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1. 18:00ㆍ내 생각/수필
1️⃣ 나의 모바일 게임 연대기, 피쳐폰부터 스마트폰 게임까지 : 머리말
날이 갈수록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PC게임에는 손이 가는데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은 손이 가질 않는다. 스마트폰 발매 초기에는 오히려 지금보다 게임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이제 스마트폰은 유튜브, 음악 청취, 일정 관리 등 비교적 단조로운 기능만을 사용하며 지내고 있다. 누구는 스마트폰으로 어떤 게임을 한다며 이야기를 하고는 하는데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 같다.
가끔 인터넷 뉴스를 보더라도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흥행 기록이 보이는데 전혀 관심이 없으니 그런 것 같다. 이번에도 기사를 읽다가 문득 그동안의 나는 어떤 게임을 하며 살았던가 돌아보게 되었다. 조금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피쳐폰 시절 때부터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기 까지 그동안 어떤 모바일 게임을 거쳐갔는지 최종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과 유행하는 게임이 함께 반영되어 있으니 재미로만 편하게 보면 좋을 것 같다.
2️⃣ 나의 모바일 게임 연대기, 피쳐폰부터 스마트폰 게임까지 : 피쳐폰 시절
(1) 슈퍼액션히어로2
내 인생 처음으로 구매한 모바일 게임이다. 졸라맨으로 생긴 캐릭터가 등장하여 단순한 규칙의 미니 게임을 진행하면 되는 게임인데 점수가 높아질수록 더욱 어려운 상황이 제공된다. 당시 학교마다 랭킹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친구들끼리 교내 랭킹 및 전국 학교 랭킹에 이니셜을 서로 새겨보겠다고 열심히 했던 추억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단순해서 그런지 오랫동안 게임을 지속하진 못했다.
(2) 미니게임천국3
상기 언급한 슈퍼액션히어로2와 똑같은데 등장하는 캐릭터만 바뀌었다. 게임 역시 더 단순하다. 귀여운 캐릭터들 덕분에 학창시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피쳐폰 게임이었다. 쉬는 시간 친구들끼리 서로 점수 갱신하겠다며 폰을 잡고 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번 게임 역시 단순한 게임성 때문인지 인기가 금새 사그라들었다.
(3) 붕어빵타이쿤3
피쳐폰 키패드의 숫자대로 붕어빵을 구워서 판매하는 게임인데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손맛이 있어서 그런지 꽤 오랫동안 열심히 진행했다. 게임의 특성상 붕어빵을 굽고 판매하기 위해 계속 키패드를 눌러야 했기 때문에 조금 하고 나면 손끝이 아려서 힘들었다. 어려서 그런지 최적화를 잘 못해서 끝까지 가본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버전으로 복각 되어 나오면 워낙 독특해서 판매량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4) 서울타이쿤2
전(前)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기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서울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하루라는 시간 동안 시정 활동을 하며 강북, 강동, 강남, 강서로 구분된 서울에 건축물을 짓는 게임이다.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즐겁게 플레이한 추억이 남아있다. 몇 없는 우리나라의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라 그런지 더욱 애틋함이 남아있다. 복각 버전으로 나온다면 매니아 층 수요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5) 검은방3
방탈출 추리게임인데 스토리가 탄탄해서 재밌게 플레이 했다. 1부터 3까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과 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전개 되어 게임을 하고 나면 하나의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본 느낌이 들어 좋아했다. 스마트폰 용으로도 출시가 되었던데 과금 요소가 너무 악랄해서 하다가 중간에 포기했다. 패스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CD게임을 팔듯이 운영했으면 최근에 나온 작품들까지 포함하여 명작 반열에 올랐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6) 놈 시리즈
버튼 하나로 플레이하는 단순함의 끝판왕 게임이다. 놈1부터 5까지 정말 다양한 시리즈가 존재한다. 플레이는 단순하지만 반대로 스토리는 탄탄하다. 게임 중간중간에 들어가는 위트 있는 유행어들 덕분에 게임을 하는데 큰 재미요소로 작용했다. 예전에 합본팩 할인 판매를 할 때 구매하여 즐겁게 했던 기억이 있다. 스마트폰용으로 신규 작품이 나왔지만 기존의 단순한 플레이 방식을 탈피하고 너무 어려워졌다. 힌트 없는 방탈출 게임으로 변경되어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7) 2009 프로야구
게임빌 프로야구 중 가장 크게 히트를 친 게임이다. 당해년도 올림픽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덕분에 엄청난 흥행을 입었다. 시즌모드와 나만의 리그 모드가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 타지 키우는 모드를 열심히 했다. 투수는 내가 직접 지정해준 다음 던져야 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더 길어 번거로웠다. 야구에 대해 문외한이던 나에게 야구의 규칙을 알려준 게임이다.
