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답역과 용답역에 들어가는 답의 의미와 유래

1. 신답역과 용답역에 들어가는 답의 의미와 유래 : 머리말

  한 동안 용답동과 신답동에 볼 용무가 있어서 자주 방문했던 적이 있다. 해당 동네를 갈 때 늘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그럴 때마다 여기에 들어가는 ‘답’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다. 사실 호기심을 자극시킨 이유는 별 게 아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쓰는 단어 중 ‘답’이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될까?  아마 ‘정답’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시 지하철 신답역 답십리역 용답역 표시

  이처럼 평소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당 동네에는 연속적으로 ‘답’이 들어가는 동(同)이 있으니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서울에 있는 지명 중 주변에 랜드마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잘 남는 지명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빌려 용답동과 신답동에 들어가는 ‘답’이 어떤 의미인지 찾아봤다.

2. 신답역과 용답역에 들어가는 답의 의미와 유래 :  답십리의 유래

  분명 머리말에서 용답동과 신답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답십리’가 먼저 등장해서 당황스러울 것이다. 용답동과 신답동을 설명하기 위해 답십리에 대한 소개가 있어야 이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먼저 배치했다. 용답동과 신답동에 들어가는 ‘답’은 모두 답십리의 ‘답’에서 따온 지명이기 때문이다.

답십리 지명의 답과 심 한자어 뜻

   답십리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초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의 명을 받고 새로운 도읍지를 정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던 와중 이곳을 밟게 되어 답심리(踏;밟을 답,尋;찾을 심,里;마을 리)라는 설, 한양도성에서 10리 거리에 있다고 하여 유래한 설이 유력하다.

3. 신답역과 용답역에 들어가는 답의 의미와 유래 :  용답동의 유래

  용답동은 1975년 신설된 동으로 용두동 지역과 답십리동 지역 일부가 통합되어 만들어졌다. 용답동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각 동의 앞글자인 ‘용(龍)’과 ‘답(踏)’을 하나씩 따서 만들어진 동(同)명이다. 당시 용두동은 동대문구 소속, 답십리동은 성동구 소속이었는데 이 둘을 합쳐 성동구에 편입시켰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용답동은 서울시 성동구 소속으로 남게 되었다.

4. 신답역과 용답역에 들어가는 답의 의미와 유래 :  신답역의 유래

  서울시 지하철 2호선을 기준으로 두 정거장 위에 신답역이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역명을 정할 때 행정동(同)명을 가지고 짓는 경우가 많아서 신답동이라는 곳이 있는 줄 알았으나 착각이었다. 신답동이라는 지명은 현재 없으며 신답역의 이름은 다른 곳에서 따왔다.

공원이 있는 신답역 신문 소개 내용  <출처: 1981_경향신문>

  용답동이라는 동(同)명이 신설된 것처럼 지하철 역시 인근에 위치한 동(同)명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신답역 또한 이런 사례다. 신답역은 인근에 위치한 신설동의 ‘신’과 답십리동의 ‘답’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들어진 지하철 역명이다.

5. 신답역과 용답역에 들어가는 답의 의미와 유래 :  왕십리의 유래

  여담이지만 답십리의 유래를 정리하면서 근처에 위치한 왕십리의 유래 역시 함께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아 마지막에 넣게 되었다. 재밌게도 왕십리라는 지명 역시 답십리와 비슷한 곳에서 유래했다. 왕십리 또한 무학대사와 관련된 전설로 유명하다. 현재의 왕십리가 한양도성으로부터 10리 떨어진 곳(=城底十里;성저십리)라는 곳에서 유래했다.

상왕십리역과 왕십리역

  어떻게 보면 왕십리라는 지명 역시 답십리와 글자만 다를 뿐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왕십립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 되었다면 ‘상왕십리’는 또 어떤 뜻일지 궁금할 것이다. 상왕십리는 왕십리를 반으로 나눴을 때 상단부에 위치한 곳을 뜻한다. 그래서인지 서울시 지하철 5호선 노선도를 보면 상왕십리역이 왕십리보다 더 윗쪽에 위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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