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서 살 것인가?

2023. 3. 22. 08:00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728x90
    반응형

    1. 서울 어디서 살 것인가? 머리말

      블로그를 운영하며 주변 사람들 여럿에게 주소를 뿌렸다. 대부분 바쁜 현대인들이기 때문에 내 포스팅을 보고 글에 대해 반응해 주는 사람은 극히 소수다. 여기서도 몇몇은 내게 좋은 소재거리를 건네주기도 한다. 그동안 올렸던 글들을 보면 도시를 주제로 한 글들이 참 많은데 이걸 보고 내게 먼저 질문을 해준 친구가 있었다.

    서울시-상징-인포그래픽-콜라주-사진
    서울시 상징 인포그래픽

      내용은 다름 아닌, “넌 그래서 서울 어디서 살고 싶은데?”였다. 해당 질문을 듣고 뒤통수를 한대 세게 맞은듯 한 기분이 들었다. 숫하게 블로그와 관련된 글들을 다수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심도 있는 고민을 스스로 해본 적이 없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니 적어도 몇 십 년 간은 내 명의로 된 집을 서울에 사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서서 그랬던 것 같다.

    고민하는-이모지-사진
    고민하는 이모지

      아무튼 당시에 바보처럼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친구와의 만남을 뒤로 한 채 한동안 친구가 남긴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다. “난 과연 서울 어디서 살고 싶은 것일까?”라는 질문을 수없이 되새겼다. 약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생각해 보고 내린 결론을 써보려 한다. 단, 자금과 관계없이 원하는 조건을 통해 서울에서 골라보려 한다.

    2. 서울 어디서 살 것인가? 주거 고려 조건

    (1) 교통 접근성

      다들 우스갯소리로 거주지가 서울이라면 차량이 없이도 충분히 생활 영위가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적 시설들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의견에 대해 동의하는 바이다. 서울에 살면서 지하철과 가까운 아파트라면 어디든 다니기 수월할 것이다. 심지어 그 전철역이 종점역 일지라도 그럴 것이다.

    서울시-지하철-노선도-그래픽-사진
    서울시 지하철 노선도 그래픽

      현재 서울시를 지나다니는 지하철 노선도만 어림 잡아도 10개 이상이 운행되고 있을 것이다. 많은 노선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중에서 2호선이나 9호선이 지나다니는 곳을 선호한다. 두 노선 모두 엄청난 여객수요를 감당하여 어느 시간대에 타더라도 콩나물 시루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어딜 가든 빠른 속도로 접근이 가능해서 좋아하는 노선들이다.

    서울시-지하철-2호선과-9호선-기본정보-표-사진
    서울시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기본정보

      2호선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짧은 배차 간격과 늦게까지 다니는 노선이기 때문에 선호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거의 2분 마다 오며 다른 시간에 타더라도 5분 이내에는 배차가 완료된다. 또한 서울시 내에서 8호선을 제외하고 가장 늦게까지 운행된다.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00시 50분이 막차로 배차된다. 여담이지만 2호선에 위치한 곳 대부분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뜨는 지역들이 많아 어디를 가든 볼거리가 많다.

    서울도시-철도-노선도-별-혼잡도-사진
    서울도시 철도 노선도 별 혼잡도 <출처: 2021_서울시>

      9호선은 1호선과 함께 유일하게 급행노선이 상시 운영되는 노선이다. 덕분에 서울시 강동지역과 강서지역을 빠르게 이어준다. 새벽시간을 제외하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보다 이동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는 김포공항역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종종 해외를 나가는 나로서는 꽤나 매력적인 노선이다. 인천공항과 연계되는 노선이기 때문에 다른 노선들에 비해 나름 운행시간도 긴 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느 시간대에 타더라도 2호선 보다 사람이 많은 게 흠이라면 흠인 노선이다.

    (2) 평지 유무

      사람들이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거주지가 평지에 위치한 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년간 언덕배기에서 지내다 보니 언덕 혐오증에 걸릴 것 같다. 종종 방문하는 사람들은 운동도 되고 좋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거주자에게는 꽤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특히 여름과 겨울 같은 극단적인 계절에 언덕의 단점이 크게 다가온다.

    언덕-조깅-결과-사진-콜라주
    언덕 조깅 사진 모음

      여름철인 경우, 계속해서 땀이 나기 때문에 귀가 길에 완전히 녹초가 되어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아예 외출하는 게 꺼려진다. 반대로 겨울철인 경우 경사진 언덕 때문에 눈이 오면 굉장히 위험하다. 언덕이기 때문에 시(市)에서도 다른 지역들에 비해 제설 작업을 빠르게 해주긴 하지만 제설 차량이 모든 빙판을 녹일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가는 게 부담이다.

