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지하철 역명 1부

2022. 6. 7. 08:00내 생각/어쩌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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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베를린 지하철은 도시 크기에 비해 복잡하지 않고 꽤나 단순한 편이다. 서울과 비슷한 모양을 지녔지만 면적은 892㎢로 정1.47배 더 넓다. 흥미로운 건 면적이 좁은 서울 지하철이 베를린과 역의 수가 비슷하다. 베를린의 우반(U-Bahn)은 170개 역이고 에스반(S-Bahn)은 166개의 역으로 총합 336개의 역을 가진다. 반면 서울에 있는 지하철만 331개의 역 수를 가진다. 크기는 더 작은데 체계 자체는 더 복잡한 셈이다.

      서울특별시의 지하철 역명은 중복 되는 것을 찾기 어렵다. 굳이 찾으려면 잠실 쪽에 몰려있는 잠실 새내, 잠실, 잠실나루 정도가 있다. 처음 베를린에서 가장 신기했던 건 비슷한 역명들이 많아서였다. 아마도 독일어 특성상 단어와 단어의 조합으로 새로운 단어를 만들다 보니 그런 것 같았다. 한국어도 어느 정도 이런 경향이 있지만 유독 독일어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 그동안 나도 궁금했던 베를린의 역명을 이번에 정리해보려 한다.

    Str.(Straße;슈트라세/길)와 Weg(벡/길)

    우반 6호선 슈트라세와 벡

      베를린 지하철 역명으로 가장 보기 쉬운 게 Str.이다. 독일어로 슈트라세(Straße)과 벡(Weg)은 한국어로 길의 의미를 가진다. 영어로 표현하면 더 이해하기 쉬운데 street의 뜻과 일맥상통하다. 지하철 지도를 보면 Kochstr., Prinzerstr., Oranienburgerstr., Westphalweg, Baumschulenweg, Halenweg 등 어미를 보면 str.나 weg으로 끝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벡보다는 슈트라세를 더 많이 사용한다. 서울의 지하철 명을 예시로 들으면 찾으면 을지로, 충무로, 종로 정도가 있다.

    Allee(알리;가로수 길)

    우반 7호선

      가로수 길이라는 역명은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명소로만 존재하고 신사역이 그 명맥을 이어받고 있다. 신기하게도 베를린은 한국과 달리 어미에 가로수 길이 들어가는 역명과 도로명이 많다. 특히 우반 7호선을 보면 연속적으로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Grenzallee, Balschkoallle, Parchimer Allee등 연속적으로 5개가 나온다. 지금은 도로가 차지했지만 과거에는 이 자리에 가로수길이 있었나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Platz(플라츠;광장)

    플라츠들

      국내에선 보기 드물지만 베를린을 포함해 유럽의 도시에서 광장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는 과거 유럽에선 도시를 개발할 때 광장을 먼저 염두에 두고 개발해서 그렇다. 광장은 유럽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이었기에 이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베를린 역명엔 플라츠(Platz)들이 많다. PotsdamerPlatz, Moritzplatz, Hermannplatz 등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은 광장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역명을 찾기 어렵다.

    Tor(토어;문)

    브란덴부르크 문과 베를린 관세벽

      문이라고 하면 흔히 방의 출입구를 떠올릴 것이다. 베를린 지하철 역명으로 기재된 토어(Tor;문)는 그런 뜻이 아닌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Tor) 같은 거대한 입구를 말한다. 국내에로 따지면 광화문 같은 곳을 의미한다. 베를린 지하철 역명에 유난히 문이 많은 이유는 1734년부터 1860년까지 존재한 베를린 관세 벽과 이에 속하는 18개의 문들 때문이다. 그게 그대로 현재의 역명으로 굳어진 것이다. Halleschestor, Cottbussertor, Schelsischestor 등이 있다. 마치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4대 문과 비슷하다. 

    Rathaus(라트하우스;시청)

    Rathaus Steglitz와 Rathaus Schöneberg

      라트하우스(Rathaus)는 독일어로 시청이란 뜻이다. 그런데 노선도를 보면 라트하우스가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서울시를 예를 들면 서울시 내에 서울시청이 여러 개인 셈인데 그러니 한국어로 의역을 하면 구청 정도로 하는 게 알맞다. Rathaus Steglitz, Rathaus Reinickendor, Rathaus Schöneberg 등 실제로 베를린 구와 시청의 위치가 일치한다. 일반적으로 라트하우스 근처에는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다.

    Dorf(도르프;마을)와 Heim(하임;고향)

    Dahlem-Dorf 와 Oskar-Helelne-Heim

      뒤셸도르프(Dürseldorf)와 만하임(Mannheim)은 우리에게 익숙한 독일의 지명이다. 이러한 익숙한 지명들이 따지고 보면 베를린에도 많다. 도르프(Dorf)가 들어가는 역명은 Alt-Mariendorf, Alt-Reinicikendorf, Basdorf 등이 있고 하임(Heim)이 들어가는 역명은 Oskar-Helelne-Heim, Rüdesheimer Platz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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