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3. 08:00ㆍ내 생각/수필
교환학생 갈 때 필요한 물건들
과장을 조금 보태면 벌써 올해의 1분기가 끝나간다. 이제 우리나라도 여타 해외의 다른 나라들처럼 코로나에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빗장을 잠그듯 잠겨있던 학교들도 하나둘씩 문을 개방하고 있다. 비대면만 겪어본 20학번들은 처음으로 강의실에서 수업을 할 것이다. 집에만 있다가 학교로 돌아가니 다들 학교생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해외를 찍먹식으로 돌아다녀본 나에게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들이 뭘 챙겨야 하냐고 물어본다. 어떤 게 필요하고 고민했는지 얘기해보려 한다.
의약품
해외에 살 때 항상 느꼈던 불편함은 의약품이다. 선진국일수록 국내보다 의약품의 퀄리티 자체는 훨씬 좋지만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의약품들을 못 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언어가 달라서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정확하게 구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해외에 오래 머무르게 될 때면 늘 의약품들을 챙겨서 나갔다. 보통 가져갔던 의약품은 두통약, 소화제, 감기약, 숙취해소제 등이 있다. 혹은 본인이 개인적인 지병이 있다면 반드시 약들을 챙겨가도록 하자.
식품류
요즘은 세계화로 해외에서도 손쉽게 국내의 물건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변국이 아닌 이상 프리미엄이 꽤 붙는다. 아무리 운송비라 할지라도 그리 비싼 물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건 마음에 좀 걸린다. 자취할 때 늘 요리를 즐기는 나라서 식품들은 대용량으로 꼭 챙겨간다. 고추장, 쌈장, 춘장은 무게가 많이 나가서 많이 챙기긴 어렵지만 챙긴다. 그 외엔 라면(종류별로), 김류, 김치, 마른반찬을 챙겨간다.
주방용품
항상 챙기는 주방용품들이 있다. 성질이 급한 나로서는 양은냄비는 필수다. 게다가 밥도 볶아 먹어야 하기에 밥주걱은 2개를 챙긴다. 만약 본인이 빵류들을 너무 좋아해서 식사대용으로 밥 대신 빵을 먹는 게 가능하다면 집에 있는 1인용 밥솥은 두고 가도 좋다. 해외 어딜 가도 수저는 비슷하지만 젓가락은 우리나라의 스테인리스를 따라올 수 없다. 해외에선 보통 나무로 된 젓가락이 주류를 이룬다. 챙겨가는 게 속편 하다.
의류
의류는 본인이 얼마나 체류하느냐에 따라 종류별로 각 한벌씩 챙겨가는 게 좋다. 옷은 많이 들고 갈수록 짐이 될 확률이 크다. 부피도 크고 보관도 어렵다. 그러니 종류별로 챙겨가고 그래도 옷이 필요하다면 현지에서 구하는 게 좋다. 현지에서 구한 옷은 그 나라의 건조기에서도 잘 버틴다. 예전에 캐나다에 체류하면서 국내 옷들을 건조했더니 한국으로 돌아올 때쯤엔 너무 줄어들어서 전부 버렸다. 이왕이면 수명이 얼마 안 남은 옷들로 챙겨가자. 아참 양말은 국내 양말 품질이 최고다. 해외껀 오히려 실밥도 잘 풀리고 땀도 잘 흡수하지 못한다. 양말을 많이 챙겨가길 바란다.
전자기기와 주변기기
전자기기와 관련된 용품들은 꼭 여분을 챙겨가는 게 좋다. 해외에는 우리나라처럼 쿠팡이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택배가 너무 느리며 제품의 가격들도 저렴하지 않다. 저렴한 것들 대부분은 품질이 나빠서 얼마 못쓴다. 그러니 필히 휴대폰 충전기, 휴대폰 USB는 많이 구비해 가자. 이외에 챙길만한 전자제품은 전기장판이나 1인용 전기방석이다. 우리나라처럼 바닥을 통해 보온을 하는 곳이 없으니 꼭 챙겨가자. 라디에이터를 틀면 되지 않겠냐고 싶겠지만 따뜻해지더라도 천장 쪽만 따뜻하고 공기는 건조해져서 너무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휴대용 스탠드나 탁상용 스탠드를 챙겨라. 대부분 조명이 어두워 불을 켜도 킨 것 같지 않고 밝은 스탠드를 찾기가 어렵다.
맺음말
본인이 꼭 필요로 하거나 자주 쓰는 물건들은 반드시 과할 정도로 챙겨가자. 적당히 산 것 같다 싶은 생각이 들은 채로 막상 현지에 가보면 챙겨 온 물건들이 빈약한 경우가 허다했다.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가져가자. 많은 나라를 돌아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다이소의 고향인 일본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보다 다이소 같은 매장의 퀄리티가 좋은 걸 본 적이 없다. 해외에서 물건을 구할 생각을 하지 말고 꼭 준비해서 가자. 우리나라에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현지에선 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자.
'내 생각 >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왜 토론을 못할까? (0) | 2022.03.15 |
---|---|
코로나 특별법 (0) | 2022.03.14 |
카페인은 나의 주연료 (0) | 2022.03.12 |
전통시장 살리기 과연? (0) | 2022.03.11 |
애플 펜슬을 보는 시각 (0) | 2022.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