    서울시-경사도-지형도-사진
    서울시 경사도 지형도

      바깥 활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좀 속 편하게 어디든 다니고 싶다. 이제는 적어도 평지에서 살고 싶다. 어디를 나가더라도 ‘아 집에 또 어떻게 들어가나?’라는 걱정없이 갈 수 있는 곳에 살고 싶다. 평지에 대한 설움이 있어서 그런지 요즘은 아파트를 볼 때, 단지가 평지에 위치해 있는지, 근처에 언덕은 많이 없는지부터 보게 되는 것 같다.

    (3) 근린 시설

      헬스장 보다는 야외에서 하는 운동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근린 시설의 유무는 꽤나 중요한 요소이다. 근린 시설이라고 써둬서 거창해 보일 수 있겠으나, 그냥 공원을 말하고 싶었다. 평상시 공원에서 조깅하는 것을 즐기는데 주변에 마땅한 공원이 없으면 도로나 학교 운동장에서 러닝 어플을 켜고 달린다. 도시에서 달리기를 하는 건 볼거리가 많아서 즐거운 일이지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위험하다.

    한강-공원-콜라주-사진
    한강 공원 사진 모음

      주거지 근처에 가까운 공원이 있다면 이런 것들을 고민하지 않고 체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좋거나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경우 조깅을 하면 될 것이고, 생각할 것이 많다면 산책을 하며 생각을 천천히 정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공원은 커다란 정사각형의 공원보다는 길게 뻗은 직사각형 공원(선형공원)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선형공원의 경우 코스가 더 길고 볼 수 있는 것들이 더욱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한다. 공원의 폭은 딱 경의선 숲길 공원 정도가 좋았다. 너무 좁으면 공원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단지 조금 큰 도보라는 느낌이 든다.

    송파구-헬리오시티-아파트-단지-내-야경-사진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 내 사진

      혹여라도 근처에 근린 시설이 없다면 잘 조성된 아파트 단지도 좋다. 최근 10년 이내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들을 돌아다녀 보면 단지 내부가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좋았다. 특히 같은 시기에 신도시가 조성된 경우 아파트 단지들이 쭉 이어져 있어서 하나의 큰 공원을 이루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 공원이 없더라도 아파트를 한바퀴 돌거나 조깅을 하며 충분히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4) 문화 체육 시설

      일상 생활에서 문화체육시설을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요인을 높게 뽑은 이유는 다름 아닌 기분전환 때문이다. 비유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어떻게 사람이 항상 같은 음식만 먹을 수 있을까? 가끔은 특식도 먹어줘야 한다. 문화생활은 내게 있어서 특식 같은 존재이다. 종종 기분전환을 위해서 문화생활을 즐기곤 하는데 해당 시설이 집 근처에 없어서 그럴 때마다 큰 결심이 필요하다. 영화를 제외하고 연극이나 팝업스토어를 보려면 적어도 40분에서 한 시간 이상은 소요해야 볼 수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좌)과-동대문디지털플라자(우)-콜라주-사진
    상암 월드컵경기장(좌)과 동대문디지털플라자(우)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동네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곳이 가까우면 좋을 것 같다. 큰 결심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누군가는 별거 아니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변 환경과 볼거리들의 영향과 영감을 많이 받는 나로서는 문화생활시설과 가까운 곳이 제격이라 생각한다.

    (5) 학군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그렇듯이 거주지를 선정함에 있어 학군은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직 아이를 키워본 적은 없으나 학군이 좋은 동네를 가본적은 있기 때문에 학군이라는 요소를 다섯 번째 고려 요인으로 넣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학군 좋은 동네들을 가보면 일반적으로 치안이 뛰어나고 동네가 깔끔하고 소란스럽지 않다는 공통점이 존재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또한 학군이 좋은 동네를 선호한다.

    부동산-학군-관련-뉴스-헤드라인-사진
    부동산 학군 관련 뉴스 헤드라인 <출처: 2023_매일경제>

      더 나아가 학구열이 높은 동네가 좋은 이유는 이웃 주민들 때문이다. 학구열이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정보력이 빠르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기에 평소 만나는 이웃사촌들을 통해 무엇이든 빠르게 접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동네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 때문에 상식선의 매너를 지킬 확률도 높을 것이다. 다분히 상식적인 일들로 인해서 얼굴을 붉히거나 싸울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다.

