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팝업스토어의 성공 요인: 어떻게 이곳이 서울의 명소가 되었나?

2023. 5. 16. 08:00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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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머리말

      서울 내에서 핫플레이스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지 오래 된 성수동은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잘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임대료 인상으로 인해 성수동의 인기도 어느 순간 사그라들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국내 팝업스토어로 발돋움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팝업스토어의-성지-성수동-뉴스-기사
    팝업스토어의 성지 성수동 뉴스 기사 <출처: 구글>

      새로운 포스팅 소재거리를 찾기 위해 성수동에 자주 방문하는데 하루는 지인이 내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라는 말을 남겼다. 성수동에 자주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주 동안 나름 답변을 생각해봤다. 다섯 가지 이유를 통해 성수동은 어째서 매달 끊이지 않고 팝업스토어가 생기는 성지가 되었는지 써보려 한다.

    성동구-슬로건
    성동구 슬로건

      아래 문단부터 표기되는 다섯 가지 요인들은 우선 순위가 중요도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요인들이 중요하다 생각하며 다양한 요인들이 잘 어우러져 성수동이 국내 유일무이 팝업스토어의 메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재미로 글을 즐겨줬으면 좋겠다.

    2.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연결성

      성수동은 서울시 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들 중에서 평지가 많은 축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사람들과 약속을 잡게 되면 자주 모이는 곳인 강남역은 역을 기점으로 대로변만 평지일 뿐 전부 가파른 언덕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도 강남대로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만나서 상권을 구경하기 보다는 곧바로 인근 상가에 들어가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성수동-지도와-서울시-경사도
    성수동 지도와 서울시 경사도

      반면 성수동의 경우 건대입구역부터 뚝섬역까지 지하철 2호선을 기준으로 약 3정거장이 반듯한 평지를 이루고 있다. 강남과 비교해 봤을 때 오히려 언덕이나 경사를 찾기 어렵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평지에서는 걷는 것이 부담되지 않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여유롭게 둘러본다. 강남에 비해 성수동 골목길만 가면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유도 지리적인 특성에서 기인한다.

    3.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교통 접근성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역시나 대중교통이다. 서울처럼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못한 대도시일수록 대중교통의 중요성은 커진다. 성수동의 경우 서울시 내에 존재하는 알짜배기 지하철 노선이 무려 3개나 지난다. 서울시를 순환하는 지하철 2호선, 강남과 강북을 이어주는 지하철 7호선, 서울과 수도권을 이어주는 분당선까지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성수동-교통-접근성
    성수동 교통 접근성

      지하철 이외에도 버스 노선 역시 다양한 곳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일명 빨간 버스로 유명한 광역버스를 탑승할 경우 강북지역을 비롯한 경기북부와 경기남부에서 단번에 건대입구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노선이 존재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대중교통을 통해 40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바탕으로 군중이 모이게 되고 이를 중심으로 상업이 발전하니 단기간에 빠른 홍보를 해야하는 팝업스토어에 안성맞춤인 상권이 형성된다.

    4.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다양성

      도시에서 골목길은 다양성을 만들어 낸다. 돌이켜보면 뜨는 동네들을 봤을 때 오피스텔 상권을 중심으로 한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골목길에 있는 획일화 되지 않은 각양각색의 상점들이 즐비한 동네가 늘 성지가 된다. 망원동, 연남동, 성수동 등이 지금까지 살아남고 독특한 동네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증거다.

    성수동-골목길-거리뷰
    성수동 골목길 거리뷰 <출처: 네이버지도>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망원동과 연남동은 성수동처럼 팝업스토어가 잘 열리지 않는 것일까? 의문이 들 것이다. 최근 망원동과 연남동은 여러 주택을 모아 재건축을 하여 5층짜리 상가건물을 만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소형 오피스텔인 셈이다. 골목길이라는 특성이 가지는 다양성을 죽이게 되는 것이다.

