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화국과 수도권 과밀화

2022. 9. 5. 08:00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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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대한민국 인구 카토그램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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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정의  <2019_수도권정비계획법>

    수도권 인구 2천600만. 무려 대한민국의 인구 절반이 좁은 곳에 옹기종기 몰려살고 있다. 우린 지금 진정한 서울 공화국에서 살고있는 셈이다. 흔히, 수도권이라 하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인근 경기도만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의미는 서울과 경인(경기,인천)지역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 서울로 통근을 하며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일상생활을 서울에서 보낸다. 매일 같이 긴 통근 시간을 자처하는 이유는 어쩔수 없이 치솟는 부동산 때문이다. 주거비용이 상승할 때마다 그 여파로 전세나 월세살이들은 기존 지역에서 한 발자국씩 밀려난다. 마치 도미노처럼 주변 도시로 밀려난다.

      대서울공화국에 살고 있는 지금. 정부와 학계는 더 이상의 수도권 과밀화를 억제하고 지방도시를 살려야 한다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부 정부기관들을 지방 소도시로 보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쉽지만 과연 그런다고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진정 지방도시·중소도시를 살리고 싶다면 사실 지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교통을 폐지해야 한다.

    시골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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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부산 출퇴근 <출처 : 2011_조선일보>

      지방도시와 고속교통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싶을 것이다. 만약, 해당 대중교통이 활성화 된다면 과연 사람들이 주말 동안 시골에서 시간을 보낼까? 해당 지역의 토박이가 아닌 이상 대부분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로 가거나 본가로 돌아갈 것이다. 하물며 부산-서울, 세종-부산을 출근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약간은 결이 다를수 있겠지만 평택 미군기지에서 미군의 생활패턴을 보니 평택에 놀거리가 없다며 택시로 평택-이태원을 왕복하는 경우도 매주 봤다.

      서울시는 어째서 전국의 사람들을 흡수하는 도시가 되었을까. 주제 넘게들릴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선 서울이 유행을 선도해서 그렇다. 모든 문화생활 인프라가 서울시에 집중 되어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 있다보니 이색적인 상점과 식당, 전시회, 박물관, 공원 등 심지어는 정책까지도 서울에서 호응을 끌면 전국으로 퍼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수고로움을 감내하면서까지 서울에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결국, 서울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문화 때문에 국내 지방도시의 색채가 사라진다. 그저 제2의, 제3의 서울과 같은 풍경들 뿐이다. 어딜가나 서울에서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들로 가득찬 도시에서 지방도시의 색채는 찾아 볼 수 없다. 수도권 사람들의 유입을 막는다. 반면 서울을 흉내낸게 아닌 도시들은 성공하고 있다. 바닷가 사이에 빼곡한 마천루를 가진 부산과 이국적인 풍경을 가진 제주도가 그 예다. 이런 도시들처럼 자연을 활용할 수 없는 도시들은 독자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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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2016_한겨레>

      옆동네 일본의 경우, 한적한 시골마을이 어떤 만화의 배경으로 나오면서 관광 명소가 된 사례가 있다. 해당 도시의 접근성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걸 미뤄 보아 사람들은 그 도시만이 가진 특색이 있다면 다들 잘 방문한다. 과거 국내에서도 이런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포켓몬고라는 게임이 처음 나왔을 무렵 유일하게 강원도 속초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여 그해 여름 속초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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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넥슨 게임 박물관 <출처 : 2018_게임메카>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만이 가진 콘텐츠를 활용했으면 한다. 정부가 스스로 하면 창의적인 결과물 보단 또 다시 제2의, 제3의 서울을 양산할 것이다. 부디 기업과 손을 잡고 가는게 좋아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서울과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자연이 좋은 강원도가 입지가 좋아 보인다. 예를들면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국순당과 협력하여 독일의 호프브로이 처럼 주류체험 상품을 만든다던가 강원도 태백에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연계하여 테마파크를 만든다던지 말이다.


      대한민국은 균형발전을 하긴엔 너무 많은 강을 건너왔다. 서울민국이라 해도 될 정도로 서울의 존재감과 의존도가 너무 높아 전국의 젊은 연령층을 블랙홀 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수도권에 계속해서 생기는 급행철도와 KTX,SRT 덕에 이런 현상은 확산하다 못해 고착화 될 것이다. 이젠 사람들의 수요를 받아 들이고 수도권 외 거점도시 중점으로 육성하는 방법이 좋아 보인다. 지방거점도시 이외엔 모두 관광지구로 만들어 지역별 특색을 강화시키는게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보다 현명한 대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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