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은 나의 주연료

2022. 3. 12. 0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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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한잔-사진

    카페인은 나의 주연료

      원래 커피를 진짜 싫어했다. 잘 못 마시기도 하고 무엇 보다도 맛이 없는걸 비싼 돈을 주면서 마시는 이유를 차마 알 수 없었다. 그냥 평범한 남자였던 나도 어느 순간부터 커피가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카페인에 맛은 들려 있었다. 시험기간이 찾아오면 늘 한 손엔 책과 다른 손엔 에너지 드링크를 끼고 살았다. 당시엔 시판되는 에너지 드링크가 극히 한정적이라서 야(Ya!)라는 에너지 드링크를 주로 마셨다. 레드불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국내에서 봤던 것 같다.

      성인이 되고 한동안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았다. 이유는 당연히 밤에 잠을 설쳐서다. 그러다 대학을 멀리 통학하면서 조별과제를 만나고 시험기간을 겪으며 다시 녀석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난 유독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건강이 나빠지는 느낌이 든다. 아마 합성첨가물이 많아서 그렇게 느낄 것이다. 피곤을 떨쳐내기 위해 대체 가능한 카페인 자원을 찾다가 떠오른 게 커피였다. 덜 인위적인 음료니 맛이 너무 쓰더라도 참고 마셨다. 그렇게 학부시절을 커피와 제 짝처럼 붙어 지냈다.

      학교를 통학할 때에는 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했다. 그러다 방학이 되면 안 마셨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지는 걸 느꼈다. 자도 자도 졸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부지런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다시 커피를 찾았다. 몇몇 사람들은 내게 피곤의 원인이 운동부족이라 말했는데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도 더 운동을 많이 해서 크게 연관은 없을 것이다. 예전처럼 커피를 입에 털어 넣으니 금세 활력을 되찾았다. 업무를 할 때엔 꼭 하루 두 잔 정도를 마셨다. 새벽에 잠을 못 자는 경우엔 세 잔 까지도 마신적이 있다.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새벽 6시까지 잠들지 못한다.

      어쩌다 보니 커피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몸이 되었다. 무엇이든 과하면 안좋은걸 알기에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 세운 나만의 원칙은 되도록이면 오후 점심시간 이후로 커피를 마시려 하지 않는다. 오후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꼭 그날은 새벽에 초롱초롱 해진다. 반면 오전에 마시는 커피는 몸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보통 커피의 약효가 오후 8시까지 가는 것 같다. 밖에서 할 일을 다 보고 집에서 좀 쉬면서 내 시간을 갖다가 자기에 딱 좋다. 언제쯤 카페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까. 매일 커피를 맛보는 바리스타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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