3️⃣ 나의 모바일 게임 연대기, 피쳐폰부터 스마트폰 게임까지 : 스마트폰 시절
(1) 애니팡
국내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던 시절 전국민이 함께 하던 유일한 게임이 아닐까 싶다. 게임이라면 병적으로 싫어하시는 부모님 조차 ‘왜 게임에 빠지는지 알겠다’라는 말을 남기게 한 캐쥬얼 게임이다. 똑같은 모양의 캐릭터가 3개가 나오면 사라지는 흡사 테트리스와 헥사 같은 유형의 게임으로 단순한 게임 방법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후술할 게임들 때문에 이제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2) 드래곤플라이트
애니팡과 함께 유행하던 스마트폰 게임이다. 슈팅 탄막 게임으로 앞에 등장하는 용들을 제거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임이다. 일반적인 비행기 슈팅 게임인 1945와 다르게 버튼을 누르고 있지 않아도 자동으로 미사일이 나가서 플레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 하지만 단순한 게임성 때문에 애니팡의 인기가 사그라 들면서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3) FMH2015(Football Manager Handheld 2015)
영국에서는 이혼 사유로도 분류되는 풋볼매니저의 스마트폰 버전 게임이다. 바둑판 형식으로 선수들이 움직이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빠져드는 마성 같은 매력이 있다. 해외 축구에 한창 빠져있을 시기라 그런지 풋볼 매니저를 못하는 대신 즐겨하던 게임이다. 다른 FMH 보다 더욱 손이 많이 갔는데 처음으로 선수 생성 기능이 추가 되어 그랬다. 내 이름이 들어간 선수나 친구들 이름을 넣어 만든 선수들로 게임을 돌렸던 추억이 있다.
(4) 쿠키런
제2의 애니팡 자리를 차지했던 게임이다. 쿠키 모양의 캐릭터로 자신이 선택한 캐릭터가 죽을 때까지 달리는 게임이다. 귀여운 쿠키 모양의 캐릭터들과 다양한 아이템들로 인해 애니팡에 비해 꽤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있다.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캐쉬를 질러본 유일한 스마트폰 게임이다. 국민 스마트폰 게임 치고는 오랫동안 왕좌를 이어오다가 높은 그래픽의 스마트폰 게임이 등장하며 자연스레 잊혀졌다. 의외로 쿠키런 킹덤이 나오며 선방하고 있는 것 같던데 손이 안가서 추억의 게임으로 남겨뒀다.
(5) Kingdom Rush
추천 스마트폰 게임 순위에 늘 등장하는 킹덤 러쉬, 직접 플레이 해보니 충분히 그럴만 했다. 타워 디펜스류의 게임인데 다양한 디자인과 컨셉트를 가진 타워, 맵, 적 그리고 영웅들 덕분에 플레이 할 때마다 새로웠다. 게임 스테이지 또한 엄청나게 많아서 깨는 재미가 쏠쏠했다. 재밌게 플레이 하긴 했는데 플레이 시간이 워낙 길어서 일부러 멀리한 게임이다. 단순한 타워 디펜스 게임을 찾는 사람이라면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6) 고양이 다방
지인 추천으로 인해 발만 살짝 담궜던 스마트폰 게임이다. 길어야 딱 한달 정도 플레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고양이 카페를 운영하는 게임이다.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고양이가 추가되었는데 뭔가 이질적이라 어느 순간부터 손은 놓게 되었다. 해당 게임을 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 이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추후 알게 된 재밌는 사실은 이 게임이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에서 만든 것이다.
(7) 포켓몬 GO
게임 하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단한 게임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포켓몬GO 출시가 늦었는데 유일하게 속초에서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 때문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속초를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번쯤 혹하긴 했지만 당시 무더운 여름이었기 때문에 깔끔히 포기했다. 또한 사용하던 스마트폰 GPS가 잘 작동하지 않아서 스마트폰을 바꾼 다음에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번인의 주범으로 뽑히면서 이제는 추억으로 묻어둔 게임이 되었다.
(8) 포켓몬스터 에메랄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허리 디스크에 걸린 바람에 9개월 정도 누워서 생활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보다가 추억의 포켓몬스터를 다운 받았다. 스마트폰에서 게임보이어드밴스 구동이 가능한 것을 알게 되어 한동안 열심히 했다. 유년 시절에 에메랄드 버전 엔딩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3일 동안 플레이 하며 엔딩을 봤던 기억이 난다. 필요한데 해당 버전에 없는 포켓몬이 많아서 엔딩을 보는데 꽤나 애먹었다.
(9) 롤토체스
오토체스의 롤(League Of Legend)버전으로 한동안 좀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간편한 조작 방법과 한번에 8인까지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심심하면 서로 스마트폰을 꺼내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 다만 발열이 너무 심하게 발생해서 어느 순간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포켓몬GO를 플레이하며 발열 때문에 번인이 생긴 경험이 있어서 그랬다. 또한 기본 플레이 시간도 20분 가량 되어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웠다.
(10) 가디언테일즈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가 푹 빠졌었던 스마트폰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탄탄한 스토리 때문에 게임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하나의 판타지 영화를 보게 해주는 이야기와 연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기억이 있다. 매번 새롭게 추가되는 스토리도 많아서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스토리를 이어갈 수 없게 되어 접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매일 진행해야 하는 퀘스트가 있었는데 무슨 숙제를 하는 느낌이 들어서 접게 되었다. 그래도 탄탄한 판타지 스토리 게임을 보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4️⃣ 나의 모바일 게임 연대기, 피쳐폰부터 스마트폰 게임까지 : 마무리
그동안 플레이 했던 모바일 게임들을 정리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아서 신기했다. 기억에 남는 것들 것 엄청나게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메모하며 돌이켜보니 꽤나 많이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넘어오고 난 다음 모바일 게임에서 손을 많이 떼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피쳐폰을 사용할 적보다 많이 나와서 약간 당황했다. 앞으로는 어떤 게임이 나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점차 멀어지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서술한 가디언테일즈를 즐겨하던 것이 벌써 2년 전 이야기이니 스마트폰 게임과 점차 멀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물론 찾아보면 괜찮은 게임들이 많기야 하겠지만 스마트폰으로 게임까지 해버리면 개인적인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지금과 같은 현상을 유지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 보다 블로그 포스팅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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