    3. 서울 어디서 살 것인가? 결론

    (1) 건대입구역

      서울시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은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한다. 2호선과 7호선을 통해 서울시 어디든 접근이 가능하다. 2호선을 통해 서울시를 한바퀴 도는 것도 용이하며 7호선을 통해 비교적 대중교통 소외지인 노도강 지역 또한 당도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다른 환승역에 비해 환승도 용이한 편에 속한다. 또한, 대부분의 심야버스가 건대입구역을 지나기 때문에 새벽 귀가를 하는데도 부담스럽지 않다.

    건대입구역-입지-분석-지도-사진
    건대입구역 입지 분석 지도

      건대입구역을 필두로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주변은 대부분 평지에 위치해 있다. 언덕지형은 건국대학교 방면을 제외하곤 존재하지 않다. 길게 뻗은 평지를 통해 도보로 서울숲까지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며 7호선 뚝섬유원지역을 지나 한강공원을 갈 수도 있다. 근린공원이 적지만 한강과 서울숲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시 내에서 유명한 근린 시설 두 곳이 위치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뚝섬-유원지-한강뷰(좌)-서울숲-트리마제(중)-성수동-수제화-벽화(우)-콜라주-사진
    뚝섬 유원지 한강뷰(좌) 서울숲 트리마제(중) 성수동 수제화 벽화(우)

      건대를 필두로 건대입구역-성수역-뚝섬(서울숲)역 구간에 볼거리가 많이 조성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맛집부터 카페, 옷 가게, 전시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도 낮은 건물들과 일부 빈부지가 섞여서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힙한 동네라는 이미지를 넘어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싶다.

    (2) 석촌역

      석촌역은 9호선과 8호선이 한 대 모이는 지점이다. 강서와 강동을 빠르게 이어주는 9호선을 탈 수 있으며 서울시 지하철 중 막차 시간이 가장 늦는 8호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바로 옆에 잠실역이 존재해서 그런지 웬만한 심야버스들도 석촌역을 거쳐서 지나간다. 뿐만 아니라 SRT의 시종착역인 수서역과도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석촌역-입지-분석-지도-사진
    석촌역 입지 분석 지도

      석촌역을 필두로 인근 지역은 대부분 평지로 이뤄져 있다. 언덕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곧게 뻗은 평지 덕분에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데 걸림돌이 전무하다. 또한, 근방에 벚꽃으로 유명한 석촌호수공원도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하는데 부담이 없다. 물멍을 때리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잠실한강공원이나 탄천까지는 도보로 40분가량 소요된다. 가는 과정에서도 평지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통해 다녀오는 게 좋아 보인다.

    롯데월드타워몰(좌)-롯데월드(중)-석촌호수-송파나루터-비석(우)-콜라주-사진
    롯데월드타워몰(좌) 롯데월드(중) 석촌호수 송파나루터 비석(우)

      송파구 중에서 볼거리 또한 나름 많이 있는 편에 속한다. oo리단길이 나오며 유명해진 송리단길이 위치해 있어서 인스타 감성의 카페나 식당을 찾기 쉽다. 또한, 근처에 잠실롯데타워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간간히 팝업스토어가 열리기도 한다. 롯데타워에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 되어 있어서 또 하나의 볼거리 요소로 작용한다.

    (3) 당산역

      당산역은 가장 선호하는 조합인 서울시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만난다. 또한, KTX가 지나다니는 영등포역과도 가까워 장거리 이동에도 용이하다. 서울시의 서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지만 9호선 덕분에 동부지역으로 40분 이내면 이동이 가능하다. 강서지역에 치우쳐진 덕분에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 등 항공교통을 누리기 편한 장점이 존재한다.

