은 층으로 바뀌는 시기가 찾아오면 재건축은 생각보다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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