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잘써지는 시간

2022. 6. 28. 08:00내 생각/수필

    728x90
    반응형

     

    태연-11:11

    11:11

    오늘도-활동하는-뇌-사진
    오늘도 활동하는 뇌 사진

      유독 밤만 되면 감성적으로 변한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 때 전날 밤 썼던 글을 읽어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우가 많다. 그땐 정말 신들린 것처럼 글이 쭉쭉 써져서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며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한다. 온라인 상에도 나와 같은 현상들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람이 밤에 유난히 센티해지는 것은 우리 몸의 뇌와 연관이 있다.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로 우리가 감성에 빠져든다.

      세로토닌은 뇌의 시냅스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우리 인체에서 감정 조절, 식욕, 수면 등에 영향력을 끼친다.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 되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로 적게 분비되면 우울해진다. 이게 밤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을 텐데 이 물질이 일조량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햇볕을 많이 받으면 분비량이 증가하고 적게 받으면 감소한다. 밤에는 해가 없기에 자연스레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되어 그런 것이다.

      더 나아가 밤에는 수면에 관여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촉진 되어 나른함과 몽롱함을 유도한다. 이런 게 더 해지면서 우울감과 감성적인 게 배가 된다. 비가 계속 오는 장마철이나 해가 짧게 뜨는 겨울에 유독 더 우울한 이유가 이런 것들과 연관이 있는 셈이다. 일찍 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어느 한 방향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요즘은 글을 일부러 밤에 쓴다. 앞서 언급 했듯이 후회하는 경우도 있지만 잘만 활용하면 오히려 글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감성이 풍부한 상태에서 글감이나 소재를 찾기가 더 용이하고 글의 분량도 더욱 쉽게 쉽게 뽑힌다. 이불 킥 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 낮에는 스스로 퇴고 과정을 거친다. 가수 태연의 11:11이란 노래가 있는데 가사처럼 오늘이 한 칸이 채 안 남은 시간에 쓰는 글은 뭔가 다르다.


    728x90
    반응형

    '내 생각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0) 2022.07.02
    6월 조깅 결산  (0) 2022.07.01
    여름 장마  (0) 2022.06.20
    내 글에 대한 고찰  (0) 2022.06.17
    대한민국의 선진화  (0) 2022.06.16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