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급행열차

2022. 9. 2. 08:00도시 이야기/철도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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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서울에서 1호선이나 9호선 지하철을 탈 경우 급행열차 표시가 눈에 띈다. 물론 수인·분당선에서도 간간히 운영을 하고 있지만 완행열차에 비해 급행열차의 배차가 현저히 적고 시간단축의 효과도 미미해서 기억하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유독 1호선과 9호선에선 쉽게 볼 수 있는 급행열차는 어째서 다른 노선에선 볼수 없는 것일까. 사실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모든건 돈 때문이다.

    급행열차(Express Train)

      우선 급행(Express Train)은 말그대로 주요역에서만 정차하는 대중교통 운영 방식이다. 모든 정류장에서 정차하는 완행과 달리 특정역에만 정차하기에 전용도로나 대피선로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완행보다 빠른 운행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철도라는 특성상 반드시 대피선로나 복복선(Quardruple Track;4-선로)이 필요하다. 알다시피 열차는 도로 위의 차량처럼 앞서가는 열차를 추월할 수 없기에 그렇다.

      국내에서 급행 노선이 유독 적은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우선 급행 운행을 위해선 복복선이나 대피로를 지어야 하는데 큰 건설비용이 요구된다. 설령 급행운행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낮은 사업수익성 때문에 타당성 검토에서 엎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한, 1호선과 9호선과 달리 다른 노선들은 급행열차 운행으로 얻는 단축시간이 적기 때문에 더욱이 노선의 급행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급행 열차를 운행하면 무조건 승객들에게 도움이 될까. 반은 맞는 말이고 또 반은 틀린 말이다.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원하는 행선지까지 완행열차 보다 비교적 빠른 시간에 도착할수 있으나 한정적인 열차 댓수의 한계로 급행과 완행을 섞어 운영할 경우 배차 시간이 길어진다. 급행으로 얻을 수 있는 단축시간이 약 8분인데 배차가 8분이라면 승강장에 승객이 몰리면서 기존의 완행에 비해 얻는 이점이 크지 않을 것이다.

    1호선과 9호선

    1호선과 9호선 급행열차 예시

    1호선과 9호선에서 매끄러운 급행열차 운영이 가능했던건 각 노선별이 급행운영 조건을 충족해서다. 1호선의 경우 일부 구간들이 복복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 수요가 많은 노선이라 지금처럼 잦은 급행열차 운용이 가능했다. 9호선은 약간 결이 다르다. 국내 최초로 대피노선을 활용한 급행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종종 완행열차가 급행열차를 플랫폼에서 보내는게 보이는데 이게 대피노선이다. 9호선 또한 여객수요도 뒷받침 해주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미래의 수도권 급행노선

    당고개역-남태령역 급행화 구간 환승역

      수도권 지하철에서 많은 용역연구가 있었으나 대부분 낮은 사업성으로 조사후 폐기 되었다. 유일하게 승인된 건 4호선 일부구간의 급행화와 6호선의 응암루프 뿐이다. 4호선 일부구역 급행화는 이미 2021년도에 착공을 시작했다. 당고개역부터 남태령역까지 일부 구간을 급행화하는 작업이다. 현재 확정된 정차역은 없으나 환승역 위주로 정차할 예정이다. 해당 구역의 급행화가 가능했던건 높은 사업타당성 덕분이다. 타당성을 검토하는 지표로 B/C(Benefit Cost Patio;투입비용과 편익의 비율)을 활용한다. 해당 숫자가 1.0 이상만 되어도 높은데 해당 구간은 2.8이 나왔다.

    지하철 6호선 응암루프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의 북서쪽을 보면 도너츠 모양의 노선을 찾을 수 있다. 응암루프 6호선이다. 4호선 급행구간처럼 현재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이다. 그나마 현실성이 있어 급행화 구간으로 논의중인 노선이다. 6호선이 꾸준히 논의되는 이유는 이미 건설 단계부터 일부역에 대피선이 있고 다른 노선과 달리 시간 단축의 효과가 배로 커서 그렇다. 그러나 17년도에 사업타당성검토 재심의에 들어간 이후 소식이 없었다. 최근 남양주시의 6호선 연장 이슈화로 또 다시 6호선 급행논의가 재점화 될 가능성이 생겼다.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하철에서 완행 노선의 급행화 시도는 교통난 해결일 것이다. 대중교통의 효율성 제고를 통해 도로망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본다. 현재 노선의 급행화 사업과 비슷한 것은 GTX노선이라 생각한다. 최소한의 환승역을 만들어 서울으로부터 외각에 위치한 각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것인데 차라리 노선의 급행화 사업을 더 추진하는게 어떨까 싶다. GTX 노선 자체가 대심도에 위치해서 급행화 노선 확충 비용이 더 저렴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운영되고 있는 노선이기에 신규노선 보다 타당성 검토도 용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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