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7. 08:00ㆍ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그들은 왜 분당사람이라 하는가?
분당시와 판교시는 아직까지는 없는 행정구역이다. 분당시는 모르겠지만 판교시는 현실성이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성남시나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성남, 분당, 판교를 각기 개별 도시로 아는 경우도 여럿봤다. 주소로 말하자면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이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판교가 생기기 이전에는 분당구민들이 분당시로 격상 시켜달란 목소리를 많이 냈었는데 지금은 판교동민들이 판교구로 격상시켜 달란 의견을 내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성남시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인지 몰라도 3기 신도시를 제외한 모든 신도시 개발사업에 해당되는 재밌는 기록이 있다.
성남시는 행정구역 상으로 현재 3가지의 구를 가지고 있다. 재밌는건 분당구민을 제외한 나머지 수정구와 중원구 시민들만이 누군가 어디서 사냐고 물어보면 성남에 산다고 그런다. 학부시절 과 동기중에 분당구 출신이 있었는데 이 친구도 본인이 늘 분당 사람이라고 했다. 이 같은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지역격차가 원인이라 본다. 아무래도 분당구의 소득 수준이 나머지 구보다 월등히 높다 보니 생활수준과 환경의 격차가 크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 유일의 평지들이 분당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도 한몫 한다고 본다.
분당구민을 제외한 성남시민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 찾는 공원들은 대부분 산에 위치해 있어서 무늬만 산책이지 등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성남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율동공원도 분당에 위치해 있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의 한강이라 볼 수 있는 탄천을 보려면 구성남 거주자들은 한참을 나가야한다. 이마저도 걸어서 가기엔 힘든 곳들이 많아 반드시 개인 자가용이 필요하다. 반면 대부분의 분당구 아파트 단지들은 도보로 10분 밖에 안걸린다. 이토록 생활환경 인프라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인지 같은 도시의 사람들이지만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급을 나누는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구성남에 있는 많은 달동네들을 필두로 재개발 사업이 시작 되었다. 이미 개발이 시작된 곳도 있고 아직 조합장을 지정하느라 서로 싸우는 곳도 있다. 오히려 지리적으로 분당구 보다 서울과 가까운 성남 구도심의 개발이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도시개발 역사를 보면 대부분 서울로 향하는 곳들이 개발 속도가 늘 빨랐다. 예를 들면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개발지가 대부분이다. 경부고속의 파급력은 경기도를 넘어 충남 천안시까지 뻗치고 있다. 그만큼 서울과의 거리가 중요하단 얘기다. 성남 구도심도 분당구처럼 깔끔한 고층건물들이 들어서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쯤이면 지금처럼 서로 급을 나누는 것도 옛말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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