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왜 축구를 잘할까

2022. 5. 31. 08:00내 생각/어쩌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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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시설 차이

      독일은 현재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축구 강대국 중 하나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전차군단이라는 축구 국가대표의 별명답게 지금도 독일 국가대표팀을 보면 각 포지션 별로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재밌는 건 일반 독일인들과 축구를 해도 국가대표처럼 기본기가 탄탄하다. 더 나아가 여성들도 축구를 다들 잘한다. 예전에 주말에 한번 친구와 친구의 여자 친구까지 껴서 풋살을 한 적이 있는데 남성처럼 볼을 트래핑하고 간수하는 능력에 놀랐다. 슈팅도 나보다 더 정확해서 엄청 놀랬던 기억이 있다.

      독일인들은 왜 축구를 잘할까. 아마도 대한민국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본다. 국내에 있는 PC방이라는 독특한 공간 때문에 지금의 게이머 유망주들이 생겨났다. 유년시절부터 성인까지 방과후 체계적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당연히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실력이 우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기량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프로게임 리그를 보더라도 한국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다시 돌아와서, 독일인들이 축구를 잘하는 이유는 탄탄한 체육시설 인프라 때문이라 본다. 구글 지도를 보더라도 블록마다 조그마한 풋살장이나 인조잔디 경기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일반 학교와 대학교 체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우리나라와 달리 축구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좋다. 베를린에 살며 신기했던건 유년시절 놀이터에 가면 친구들이 항상 모여 놀듯, 풋살장에 가면 누군가가 공을 차고 있다. 혼자 껴서 자주 공을 차곤 했다.

      흔히들 유럽여행에서 독일을 재미없다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잠깐 살아본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처럼 자극적인 걸 찾기 어려워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술집도 새벽 2시면 보통 닫고, PC방, 노래방 같은 게 없으니 밤엔 가정에서 켜지는 조명 이외엔 불빛도 없다. 아마 독일도 한국처럼 PC방이 보급되었더라면 지금보단 피파랭킹 순위에서 내려왔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독일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축구 강대국의 면모를 유지하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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