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작성 중단

2022. 9. 19. 09:32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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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리-사진

    다이어리 작성 계기

      본격적으로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건 2018년도 초부터다. 기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분명 하루하루 열심히 산거 같은데 막상 당해년도 연말이 되면 뭘했는지 좀처럼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히 매달 무언가에 몰입하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는데 말이다. 그것도 당사자인 내가 기억하지 못하니 답답했다. 고민을 하던 중 불현듯 일기를 써보라던 아버지의 말씀이 어렴풋이 떠올라 작성을 시작했다.

    다이어리 선택

      처음에 온라인을 통해 다이어리를 구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제품들은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이미 책장 속에 박아둔 다이어리가 있던터라 온라인에서 추천해주는 몰스킨 같은 고가의 제품들은 깔끔히 포기했다. 다행히도 블로그에 여러 다이어리 후기 글들이 많아 구매하는데 많은 도임이 되었다. 상황을 종합해 봤을때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다이어리를 구매하는게 가장 좋을거 같아 매장에 들렀다.

      가성비 甲이란 이미지에 걸맞게 다이소 다이어리들은 온라인에서 추천해주는 브랜드 제품들 보다 훨씬 저렴하고 합리적이였다. 많은 크기의 종류들이 있었지만 A4용지를 절반으로 접은 A5 사이즈를 골랐다. 이유는 무게. 크기 그리고 첫 다이어리라 작성에 부담이 안게끔 일부러 작은 사이즈를 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또한 초반에 의지를 풀 태웠다가 갑자기 팍 흥미를 잃는 경구가 있어서 신중하게 선택했다.

    다이어리 작성

      다이어리를 꾸준히 첫해만 잘 써도 큰 성공이라 생각하며 시작했다. 오히려 처음에 글쓰는 습관이 없어서 하루 일과를 매일 기록하는게 쉽지 않았다. 간혹 시험기간이든 개인사정으로 듬성듬성 지나간 날도 있었으나 그런 날은 미련없이 털어 넘기고 다른날부터 채웠다. 하다보니 어느새 일년이 지났다. 그리고 글쓰기 습관이 몸에 베었다. 연말에 늘 기억의 파편을 모아 뭘했는지 떠올렸었는데 글쓰기를 하며 그런게 사라졌다.

      습관화 된 글쓰기는 꽤 오랜기간 동안 유지 되었다. 최소 3년 이상을 지속 하다가 다이어리 작성을 중단했다. 이유는 기록을 하는게 숙제처럼 느껴져서 그랬다. 처음에는 즐겁고 알찼지만 어느 순간부터 억지로 쓰고 있다는게 느껴져 힘들었다. 일상 속 드라마틱한 일이 없으면 늘 전날과 같이 반복 되는 일상을 기록해야 했는데 내가 뭘하며 사나 싶기도 하고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했다. 그렇게 다이어리 작성을 중단했다.

    글쓰기 복귀

      한 동안 모든 글짓기 활동을 멈췄다. 건강상의 이유도 큰 부분을 차지 했으나 앞선 이유가 가장 컸다. 그러다 다시 펜을 들게 된 계기는 문득 지난주에 뭘했는지 헷깔린적이 있어서다. 지난주에 뭘하고 지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내가 바보 같았다. 하지만 그 동안 유지했던 방법과는 다르게 글쓰기에 복귀했다. 기존에는 빽빽한 줄글로 일상을 서술했다면 이젠 메모하듯 기록했다. 너무 간략하지도 길지도 않은 정도의 메모를 했다. 너무 압축하면 오히려 수수께끼 같아서 택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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