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28. 08:00ㆍ내 생각/어쩌다 독일
들어가며
인간에게 의식주는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독일에 홀로 살며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국내에서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지낼 땐 잘 몰랐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만리 타국에서 지내보니 혼자서는 뭐든 녹록지 않았다. 20살이 되자마자 올랐던 겁 없던 난 집도 구하지 않은 채로 독일에 갔다. 가면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인드였는데 이는 나의 크나큰 오판이었다. 제대로 된 거주지가 없으니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소작농이 된 기분이었다.
베를린에서 집을 구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중국의 갑부들이 갭투자용으로 구매하면서부터라고 현지 파독 이민자들한테 들었다. 덕분에 월세도 기존에 300유로였던게 2배인 600유로로 치솟았다고 알려줬다. 이것도 벌써 10년 전 얘기니 지금은 더 올랐으리라 싶다. 이것과 언어장벽 때문에 혼자서 집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독일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유학원 이용하기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베를린에서 만났던 나와 같은 유학생들은 대부분 유학원을 통해 사설 기숙사로 들어오거나, 연고가 있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대신 유학원을 이용하면 소개비 명목으로 금액을 많이 떼어간다고 들었다. 당시에 대략적으로 몇 백은 우습게 나온다고 유학원 기숙사에서 살던 친구가 말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대부분의 기숙사들은 아파트형으로 되어 있었고, 원룸, 개인화장실 그리고 발코니가 딸려 있었다. 위치도 우반(U-Bahn)을 끼고 있어서 생활권도 좋았다. 또한, 초기 비용이 비쌀 뿐이지 월세는 보통 300~400유로 사이로 저렴한 편이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곳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치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베를린 리포트 이용하기
베를린 리포트(일명;베리)는 독일 유학생과 교민, 교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국내 사이트다. 여기에서 스스로 발품을 팔아보는게 도움이 많이 된다. 해당 사이트의 [벼룩시장]-[방매매]를 확인하면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집을 올려준다. 판매자가 너무 장기계약을 요하는 경우 조금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계약을 갱신하는 쪽으로 했으면 한다.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베리에서 벼룩시장 말고도 [민박] 게시판을 이용하는 경우도 나쁘지 않다. 민박집에서 장기 투숙객 TO가 종종 나는데 이곳에 들어가면 저렴하면서 교통입지가 좋은곳에 갈 수 있다. 한국에서 발품을 팔며 집을 구하기엔 이 방법이 가장 좋아 보인다. 아쉬운 점은 민박집 장기투숙 TO가 자주 나지 않는다. 대부분 예약 명단이 있으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꾸준히 발품을 파는 게 방법이다.
독일 사이트 이용
마지막 방법은 독일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앞서 소개했던 방법들과 달리 난이도가 가장 높다. 어느 정도의 독일어 실력이 있어야 방을 구할수 있다. 본인을 판매자에게 소개하고 인터뷰를 보고 입주여부를 판단하기에 현지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며 일정 수준의 독일어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이라면 지금은 한류 열풍 때문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조금 더 수월할지 모르겠다. 내가 거주하던 당시엔 일본인들이 한국인에 비해 방을 구하기 용이했다. 가장 이용자가 많았던 사이트 순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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