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마을과 전주 한옥마을 차이점

2022. 12. 3. 08:00도시 이야기/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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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리말

      국내에서 한옥마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딱 두 곳 일 것이다.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과 전주의 한옥마을이 주인공이다. 대한민국이 근대화되기 이전에는 전국의 건물양식이 한옥이었을 텐데 어째서 이곳만 한옥의 대명사로 남게 되었는지 의구심이 생겼다. 두 지역 모두 역사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인근의 양반촌, 전주는 조선시대 이 씨 왕조의 도시였으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어쩌다 두 도시는 한옥 마을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2. 북촌과 전주한옥마을 역사

    (1) 북촌 한옥마을

      북촌 한옥마을은 좌우로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조선시대 권문세도가들의 대표적인 주거지다. 현존하는 한옥은 조선시대부터 있었을 것 같지만 대부분 일제 치하부터 1960년대 사이 지어진 한옥이 대부분이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2,000채에 이를 정도로 한옥이 즐비했으나 1990년대 해제된 한옥 보전지구의 여파로 현대식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우후죽순 생겼다. 그 결과 현재 북촌 한옥은 가회동 31, 33번지 일부의 한옥 밀집지구를 중심으로 800여 채 밖에 남지 않았다.

      1990년대 갑작스레 한옥보전지구가 해제된 것은 민주화와 주민들의 개발해제 욕구 때문이었다. 주민들의 불만이 쌓였던 계기는 전두환 前 대통령 시절 북촌을 한옥 보전지구로 강제 지정하고 더 나아가 당시 한옥 개보수 및 유지관리비 전액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면서부터다. 한옥 보전지구가 해제됨에 따라 그동안 주민들이 억눌러 왔던 재개발에 대한 욕구를 여과 없이 표출했다.

    북촌-관련제도-계획표-사진
    북촌 관련제도 계획표

      1999년도 경 서울시가 한옥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 하며 다시 북촌 일대를 한옥 보전지구로 선정하려 했다. 주민들의 불만을 종식시키기 위해 과거와 달리 주민들 자유의사에 따라 수리비와 건축비용 지원 및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대신 한옥의 임의적 철거 금지와 시(市)의 한옥 수선 기준 준수의 의무를 부여하는 한옥 등록제를 시행했다.

      과거와 달리 한옥보전을 전적으로 주민들에게 위임하는 게 아닌 일부 북촌 한옥들도 서울시에서 직접 매입하여 북촌 지역에 적합한 용도로 개보수하고 위탁 관리하며 북촌 전체 생활환경 관리에 도움을 주고 지역 환경 개발을 위해 지역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덕분에 서울시의 북촌 가꾸기 사업은 기존의 주거환경과 한옥 활용방안을 증진시켜 오늘날까지 관광명소로 인기를 끄는 곳으로 탈바꿈하였다.

    (2)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형성되었다. 당시 호남평야에서 농업생산으로 부를 축적한 상업·자본가들이 교동·풍남동 일대 고급 한옥 주택을 형성한 게 시초다. 해방 후 1970년대까지 꾸준히 한옥이 공급되었으나 70년대 중반 이후 한옥 보전지구 및 동결적 보존정책이 시행되면서 더 이상의 한옥 확대는 불가능했다. 그렇게 방치되면서 한옥 밀집지역은 자연스레 점점 낙후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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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월드컵 로고

      전주시에서 한옥마을 보존 및 조성사업을 재조명한 것은 2002년 월드컵이다. 당시 월드컵 경기의 전주 유치가 결정되면서 전통 주거문화·경관을 보존하며 전통문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 199년 전통문화특구 기본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이를 토대로 전주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전개되었다. 2003년부터 한옥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신축·구축 한옥의 수선 및 증개축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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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도시한옥 차이점

      사업 초기 주민들의 반발로 한옥 보존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다년간 규제·해제의 반복이 지속되며 주민의 거부감이 굳어졌다. 그러나 2002 월드컵 이후 한옥마을 보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보이자 주민 동의로 2006년 한옥마을 지구단귀 계획 보안이 이뤄졌다. 다음 해에는 한옥 보전 조례가 개정되었다. 덕분에, 2009년까지 많은 신축·구축 한옥의 수선 및 증개축을 통해 경관 향상이 이뤄졌고 전주 한옥마을은 한옥의 대명사이자 관광명소가 되었다.

    3. 북촌과 전주한옥마을 성과

    (1) 북촌 한옥마을

      현재 북촌에는 약 3,783동의 건물 중 1,231동(44%)이 한옥으로 추정된다. 2002년 7월부로 시행된 한옥등록제 시행 이후 등록 한옥은 409동이 등재되어 있으며, 매년 약 40여 채씩 멸식하던 한옥이 13채로 급감했다. 덕분에 북촌 한옥 마을은 서울 옛 동네다운 느낌과 한옥의 환경을 잘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와 전문가들이 주도하여 한옥 보전을 이룩하는데 보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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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 한옥마을 전경

      서울시와 서울 주택공사가 함께 일부 한옥을 매입하여 북촌문화센터, 전통공방 및 한옥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부는 한옥 특색에 맞게 박물관, 전시관, 체험관 등을 운형해 일반인과 관광객의 한옥체험을 유도하고 신규 주거 유형으로 한옥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북촌-한옥마을-매입-사례-사진
    북촌 한옥마을 매입 사례

      가로주택 주거지 형성에 중요한 가로를 대상으로 도로 봉 간 확보·개선 및 전신주의 지중화 사업을 통해 북촌 거주민의 생활환경을 높이고 관광객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옥마을 조성사업의 우수사례로 국내 지자체 한옥마을 열풍을 일으킨 서울시는 이에 힘입어 총 5개의 한옥마을 추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북촌과 달리 한옥 이외에도 볼거리가 유난히 많다. 한옥마을 내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전동성당, 경기전, 향교, 오목대, 최명희 문학관, 일본식 적선 가옥 등 각종 유무형적 문화유산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다. 덕분에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게 되어 서울시의 가회동(북촌 한옥마을)처럼 사람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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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한옥마을 전경

      유독 전주 한옥마을에만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넓고 평평한 입지 덕분이다. 규모가 큰 한옥마을이기에 방문한 관광객들 마다 북촌, 삼청동, 인사동, 남산 한옥마을을 합친 분위기가 난다고 입소문이 났다. 2016년엔 연간 관광객 천만을 돌파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 잡지 론리 플래닛과 CNN 아시아 10대 명소로 손꼽혔다. 또한 17년 10월 추석엔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따르면 추석 연휴 가장 많이 찾은 관광지 중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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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한옥마을 트램 <출처: 전주시>

      전주시 측에서는 관광사업 확장과 한옥마을 이미지 강화를 목표로 2020년 부족한 교통편을 확충하기 위한 일환으로 관광트램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트램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노선은 한옥마을 일대의 3.3km 구간을 시속 10km로 순환할 예정이다. 완공될 경우 전주시와 시민들이 한옥마을을 한국의 랜드마크로 만들려고 노력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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