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생이 있다면

2022. 3. 6. 0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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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고양이

    다음생이 있다면

      하염없이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로 나의 몸떵이도 쉴새없이 불어나고 있다. 길어야 2년이면 끝날줄 알았지만 어느덧2년을 지나 3년차로 접어들었다. 매일 저녁 샤워를 하기 위해 거울과 마주한 내 모습을 보면 상념에 빠진다. 근육들이 살에 파묻혀 작게나마 본인들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곳에서 꺼내달라며 아직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맛있는 것들은 전부 칼로리가 높아서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평소의 몸무게를 초과하여 너무나 건강한 몸이 된다. 먹고 싶은거만 먹으면서 살고 싶다. 유난히 고무줄 몸무게를 가진 나로서는 죽을때까지 운동을 해야만한다. 어째서 사람은 동물들과 다르게 살이찌면 못생겨질까. 살이찌면 찌는대로 이쁘고 귀엽다고좋아해주는 개나 고양이들이 어떨땐 부럽다.

      만약 다음생이 존재하고 사람으로 태어날수 없다면 고양이나 날개가 큰 새가 되고 싶다. 고양이로 태어나면 국내 한정으로 길에서 평생을 지내든 주인을 만나든 둘다 사람들이 이뻐해줘서 나쁜 조건이 아닌것 같다. 많고 많은 새들 중에서도 굳이 날개가 큰 새를 고른 이유는 여유롭게 날개짓을 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니까 어디든 자유로이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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