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하며 든 생각 8부 完

2023. 1. 17. 0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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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숙한 지하철 얼굴들

      평소 일정에 별다른 차질이 없으면 늘 같은 시간, 같은 지하철 칸에 탑승하여 출근한다. 이것도 반년 가량 해보니 낯익은 얼굴이 생겼다. 나처럼 맨날 같은 자리에 앉아서 졸고 있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혹은 옷차림이 자주 안바뀌는 사람이 눈에 띈다. 어쩌면 저들도 나를 그렇게 보고 있진 않을까?란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2. 법을 배우다

      인턴근무를 하다보면 동기들 덕분에 배워 가는 부분이 많다. 특히 법적 지식이 쌓여서 좋다. 근무하기 전까진 고용보험, 무기·유기 계약직, 소득공제, 소득세, 근로장려금(반기·정기), 실업급여 등 모든게 생소했는데 옆에 있으며 이것저것 듣게 되니 새로운걸 알게 되어 좋다. 특히, 온라인과 달리 직접 설명해주고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즉시 알수 있기에 빠르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3. 인사고는 무서워

      본부장님이 계신 곳에서 갑자기 격앙된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보니 본부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었다. 격앙된 사람이 침착할수 없었던 이유를 들어보니 충분히 그럴만 했다. 팀원들한테 현 상황을 어떻게 말해야할지, 어떤 기준으로 야박한 평가를 받게 되었는지 하소연을 늘어놨다.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는 본부장님의 입장도 참 난처할 것 같았다. 동료평가를 칭찬만 하면 안될까. 연말마다 매일 얼굴 맞대는 사람들끼 얼굴 붉히며 지내면 힘들것 같다. 인사고는 참 무서운 녀석이다.

    4. 엑셀은 신이에요

      '회사에선 엑셀이 중요하다.'라고 성인이 된 이후 아버지가 귀가 닳도록 내게 말씀하셨다. 군생활을 하는 동안 엑셀을 사용하긴 했으나 비교적 간단한 사병들 휴가일, 전역일을 관리하는 단순용도로만 사용해서 엑셀의 진가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며 엑셀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는걸 보면서 그동안의 인식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엑셀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인 Vlookup(일명 브이룩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찾고 싶은 값을 원하는 셀에 자동으로 입력하게끔 해주는 함수인데 녀석 덕분에 수작업으로 해야하는 일들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 들었다. 무궁무진한 엑셀의 기능들을 활용하기 위해 유명 엑셀 유튜버인 '오빠두엑셀'의 영상을 열심히 보기도 하고 엑셀과 친해지기 위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자료들도 엑셀로 만들고 있다. 엑셀은 신이다.

    5. 마지막 인사

      이윽고, 계약서에 서명한 날짜가 되었다. 마지막 출근을 했다. 부서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어제 사둔 크리프시 도넛을 인사말과 함께 건냈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반년이란 시간이 총알처럼 지나갔다. 미자믹 날인 만큼 그동안 정들었던 내 자리와 노트북을 정리했다. 좋은 동료와 부서원들이 있어서 무탈히 시간을 보낼수 있었던 것 같다. 인턴일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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