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과 가성비

2022. 9. 13. 10: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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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선물-상자-사진

    가성비

      언제부턴가 가성비의 의미가 변질되었다. 예전에 가성비는 값어치보다 더 좋은 성능을 내는 걸 의미했는데 요즘은 그저 원가보다 저렴하면 무조건 가성비라 한다. 이와 함께 등장한 건 효도폰, 수능폰 등의 비슷한 의미를 내포한 단어들이 등장했다. 둘 다 그리 달가운 단어가 아니다. 간혹 지인들에게 가성비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효도용을 추천해주곤 하는데 정작 추천해주는 본인은 사용하질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가성비는 본인이 사용할 의향이 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본래 가격 보다 30% 이상 할인되거나 같은 기능임에도 대장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제품이라 하고 싶다. 한번은 지인한테 부모님 태블릿 제품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레노버의 P11을 추천해줬다.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는 제품이었다. 정보를 찾아봤는데 나조차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여러 사람들의 후기들을 읽어 봤는데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사용하기 버거워 보였다.

      후기들을 곱씹을수록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국내에 정식 발매된 제품은 가격이 비싸지기에 가성비가 떨어지기에 본인이 직접 한글 패치를 해야한다. 그러다 무엇인가 잘못되는 경우 아예 기기 사용이 불가능한 벽돌 상태가 되기도 한단 후기가 많았다. 사용 초기부터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 혹여라도 기기에 문제점이 생기면 부모님이 잘 대처할까 싶었다. 게다가 이왕 분위기 낼 거면 제대로 된 제품을 사는 게 맞다 싶었다.

      태블릿은 결북 레노버 제품이 아닌 삼성의 제품을 선택하는 걸로 타협을 봤다. 사실 선물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고 이상한 일이다. 간혹 이럴 거면 왜 준 건가 싶은 선물들이 있는데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상대방이 기분 좋으라고 선물하는 게 아닌가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선물의 의미는 그렇다. 또한 자식에게 무언갈 해줄 때 가성비를 따지는 부모는 몇 없듯이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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