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6. 08:00ㆍ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1. 경기남부 발전의 원동력: 머리말
지난달 경기북도 분도 주제가 재점화 되어서 경기도 분도와 관련한 주제로 포스팅을 올렸다. 해당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경기 남부와의 차이점이 왜 생기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경기도 북부지역과 비교해 보았을 때 남부 지역만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다. 남부 지역이 현재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크게 세 가지 요인으로 생각한다.
경기도 남부 지역의 눈부신 발전은 ‘기업, 교통, 사람’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한대 어우러져 나온 결과물이다. 소개한 요인들의 순서 역시 중요도순으로 나열했다. 우리에게 교양 서적으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처럼 경기남부 지역의 발전을 ‘기업, 교통, 사람’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풀어보려 한다.
2. 경기남부 발전의 원동력: 기업
경기분도 자료를 조사하며 가장 놀랐던 점은 북부지역과 남부지역 간의 경제적 격차다. 시(市)의 재정 자립도가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경기북부의 3대장 격 도시라 볼 수 있는 파주시, 고양시, 의정부시 모두 재정 자립도가 50% 미만을 웃돌았다. 경기 전역을 순위로 매길 경우 세 도시 모두 재정자립도 3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어째서 남부 지역과 현격한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일까?
처음에는 인구 구조적 차이가 재정적 불균형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중요한 이유는 대기업의 유무였다. 그나마 고양시와 파주시에 소수 대기업과 출판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이다. 이러한 기업이 없는 의정부시는 북부 지역을 기준으로 인구수는 많은 편이지만 경기도 내 재정자립도는 뒤에서 7등이다. 결론적으로 인구 수 보다는 얼마나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지 관건이다.
반면 경기남부 지역의 경우 신도시와 함께 대기업이 들어서며 발전했다. 많은 대기업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삼성과 SK의 공이 컸다. 삼성의 손을 거쳐간 도시만 해도 수원, 화성(동탄), 평택. 용인이며 SK의 손을 거쳐간 곳은 여주, 이천, 용인이다. 대기업이 입주하게 되면 반사적으로 다수의 하청업체(벤더)들이 입주하기 때문에 시(市)에 세수를 내며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주요 기반이다.
3. 경기남부 발전의 원동력: 교통
국내에서 유명한 대기업 대부분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제품 판매가 기업의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유통이 중요하다. 속도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기업들과 경쟁력을 가지는 또 다른 이유는 빠른 속도인데 유통을 빨리 하기 위해선 당연히 교통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원자재를 빠르게 수입 및 수출하기 위해 대규모 대기업이 입주하는 지역은 교통적 요충지이거나 근방에 고속도로가 위치해 있다.
앞서 소개했던 삼성과 SK의 손을 거쳐간 도시들 모두 뛰어난 교통적 입지를 자랑한다. 원자재 수급을 하기 위해선 인천항과 가까워야 하는데 대부분 고속도로를 통하면 1시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다. 원활한 화물 입지조건을 통해 제품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교통은 기업 입주 고려사항 중 큰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교통은 근로자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근로자가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서 연봉 이외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출퇴근 경로다.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몇번의 환승이 필요한지 등 모두 교통과 관련된 요소다. 교통이 좋을수록 많은 기업들이 몰리게 되고 반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입된다. 다수의 인구가 유입 됨에 따라 교통 입지가 더욱 좋아지게 된다.
4. 경기남부 발전의 원동력: 사람
사람이라는 지표를 마지막 요인으로 뽑아서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북부 지역의 사례처럼 이미 인구수가 그렇게 중요한 지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마지막을 넣은 이유는 다름 아닌 도시 환경발전에 가장 큰 비중을 인구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수의 인구수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도시는 발전할 수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앞서 소개한 기업과 교통 요인이 충족될 경우 인구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아직도 한창 개발중인 동탄을 돌아보면 대기업 있고,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며 근처에 1호선이 있으니 자연스레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동탄의 환경 때문에 이곳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 발전을 위해 인구수가 보존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세수(稅收)를 때문이다. 시(市)에 필요한 환경을 갖출 수 있다.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공원 및 녹지, 공영주차장, 대중교통, 학교, 의료시설 등 다양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인구수는 중요한 요인이다. 더 나아가 위와 같은 환경적 요인들을 구축하는 사업이 통과될 수 있다. 인구수가 적은 곳인데 거대한 공공시설을 짓는다고 하면 분명 대중과 언론의 화살을 맞을 것도 분명하며 승인도 어렵다.
5. 경기남부 발전의 원동력: 마무리
애석하게도 경기남부 지역과 북부 지역의 격차는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용인시에 삼성전자가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육성하겠다고 지난달에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북부 지역과 달리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시가 적기 때문에 아직도 발전될 부지가 무궁무진하다. 부동산 과열로 인해 엄청난 상승을 보인 동탄 신도시 역시 여전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더 많다.
또한 경기남부 지역 위주로 광역급행열차인 GTX 노선이 더 많이 지나가기 때문에 지역격차를 가속화할 것이다. 예전에는 교통 음영지역들이 침상도시(베드타운)로의 위상이 상승하게 되어 성장하게 될 것이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 생각되는 도시는 화성시다. 동탄이 있는 동부지역만 개발된 반면 서부지역은 미개발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평택시나 안성시를 언급할 수 있다.
평택시는 그나마 발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양질의 일자리가 존재하며 SRT, 지하철1호선이 지나며 경부고속도로와 가깝기 때문이다. 안성시 역시 경부고속도로와 가깝긴 하지만 평택과 달리 대중교통이 버스 밖에 없기 때문에 교통적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여 사람들을 붙잡아 두기 어려울 것이라 보여진다. 반면 평택시와 인접한 안성시는 크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연관 글]
'도시 이야기 > 도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수동 팝업스토어의 성공 요인: 어떻게 이곳이 서울의 명소가 되었나? (0) | 2023.05.16 |
---|---|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 관악 캠퍼스 이전 사업의 전말 (0) | 2023.05.05 |
대전광역시: 독특하고 매력적인 노잼 도시로의 초대 (0) | 2023.04.17 |
전통시장의 새로운 모습: 현대화와 접근성 개선을 통한 활성화 방안 (0) | 2023.04.10 |
경기도의 역사와 미래: 경기도 분도가 미치는 영향 (0) | 2023.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