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어디서 살것인가?

2022. 5. 30. 12:00내 생각/어쩌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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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노마드

      거주지를 구하지 않은 채로 베를린 유학길에 올랐다. 현지에서 도착해 직접 부딪히며 주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약 2년이란 기간 동안 살면서 거주했던 곳만 세어보니 11곳이다. Kochstr, Hermannplatz, Schönleinstr, Scharnmweberstr, Schloßstr, Lipschitzallee, Lichterfelde West, Uhlandstr, Rathaus Steglitz, Bundesplatz, Alt-Mairendorf까지 다양한 곳에서 거주했다. 가장 길게 살았던 곳이 6개월 정도였고 나머지는 그 미만이었다. 떠돌이 유목민 마냥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살았다. 덕분에 과거 서베를린 쪽 지리와 치안은 빠삭하다. 베를린에서 집을 구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어디가 치안이 좋고 나쁜지 써보려 한다.

    안전한 서베를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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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트램, 케밥 하우스, 암펠만

     대부분 과거 서베를린 지역이 지금까지도 부촌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치안이 굉장히 안전한 편에 속한다.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외국인 이민자들이 들어오지 못한다. 서베를린인지 동베를린인지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트램, 케밥 하우스, 암펠만(Ampelmann)의 유무다. 사실 어느 정도 살다 보면 건물만 봐도 여기가 동독인지 알 수 있다.

      서독지역도 과거에 트램을 운행하였으나 우반(U-Bahn)으로 지하화 하였고 동독에 설치된 트램만 현대화하여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서독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다.  케밥 하우스는 베를린에서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식품이라 그런지 이민자 밀집 지역에 유독 많다. 암펠만은 동독 지역에서 개발된 보행자 전용 신호에 들어간 사람 모양이다. 서독지역에선 찾아볼 수 없다.

      명당을 잘 찾는 한국인들 대다수가 서베를린 지역에 거주한다. 특히 파독 광부나 간호사로 오셔서 지금까지도 거주하시는 분들은 통상 서베를린 지역에 사신다. 나의 눈대중 미터이긴 하지만 독일에서 사는 동안 동독 쪽에서 사시는 분들을 본 적이 없다. 안전한 치안과 쾌적한 환경 때문인지 대다수의 한국인 유학생들도 이쪽에 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소위 괜찮다고 하는 교육시설들도 이쪽에 몰려있다.

    그래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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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 Location은 안전하고 문화적 인프라가 튼튼하다. 국제학교, 대학교, 도서관 등 시설들이 많아서 독일에서 그나마 한국과 비슷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다음으로 괜찮은 곳은 Good Location에 들어가는 것인데 동네 치안이나 분위기가 국내의 달동네와 비슷한 곳이 많다. 거주의 마지노선으로 이곳까지 고려하는 게 좋다. 독일에서 치안이 중요한 이유는 소매치기, 폭행 때문이다. 실제로 친구가 Basic Location에 있는 베딩(Wedding) 케밥집에서 케밥을 먹다가 구매한 지 5일이 채 안된 아이폰5를 눈앞에서 도난당한 적이 있다. 이래저래 스트레스 안 받으려면 Good Location까지 가는 게 가장 좋다.

     높은 월세가 감당이 안되어서 어쩔 수 없이 Good Location에 가야 하는 경우라면 미테(Mitte) 쪽에 가까운 곳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유동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그나마 안전하다. 크로이츠베르그(Kreuzberg)에 가까운 노이쾰른(Neukölln)이나 리히텐베르그(Lichtenberg)가 그나마 괜찮은 선택지이다. 어학원 친구가 코페닉(Kopenick) 지역에 살아서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주변에 백인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험한 일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쳐다보는 백인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잘 모르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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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지하철 노선도

      설명이 너무 어려워서 감히 안 잡힌다면 베를린 지하철 노선도를 참고하면 좋다. 가장 좋은 건 역시나 A구역 이내에 사는 것이다. 교통적으로 좋다 보니 A구역도 역시 월세값이 타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추천하는 건 A지역에서 가까운 B지역이다. 대중교통은 에스반(S-Bahn) 보다는 우반(U-Bahn)이 다니는 곳이 좋다. 링반(Ring-Bahn)이 아닌 경우의 에스반은 배차간격이 평일에 15분 정도 된다. 주말에는 20분~30분 사이가 많아서 그렇다. 반면 우반은 주말이 되더라도 평일과 배차간격이 차이 나더라도 10분 정도라 합리적이다. 링반과 가까운 곳에 살면 어디든 괜찮다. 링반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배차도 일정하고 속도도 에스반에 비해 빨라서 어딜 가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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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M46 버스

      버스는 숫자 앞에 M이나 X가 붙는 곳이 좋다. M은 메트로(Metro) 버스로 24시간 운행하는 특징이 있다. X는 급행버스(Express Bus)다. X버스는 일반버스에 비해 더 긴 거리를 주행하며 주요 정류소에만 정차한다. 보통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많다. 이외에도 일반버스가 있는데 100번, 200번, 300번대의 버스가 있다. 100번과 200번대는 주로 도심과 외곽을 운행하고 300번대는 외곽만을 운행해서 배차가 길다. 버스밖에 없다면 M버스, X버스 혹은 100이나 200대가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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