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7. 08:00ㆍ내 생각/수필
나의 첫 스마트폰
모두가 문자에서 카카오톡으로 넘어가고 있을 때에도 난 문자를 썼다. 수능이 끝나고 난 뒤 주변 친구를 통해서 안 쓰는 안드로이드 공기계를 받았지만 무늬만 스마트폰이었지 완벽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2G 요금제를 쓰고 있어서 밖에선 카톡을 사용 못했다. 더 나아가 충전기를 꼽지 않은 상태에선 배터리가 훅훅 닳아서 외부에서 카톡을 사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해외 유학을 준비하면서 웹서핑을 해보니 갤럭시 스마트폰은 해외에서 이용이 불가능하단 말을봤다. 그래서 첫 아르바이트비로 아이폰을 구매했다. 그 당시에 나는 삼성이란 기업을 싫어하기도 해서 별 거리낌 없이 아이폰을 구매했다. 애플에서 나온 제품 자체를 처음 사용해서 모든 게 낯설었다. 노래 넣기도 어렵고 사진첩 관리도 어려웠다. 더 나아가 공인인증서 때문에 스마트 뱅킹은 물 건너갔다. 그래도 카톡을 마음껏 쓸 수 있다니 마냥 신나고 좋았다.
문제는 해외에서 생겼다. 길을 걷다가, 혹은 2층 침대에서 자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는데 통화가 불가능했다. 나는 들리지만 상대방은 안들리는 불상사가 생겼다. 독일에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가 있었지만 인건비가 높아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비해 터무니없이 가격이 높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카톡이나 imessage로 연락을 하며 지냈다. 또 얼마 가지 않아서 홈버튼이 망가졌다. 물건을 약간 험하게 쓰기에 나만 그런 줄 알았으나 모두가 공통적으로 겪는 증상이었다.
사용하면 할수록 불편한 점이 늘어갔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애플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폰 4를 사용하면서 그나마 좋았던 점은 외국인 친구들과 imessage를 사용할 수 있는 것과 페이스타임 정도였다. 나의 첫 스마트폰이자 처음으로 돈을 모아 구매한 전자기기였는데 노트3로 변경하며 보내줬다. 친구가 사용하던 노트3를 보며 매료되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녀석을 골랐다. 아이폰4에 비해 훨씬 큰 화면과 편리함은 나를 만족시켰다.
최근에 사진첩 정리를 위해 서랍장 속에서 곤히 잠들어 있던 아이폰4를 다시 꺼냈다. 비밀번호도 그때 그대로였고 사진첩과 전화번호부를 보니 독일에서 살 때 그대로였다. 사진들을 하나씩 넘겨보며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약 3년 가까이 사용했던 기기인데 사진이 너무 없어서 놀랬다. 전부 다해서 1,000장이 조금 될까 말까였다. 이걸 보면서 다시금 사진을 자주 찍기로 마음먹었다. 아이폰4를 보며 오랜만에 추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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