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트북 구매기

2022. 11. 11. 0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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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트북 구매 이유

      내 방에 있던 컴퓨터는 PC 본연의 역할을 못했다. PC라는 이름 Personal Computer처럼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대신 가족들의 공유 컴퓨터 역할을 담당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코로나 이후 줌(Zoom) 때문에 더욱 공유 PC 성격이 짙어졌다. 내 방에서 컴퓨터를 써야 하는데 줌을 한다거나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쓰고 있으면 심히 난처했다. 일련의 이유들로 계속 개인용 PC에 대한 구매욕이 점점 커져갔다.

      이런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작년에 구매했던 게 아이패트 미니 5였다. 당시 빈약한 지갑 사정으로 인해 노트북 대신할 수 있었던 그 당시 내 최선의 선택이었다. 구매 초기엔 아이패드를 열심히 사용했으나 여러 불편한 점이 존재해서 손이 잘 안 가게 되었다. 타이핑을 하다 보면 한글이 밀린 다던가 배터리가 짧던가 안드로이드 유저라 따로 챙겨야 할 것도 산더미였다. 무엇 보다도 패드로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게 컸다. 아이패드 구매는 잠시나마 노트북 구매욕을 잠재웠을 뿐 마음 한편에는 개인용 PC에 대한 욕구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2. 노트북 구매 과정

      날이 살수록 가족들과의 겹치는 PC 생활로 인해 점점 개인용 PC 구매에 대한 열망이 커져만 갔다. 이번 11월 11번가에서 엄청 큰 폭으로 노트북을 할인할 것이란 찌라시가 있어서 친구와 함께 핫딜 게시판을 유심히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내가 딱 원하던 스펙의 제품을 발견했다.

    11번가-노트북-비보북-가격-스펙-사진
    노트북 스펙과 가격

      내가 찾던 조건은 무게 1.5kg 이하, 100만 원 미만, 외장 그래픽 장착이었다. 3가지 조건은 정확히 서로 반비례하는 녀석들이라 반신반의하면서 매물을 기다렸는데 마침내 발견한 것이다. 이번에 구매한 제품을 사기 전에 여러 제품들이 눈에 띄었으나 혹시나 하는 꿈을 안고 뽐뿌를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다. 덕분에 비보북을 구매할 수 있었다. 존버는 역시 승리한다.

    3. 노트북 수령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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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주문 내역

      구매한 날로부터 이틀 뒤쯤 노트북을 받았다. 날도 금요일이라 퇴근 후 물건을 만져보기 좋았다. 노트북을 가지고 싶어 했던 건 꽤 오래전부터인데 드디어 원하는 스펙의 노트북을 가지다니 기분이 미묘하다. 갓 성인이 되었을 무렵 독일에 갈 때 지갑 사정과 타협하여 저렴한 노트북을 들고 갔었는데 그때 노트북은 반드시 타협하지 말고 좋은걸 사야 하는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비록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드디어 그동안 바랬던 소소한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가 사람들은 본인만의 사적인 공간을 원한다고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온라인상의 공간이라도 얻으려고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 노트북을 구매하면서 나만의 사적인 공간이 생긴것 같아 기분이 좋은데 아마 유현준 교수의 말이 확실히 맞는것 같다. 다가올 미래에는 온라인 공간이 아닌 물리적인 공간을 가져서 뿌듯해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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