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2. 08:00ㆍ내 생각/수필
1. 마스크에 대한 생각: 머리말
드디어 우리나라도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었다. 지난 3월 20일부터 해제 되었으니 시행한지 3주차에 접어들었다. 해외의 경우 마스크 착용 해제를 시작한지 오래 되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아시아 국가들 위주로 유난히 해제 속도가 더딘 것 같다. 마스크를 낀 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나면 뭔가 숨막히는 기분이었는데 더 이상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다.
의무 착용 해제 첫날에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에는 이용 승객의 약30%만 제외하고 다들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아마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 해제 첫날이니 다들 긴가민가 한 것 같았다. 지하철 이용객들 상당수가 마스크를 끼고 있길래 내가 시행일을 잘못 알고 있는 줄 알고 인터넷에서 재차 확인을 했다. 시행 다음날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니 안끼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마스크로부터 벗어나면서 든 마스크에 대한 생각을 써보려 한다.
2. 마스크에 대한 생각: 가격 변동
요즘 따라 네이버 어플 팝업 알림이 자주 뜬다. 한 동안 고정적으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마스크를 구매를 했기 때문에 그렇다. 수익이 줄 것을 염려하여 그런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계속해서 반값 안내 알림이 온다. 마스크가 정말 필요하다면 꿀딜이겠지만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해도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심히 괘씸했다. 시행하기 전주만 하더라도 할인을 안했는데 3월20일에 바로 9,800원(기존 19,800원)에 판매하다니 말이다. 여름이 되면 마스크를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3. 마스크에 대한 생각: 미세 먼지
사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 됨에 따라 아예 안쓰게 될 줄 알았다. 꽤 오랜 기간 동안 마스크와 함께 했던 터라 봄과 초여름 사이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까맣게 잊었다. 중국에서도 한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추다가 요즘 수도권 하늘이 뿌옇게 된 것을 보아하니 공장을 열심히 돌리는 것 같다. 코로나 전에는 미세먼지가 오던지 말던지 마스를 잘 안썼는데 본의 아니게 마스크랑 친해져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마스크를 낄 것 같다. 미세먼지 때문에 지난주처럼 비라도 왔으면 좋겠다. 목이 아프다.
4. 마스크에 대한 생각: 여름철 마스크
아직까지도 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람이 다수 보인다. 언제쯤이면 다들 마스크를 벗게 될까 생각해보니 여름을 맞이하면 대부분 벗을 것 같다. 날씨가 더워서 계속 답답하게 만들고 땀나게 만드니까 말이다. 일부 서비스직 직원이나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올 여름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 상당수도 마스크를 벗어날 것이다. 마스크를 벗기까지 약 4년이라는 예상보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5. 마스크에 대한 생각: 일상 아이템
코로나 마스크 의무해제를 맞이하기 전에는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업적으로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랬다. 해외에 살 때에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범죄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국내보다 마스크를 낀 사람을 찾아보기 더 힘들었다. 반면 일본에서는 개인 얼굴을 드러내기 꺼려한다며 마스크 사용 열풍이라는 소식을 접한적이 있었는데 이제야 좀 이해할 것 같다. 우리나라도 본의 아니게 마스크가 일상 아이템이 되었다.
6. 마스크에 대한 생각: 감기 차단
코로나 때문에 본의 아니게 늘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었는데 이상하리만큼 감기에 잘 안 걸렸다. 겨울철 운동을 한번이라도 잘못할 경우 기관지에 찬 공기가 많이 들어가면 심한 감기에 몸서리쳤는데 마스크를 끼고 나서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 오히려 수면 중에 찬 공기가 유입되는 방향에 머리를 대고 자는 게 아닌 이상 거의 면역이었다. 겨울철 종종 감기 때문에 고생하곤 했는데 마스크를 애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7. 마스크에 대한 생각: 마무리
돌고 돌아 드디어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동북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민 과반수 이상이 코로나 백신 접종이 끝나면서 해제한 반면 우리는 오래 걸렸다. 살면서 이렇게 자주 마스크를 써본 건 처음이다. 마스크를 껴보면서 장단점을 파악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에만 낄 것이다. 개인적으로 마스크 때문에 코와 볼이 너무 눌려서 겨울철, 황사철에만 애용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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