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과정과 그 후

보이스피싱 관련 뉴스기사 헤드라인 <출처 : 구글 검색>

보이스피싱 과정

  어머니가 보이스 피싱을 당할 뻔했다. 평일 근무시간에 좀처럼 연락하지 않으시는데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뭔가를 빠르게 물어보곤 끊으셨다. 앞뒤 상황을 명확히 알진 못하더라도 분명 다급한 일이 생겼음은 알아챘다. 시간 텀을 두고 다시 연락해보니 나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에 주민등록증 사본을 촬영해서 보내려 했다고 하셨다.

  피싱범이 내 휴대폰이 고장났고, 보험금을 급히 받아야 하는데 어머니 민증이 필요하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처음에는 바로 도와줘야겠단 생각을 하고 문자와 함께 전송된 링크를 의심 없이 눌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라 피싱범에게 가족들만 알 수 있는 걸 질문했더니 되려 짜증을 냈다고, 모든 과정이 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났다.

  의심스러운 상황 속에서 가족들과 나에게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전화기가 망가졌다던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곧장 휴대폰 전원을 끄고 경찰서에 신고 전화를 하셨다. 민증만 찍고 전송은 하지 않았기에 자초지종을 경찰에 설명했다. 아직 피해사실이 없으니 도와줄 수 없단 말만 돌아왔다. 찝찝하면 휴대폰 초기화를 하란 말을 덧붙였다.

보이스피싱 대처 과정

  다행히도 해킹 당하지 않았으나 피싱범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터라 찝찝함을 좀처럼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된 김에 휴대폰 전화번호도 바꾸고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또다시 초기화를 진행했다. 서비스 센터 내에 보이스피싱만 담당하는 직원분이 계셔서 일처리가 빨랐다고 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불안하셨는지 민증까지도 재발급받으셨다.

  뉴스나 인터넷으로만 접하던 보이스피싱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나니 아찔했다. 특히나 자식을 볼모로 부모의 마음을 이용하는 피싱법들을 보니 속이 끓었다. 이번이야 운 좋게 넘어갔으나 다음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 간에 예방용 암구호를 정하고 처음 보는 메시지 링크는 절대 손대지 말아야겠다. 경기가 불황이라 그런지 온갖 사기 행위가 기승을 부리나 보다.

---