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노스포 감상 후기

2023. 3. 21. 08:00후기/영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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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머리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항상 겨울에서 봄이 막 시작할 사이쯤 신작을 내는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신작 소식을 접하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 살면서 처음 접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초속 5센티미터』였고, 그나마 최근에 본 작품은 『너의 이름은』이었다. 두 작품 모두 주변에 있는 오타쿠 친구들 때문에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자기들끼리 영화 얘기만 하는데 도저히 대화에 낄 수 없어서 관람하게 되었다.

    스즈메의-문단속-사진-콜라주
    스즈메의 문단속

      이번에 나온 『스즈메의 문단속』은 평론가들의 평과 관람객의 평가가 워낙 갈려서 관람을 결심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호평을 했으나 관람객은 반반이었다. 누군가는 좋다고 그러고 다른 누군가는 정말 별로라는 말을 남겼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평가가 상반될 정도 갈리는지, 내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어쩌다 보니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오게 되었다.

    2.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와 같은 전작으로 대중들에게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스즈메라는 이름을 가진 시골소녀가 자전거로 등교를 하던 도중 동네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잘생긴 외지인을 만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를 지나치고 학교에서 점심시간을 맞이한 스즈메는 창문 밖으로 기이한 형상을 마주하며, 홀린 듯이 아까 지나친 남자를 찾아 나선다. 어쩌다 다시 마주친 남성과 함께 갑작스레 천재지변을 겪게 된다.

    3. 스즈메의 문단속 장점

      이번 작품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작화와 음악이다. 지난 작품들보다 더 자연스럽고 정교해진 그림을 영화관 스크린을 통해 보면 장관이 연출된다. 실사적인 풍경과 색상들 덕분에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시각적으로 즐거웠다. 프레임 단위로 보더라도 캐릭터나 풍경에 세심하게 신경 쓴 것들이 보였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직접 옆에 있는 듯한 실사적이 느낌이 강해서 작품을 감상할 때 생동감이 있었다.

      또 다른 장점은 역시 음악이다. 과거 유명 게임 작곡에 참여한 진노우치 카즈마(陣内一真) 덕분에 영화의 사운드가 영화의 몰입감을 더해줬다. 배경과 상황에 어울리는 은은한 음악이 애니메이션과 완벽히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몰입감 높은 음악과 작화가 조합되어 애니메이션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4. 스즈메의 문단속 단점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전개 역시 단순한 편에 속한다.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 끼리의 커다란 갈등이 존재하지 않고 이야기가 평탄하게 진행된다. 인물 간의 갈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단편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등장인물들 역시 성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평면적 인물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리라 본다. 영화의 내용 자체가 주인공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생기는 것이라 본다. 약간의 갈등 상황을 넣어 변화하는 입체적인 주인공이나 작중인물이 들어갔으면 영화가 좀 더 풍부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5. 스즈메의 문단속 총평

      이번 작품을 감상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일본인들이 자연재해에 대한 관점이다. 우리나라의 영화를 보면 자연재해나 재난과 관련된 영화가 없는데 일본에서 나온 작품들을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지난 세 작품은 모두 일본의 자연재해와 관련성이 깊은 작품이었다. 이런 점을 미뤄보아 일본인과 자연재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구나 다시금 느꼈다.

    신카이-마코토-작품-표-사진
    신카이 마코토 작품

      최근에 나왔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다 감상했던 사람으로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두번째 정도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은』>『스즈메의 문단속』>날씨의 아이 순으로 평점을 매기고 싶다. 위와 같이 생각하는 이유는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거나 무조건 눈물샘을 자극하는 류의 영화를 그다지 반기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영화의 작화가 뛰어나고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신카이 마코토의 풍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감상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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