    당산역 입지 분석 지도

      평지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 가장 늦게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현재 방문하면 빈 부지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현재 서울시에서 해당 지역을 계획적으로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의 도시계획 시행착오를 반영하여 더 좋은 동네로 변모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서울시에서 난개발의 대명사인 영등포역 개발과 연계하여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화대교(좌)-여의도-야경(중)-홍익대학교-정문(우)-콜라주-사진
    양화대교(좌) 여의도 야경(중) 홍익대학교 정문(우)

      한강공원과 인접하여 근린 공원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에 위치한 양화대교를 통하여 건너편에 있는 합정역과 홍대입구역까지 도보를 통한 접근도 가능하다. 우리나라 대학생의 문화중심지라 할 수 있는 홍대입구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문화생활과 관련하여 아쉬울 점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4) 종합운동장역

      종합운동장역 역시 당산역과 마찬가지로 2호선과 9호선이 함께 만나는 알짜 노선이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종합운동장역의 환승 문제이다. 2호선과 9호선 간의 연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근처에 있는 잠실역처럼 막장 환승이 되는 구간이다. 심지어 구간도 훨씬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어디든 빠르게 갈 수 있는 2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종합운동장역 입지 분석 지도

      근처에서 언덕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부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언덕이나 산을 정 보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곳은 몽촌토성 정도는 가야 볼 수 있다. 뻥 뚫린 평지 덕분에 도로도 시원하게 뚫려 있다. 덕분에 버스교통도 뛰어난 편이다. 다만 대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서 그런지 도보로 이동할 경우 시간에 비해 체감상 멀게 느껴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잠실-야구-경기장(좌)-종합운동장-탄천뷰(중)-코엑스-별마당-도서관(우)-콜라주-사진
    잠실 야구 경기장(좌) 종합운동장 탄천뷰(중)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우)

      문화체육시설 및 근린시설로는 송파구에서 최상위라 생각한다. 근처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과 잠실야구장을 통해 문화체육 이용이 가능하고 근처에 탄천과 한강공원 그리고 아시아 공원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근린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시에서 이보다 좋은 입지 조건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공사중인-영동대로-모습-콜라주
    공사중인 영동대로 모습

      향후, 옆에 있는 2호선 삼성역을 필두로 올림픽대로와 영동대로 지하화 됨에 따라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는 기존의 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새로운 스포츠 시설, 근린 시설, 문화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기에 앞으로의 종합운동장역이 얼마나 더 커지게 될지 기대된다. 이곳이 더 성장하게 된다면 지금은 강남역, 신논현역, 신사역에 몰려 있던 회사들이 일부 이쪽으로 몰리게 될 것이다.

    (5) 을지로3가역

      을지로 3가 역은 2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곳이다. 어떤 사람은 위에 있는 종로3가역이 더 좋은 곳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종로3가역은 3개의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지만 역 간의 사이가 너무 멀어 환승하는데 꽤 불편하다. 반면 을지로3가역은 처음 진입하는 2호선의 심도가 낮은 편이고, 종로3가역에 비해 환승도 용이한 편이다. 또한 지하를 통해 도보로 시청역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을지로 3가역 입지 분석 지도

      인근에 청계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평지로 구성되어 있다. 을지로 3가 역을 기준으로 종로3가역이 위치한 북쪽은 전부 평지가 있어서 걷는데 부담스럽지 않다. 반면, 남쪽으로는 남산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급경사진 곳이 많이 등장한다. 명동을 돌아다니다가 명동성당을 보면 급경사에 위치한 게 보일 텐데 이것도 다름 아닌 남산 때문이다.

    경복궁(좌)-세운상가(중)-을지로-지하상가-입구(우)-콜라주-사진
    경복궁(좌) 세운상가(중) 을지로 지하상가 입구(우)

      예전부터 서울시에 속해 있던 곳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과거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동네이다. 종묘, 경복궁을 필두로 현대사인 광장시장, 세운상가, 청와대 등이 있는 곳이다. 또한, 청계천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서울 도심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으로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청계천을 따라 우리나라 정치, 사회의 중심지인 광화문으로의 이동도 자유롭다.

    청와대-내부(좌)-남산타워(중)-명동성당(우)-콜라주-사진
    청와대 내부(좌) 남산타워(중) 명동성당(우)

      을지로의 가장 큰 단점은 아파트 단지가 없는 것이다. 근처에 청와대, 문화유산, 남산타워가 위치하기 때문에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보인다. 한 동안 단독주택의 지하방에서 지내며 건물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깨달았기 대문에 되도록이면 단독주택, 빌라보다는 아파트에서 지내고 싶다. 이게 불가능하다면 신규 협소주택을 짓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4. 서울 어디서 살 것인가? 마무리

      친구가 물어본 질문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었다. 덕분에 놓쳤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스스로 답변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언젠가는 상기 서술한 5곳 중 한 곳에서 살고 싶다. 글이 너무 길어졌다.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기 때문에 그냥 재미로 감상해 줬으면 좋겠다. 스크롤의 압박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긴 글을 읽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만 글을 줄여 보려 한다.



    728x90
    반응형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