    서울숲-골목길-거리뷰
    서울숲 골목길 거리뷰 <출처: 네이버지도>

      기본적으로 사람은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데 건물이 고층화 되면서 접근함에 있어 자연스레 하나의 진입장벽이 되는 것이다. 골목 상권이였던 시절에는 1층이나 2층에 있으니 방문자가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지만 건물이 올라가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성수동은 아직도 구축 건물이 많기 때문에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5.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동네 물가

      서울에서 다수의 팝업스토어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곳을 생각해보면 세 곳으로 축약할 수 있다. 인사동(경복궁), 여의도(더현대),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린다. 성수동 역시 물가가 비싼 축에 속하지만 앞에 있는 인사동이나 여의도 보다는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인사동과 여의도의 물가가 성수동에 비해 비싼 이유는 높은 임대료도 있겠지만 주요 방문 고객층 차이 때문이다. 인사동의 경우 과거부터 정부기관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즐비해 있고 여의도의 경우 정치적 중심지와 경제적 중심지가 몰려 있어 주요 고객층이 직장인이다.

    여의도-물가-비판
    여의도 물가 비판 <출처: 블라인드>

      성수동에 비해 구매력이 높기도 하고 임대료 역시 고가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성수동 역시 물가가 저렴한 동네가 아니지만.  인사동이나 여의도에 비해서는 선택지가 많다. 주변에 대학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대입구역 근처는 대학생 지갑 사정에 맞춰 성수역, 뚝섬역, 서울숲역 인근에 위치한 식당이나 카페보다는 저렴한 물가를 자랑한다. 누구든지 부담없이 성수동으로 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6.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환경 접근성

      주요 상권을 제외하고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은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곳이다. 가령 서울시를 예를 들면 한강 공원, 서울숲, 북한산 등을 들 수 있다. 예시로 든 곳 중에서 한 가지만 가지고 있더라도 그곳은 곧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핫플레이스가 되곤 한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실이 그렇다.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보는 벚꽃이 뭐라고 매년 봄이 되면 여의나루역이 마비 될 정도로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만큼 자연이 가지는 가치와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서울숲-팻말(좌)-서울-한강(우)
    서울숲 팻말(좌) 서울 한강(우)

      많은 사람들은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자연 환경을 보러 간다. 자가용이 없는 사람이라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주말에 잠시 한강공원에 방문 한던지 근처에 있는 등산로에 다녀오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이다. 재밌게도 성수동은 위에 제시한 두 가지의 선택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우선 2호선을 기점으로 한강 공원까지 도보로 약 2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건너야 하는 횡단보도의 개수도 많지 않고 대부분 골목길을 지나기 때문에 보행자 입장에서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또한 서울숲이라는 도심 속 거대 공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등산로를 가지 않더라도 숲을 즐길 수 있다.

    7.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성수동 계승지

      누군가 내게 성수동 이후 팝업스토어의 왕위를 계승할 곳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조심스레신당동’이라 답할 것이다. 신당동은 2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고, 버스 교통망까지 잘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평지가 펼쳐져 있다. 지하철 역의 심도가 깊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출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으니 그리 큰 단점이 아니다.

    서울시-중구-신당동-지도
    서울시 중구 신당동 지도 <출처: 네이버 지도>

      또한 북쪽으로는 청계천이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는 남산과 가까워 환경적인 요소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을지로와 가깝기 때문에 함께 수혜를 받고 있다. 개발 속도가 늦은 동네이다 보니 서울시 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형성하고 있다. 신당동 역시 서울시의 초창기 구도심이기 때문에 단층 건물과 주택, 빌라의 비율이 높다. 건물의 내부만 리모델링 한다면 충분히 성수동 같은 분위기를 뽐낼 수 있다.

    신당동-서울중앙시장-거리뷰
    신당동 서울중앙시장 거리뷰 <출처: 네이버 지도>

      더불어 신당동이 형성될 무렵에는 도시 개발에 있어서 기본적인 틀이나 계획을 짜두고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골목길이 많고 도로의 폭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신당동은 전반적으로 성수동이 그랬던 것처럼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될 법한 조건은 모두 가지고 있다. 성수동의 임대료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게 되고, 건물의 고층화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레 성수동의 바톤은 신당동으로 넘어갈 것이다.

    8. 성수동은 어쩌다 팝업스토어의 성지가 되었을까: 마무리

      당분간은 성수동이 국내 팝업스토어의 메카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성수동이 떠오르는 동네로 인해 개발 붐이 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층 상가와 빌라 및 저층 주택이 많기 때문에 섣불리 대규모 개발이 도입되긴 어려워 보인다. 동네의 분위기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일은 한동안 없을 예정이기 때문에 별일이 없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팝업스토어의 왕좌를 굳건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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