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7. 08:00ㆍ도시 이야기/철도 교통
입체화(立體化)란?
폭발하는 도시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 역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건축물의 경우 빌딩처럼 높게 올리고 지하층을 많이 만드는 게 대안이 될 수 있고 도로의 경우 고속도로 나들목처럼 여러층으로 분리하는 게 방법이다. 말로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위에 언급한 활동들을 한 단어로 입체화(立體化)라 한다. 입체화를 통해 한정적인 도시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수서차량기지 입체화 사업
최근 서울시에서 수서 차량기지 입체화 사업 우선 검토 의사를 밝혔다. 철도가 모이는 차량기지는 엄청난 공간을 차지하는데 위를 인공지반으로 덮어 그만큼의 부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실화된다면 수서 차량기지의 면적 207,918㎡(62,895평)만큼 새로운 부지가 생긴다. 이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 30개 크기와 맞먹는다. 또한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약 10개의 차량기지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있는데 해당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도심 팽창 현상 해소를 비롯해 도시 내 공간 활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약 10여개 이상의 차량기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서 차량기지가 선제적으로 검토 대상에 오른 건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다. 여타 차량기지들과 달리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개발 시 막대한 경제적 부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한 강남지역의 유일한 미개발지역으로 현재 있는 3호선, 수인선, SRT와 향후 운행될 GTX-A노선으로 최고의 교통입지를 자랑한다. 따라서 차량기지 입체화를 통해 업무지역, 주상복합, 도시공원을 만들 경우 얻게 파급효과가 다른 차량기지에 비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발제한구역의 용도변경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보인다.
해당 사업이 검토됨에 따라 성남시를 비롯한 지하철 3호선 경기도 연장을 바랐던 지자체들은 다른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 남부지역 3호선 연장을 위해선 수서 차량기지의 이동이 반드시 필요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취할수 있는 조치가 없지만 오히려 지금 차량기지를 가지고 있는 성남시는 수서 차량기지 입체화 사업의 진행도를 보며 똑같이 모란 차량기지 입체화 사업을 진행하는게 좋아 보인다. 모란 차량기지의 위치가 성남시에 몇없는 평지이기도 하고 근처에 있는 성남시청, 수도권제1순환 고속도로, 탄천까지 있어서 복합공간으로 꾸미면 수서차량기지 입체화처럼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프랑스 파리 리브 고슈(Rive gauche) 입체화 사업
국내에선 아직까지 제대로 된 차량기지 입체화 사업 사례가 없다. 서울시가 사업을 진행할 경우 프랑스 파리의 리브 고슈(Rive gauche) 프로젝트를 적극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리브 고슈 프로젝트는 우리보다 약 40년 가량 앞선 1988년부터 연구가 시작 되었다. 본격적인 공사는 1991년부터 시작되어 2010년에 완공 되었다. 리브고슈 철도 터 위를 인공지반으로 덮고 정비하여 폭 100m, 길이 3km의 공간을 창출한 사업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공간에 상업공간, 학교, 녹지를 구성했다. 그동안 혐오시설이자 기피시설인 차량기지를 도시와 잘 어우러지게 하여 긍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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